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늘 해 마다 농사를 시작할 때는 자세히
일지를 쓰다가도, 가을걷이 할 때쯤은
그냥 잊어버린다.
워낙 일이 많고, 분주하기도 해서일까?
아마도 게으름 때문일 듯. ㅋㅋ
2.
농사일지를 살펴보니, 많이 늦었지만
어제 고구마를 묻었다.
올해는 그냥 다 꿀고고마로 묻었다.
할머니들은 벌써 고구마 삭이 올라오서
비닐하우스로 옮기신 분도 있었다.
작년 기록을 보니, 한참 늦었다.
작년엔 2월17일에 묻어놓았으니...말이다.
그래도 올해는 윤 6월이 끼어있으니
괜찮지않을까???
나의 게으름을 요렇게 핑게삼아본다. ㅋㅋ
3.
어제는 조금 힘이 들었다.
이제 3월엔 일자리 시간이 아침 8시에서 11시로 시간이 변경되었다.
좋다고 변경하기는 했는데, 몸이 적응하느라고 힘들다.
아침의 여유가 사라지니...몸이 적응하기 힘든거다.
늦게자는 건 안바뀌고 일찍 일어나 채비를 하고
출금을 하는 것이 내 삶의 루틴이 바뀌어서...
몸이 힘들어한다. 잠도 조금 모자라고,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는 시간도 바뀌니까...
그래도 시간이 지나가면 적응되겠지.
이번 겨울은, 봉곡기억관 만드는 것에 전념을 다했다.
아직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더 작업을 하면 된다.
지난 번 겨울엔 박물관 큐알코드 작업을 했는데,
이번엔 봉곡기억관 작업을...
여전히 일을 만들어서 하는 걸보면
살아있다는 증거이겠다.
마을이 이쁘게 유익하게 변해간다는 건
좋은 일이다.
4.
아직 3월이라서 춥긴하다.
고구마를 묻어놨으니
이번 주에는 마늘밭, 양파밭 덮어놓은 것을
벗겨내고, 웃거름을 한 차례 주어야 한다.
글구, 슬슬 감자심을 밭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제일 먼저 해야하는 것이 감자심기.
그러고 고구마싹이 올라오면 비닐하우스로 옮겨야 한다.
아직은 우리 집 거실에 묻어놓았다. 이불도 덮어놓았다.
고구마는 따스워야 한다.
25년도의 봄 농사가 열린다.
고구마 정리함서 씨앗을 묻어놓았으니,
신현이님네 한 박스 나누고,
우리 마을로 농촌유학오신 분네 집에도 한 박스 드릴까 한다.
애기들이 두명이나 있으니, 우리 보건소 소장님네도 드려야 하는거 아닌가?
이 집도 애기가 둘인데, 오늘은 고구마 박스를 두 개 만들어 놓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