옛 중앙승가대 부지에 명상센터 추진 사업비 190억 원 투입되는 대형 불사 현대인 마음의 병 치유 위한 건 공감
전국에 사찰 즐비한 데 필요한지 의문 효율적 예산사용 위해 선택과 집중 필요 지방학생 위한 기숙사건립 효과적일 수도
선명상에 대한 체계를 만들고, 지도법사를 양성해 전국 사찰에 보내 지도하게 한다면 굳이 ‘선명상’을 위한 대형시설 건립이 꼭 필요한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조계종이 넉넉하지 않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종단과 불교 발전, 대사회적인 신뢰회복에 효과적인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검토해야 한다. 자칫 중복된 사업으로 비춰질 수 있는 ‘중앙 선명상센터 건립’을 뒤로 하고 오히려 그곳에 지방에서 유학 온 대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짓는다면 ‘집값’ 부담을 안고 있는 대학생들과 그 부모들의 현실적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 또 기숙사 내에 법당을 지어 학업과 취업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선명상을 지도한다면 ‘현대인 마음의 병을 치유하겠다’는 선명상센터 건립 취지에도 부합할 수 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해 12월 중앙종무기관 종무식에서 “새해에는 국민들로부터 더욱 신뢰와 존중 받는 종단이 되도록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어떤 것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종단으로 나아가는 길인지, 조계종 사부대중은 지금이라도 냉철하게 살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