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디지털카메라는 피사체의 상을 전기적 신호로 변환시킨 후 다시 디지털 신호로 바꿔 메모리소자에 기억시키는 카메라.기존의 필름 카메라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들어온 피사체 상을 필름에 빛을 주어 잠상(潛像, latent image)을 형성시키고 그 잠상을 「현상 – 정착 – 인화」라는 과정을 통하여 사진을 만들지만, 디지털카메라의 시스템은 피사체의 상을 화학적 신호 대신에 전기 신호로 사용하기 때문에 은염 필름과 같이 현상ㆍ인화 단계 없이 감광과 기록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즉, 현실의 장면을 필름에 기록하지 않고 디지털카메라에 내장된 디지털 저장매체에 저장하여 스캐너를 통하지 않고 직접 컴퓨터에 디지털 이미지를 입력할 수 있다. 또한, 촬영한 영상을 내부 기억장치(하드디스크 또는 메모리카드)로 저장할 수 있으며, 외부 컴퓨터와 연결하여 찍은 영상을 전송할 수도 있다.
■ 디지털카메라의 발달
디지털카메라는 1981년 소니에서 발표한 '소니 마비카 시스템 전자 카메라'가 최초이다. 마비카는 마그네틱(magnetic)과 비디오(video) 그리고 카메라(camera)를 합성한 말로서 이 카메라의 특징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전자 카메라에는 저장용량의 한계와 컴퓨터에 화상을 직접 입력하지 못하는 등의 기술적인 결함, 컴퓨터에 화상을 입력하기 위한 고가의 전용포트, 특히 사용자들이 개인용 컴퓨터로 화상을 다루는 작업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다지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1991년에야 비로소 후지 필름이 전용 SRAM 카드를 사용해 화상을 디지털화할 수 있는 DS-100을 발표했다. 디지털카메라가 일반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CASIO사가 발매한 5만 엔 대의 저가 보급형이 개발되면서다. 이후 인터넷의 확산과 디지털 문화의 확산으로 디지털카메라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 디지털카메라의 원리
렌즈와 조리개를 통해 카메라 내부로 전달된 빛은 CCD(charge coupled device, 전하결합소자)에 의해 빛의 강약을 통하여 전기적 신호로 변환되고, 이 신호는 다시 아날로그 신호를 0과 1의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ADC(analog–digital converter)라는 변환장치를 통해 이미지 파일로 변환돼 메모리에 저장된다. 이 중 CCD는 빛을 전기적인 신호로 바꿔주는 광센서 반도체로, 일반 카메라로 말하자면 필름을 감광시키는 기능을 하며 디지털카메라의 핵심이다. 셔터를 누르면 빛이 렌즈와 조리개를 통해 들어와 CCD에 닿는다. 렌즈로부터 들어온 빛의 세기는 CCD에 기록된다. 이때 촬영된 영상의 빛은 CCD에 붙어 있는 RGB 색필터에 의해 각기 다른 색으로 분리된다. 분리된 색은 CCD를 구성하는 수십만 개의 감광소자에서 전기적 신호로 바뀐다.CCD는 이미지를 이루는 점(픽셀)을 표현하는 화소가 같은 범위에 몇 개 들어있느냐에 따라 성능이 구별된다. 우리가 흔히 디지털카메라를 고를 때 300만 화소냐 400만 화소냐를 따지는 것은 바로 이 CCD에 들어간 화소 수를 말한다. 같은 범위에 화소가 많을수록 더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지만, 화소의 집적도뿐 아니라 CCD 자체의 크기도 화질에 큰 영향을 준다.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
SLR 카메라란 렌즈와 필름 사이에 거울이나 펜타프리즘(오각형의 프리즘) 등의 광학 장치를 배치한 것이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화상을 초점 스크린에 투사함과 동시에, 렌즈에 들어온 화상을 직접 반사하여 뷰 파인더에 정확히 맺히게 하기 때문에 촬영자가 보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DSLR 카메라, 내부에 반사 거울과 펜타프리즘(혹은 펜타미러) 등이 배치되며, 렌즈 교환이 가능한 것이 특징
이러한 구조 때문에 SLR 카메라는 제품의 크기가 크고 내부 공간에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가기능을 더할 수 있으며, 다양한 렌즈를 장착하기에도 유리하다. 대부분의 SLR 카메라는 사용자가 직접 렌즈를 교환, 장착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장착된 렌즈의 종류에 따라 사진의 특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사진 연출이 필요한 전문가들이 애용한다.
DSLR 카메라란 이러한 SLR 카메라를 기반으로 하면서, 필름 대신 이미지 센서를 집어넣어 디지털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디지털카메라 중에서 가장 상위 기종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DSLR 카메라는 바디(body: 카메라 본체)와 렌즈가 분리되어 판매되는데, 제조사에 따라 바디와 렌즈를 결속시키는 마운트(mount) 규격이 다르다. 캐논의 ‘EF/EF-s 마운트’, 니콘의 ‘F 마운트’, 소니의 ‘알파 마운트’ 등이 대표적인 규격이다.
미러리스(mirrorless), 혹은 하이브리드(hybrid) 카메라
DSLR 카메라와 달리, 내부에 반사경(거울)이 없기 때문에 미러리스(mirrorless)라고 하며, 컴팩트 카메라와 DSLR 카메라의 특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hybrid: 혼합) 카메라 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DSLR 카메라처럼 렌즈의 교환 장착이 가능하지만, 본체의 크기는 컴팩트 카메라만큼이나 작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러리스(하이브리드) 카메라. 크기는 작으나 렌즈 교환이 가능한 것이 특징
성능 면에서 DSLR 카메라를 능가하지는 않지만 컴팩트 카메라보다는 월등히 우수하며, 구경이 큰 렌즈를 장착하지 않는다면 컴팩트 카메라와 유사한 휴대성을 기대할 수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2008년에 출시된 파나소닉 DMC-G1, 2009년에 출시된 올림푸스 E-P1 등이 인기를 끌면서 카메라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는데, 거의 고사 상태에 이른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을 성공적으로 대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러리스(하이브리드) 카메라도 DSLR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마운트 규격에 따라 호환되는 렌즈가 다르다. 파나소닉과 올림푸스 제품은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 소니 제품은 ‘E’ 마운트 규격이며, 삼성전자 제품은 ‘NX’ 마운트 규격을 사용한다.
어떤 디지털카메라를 선택할 것인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성능 및 기능 면에서는 DSLR 카메라가 가장 우수하며, 휴대성 및 편의성, 그리고 가격 면에서는 역시 컴팩트 카메라가 우위에 있다. 그리고 하이엔드 카메라 및 미러리스(하이브리드) 카메라는 그 중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무조건 DSLR 카메라를 구매하면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컴팩트 카메라를 구매하면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사용 패턴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를테면 사용자가 사진 전문 지식이 없어서 무조건 ‘자동’ 모드에만 놓고 DSLR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컴팩트 카메라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사진이 나올 수 있다.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는데도 그 무거운 본체와 비싼 가격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반대로, 사진 및 촬영에 대한 지식이 많은 전문가가 빈약한 기능의 컴팩트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도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컴팩트 카메라는 어디까지나 가볍고 편하게 일상적인 스냅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지, 보도 사진이나 예술 사진을 찍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카메라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일단 사용자 자신의 기기 활용 능력 및 관련 지식의 정도, 그리고 사용 패턴 및 경제사정 등을 객관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디지털카메라 (시사상식사전, 박문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