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에 꾸는 꿈

[도제조]

사람은 손에 무언가가 쥐어질 때 힘이 생기며 그것을 토대로 꿈을 꾸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말이지요. 골프채를 쥐면 골프에 대한 꿈이 꾸어집니다. 축구공을 손에 들면 축구에 대한 꿈이 꾸어집니다. 이 꿈이 자연스러워질 때에 그것이 직업이 됩니다. 자연스럽던 그것이 부담스러워 지면 이직을 생각하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드디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그것을 손에 쥐게 되면 만족합니다.

만족은 철저히 자신 만이 누릴 수 있는 범주이며 자신의 세계입니다. 남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자신이 만족한 범주에서 유유자적합니다. 자기 만족은 보람과 연결될 때에 진정한 꿈이 만들어집니다. 보람이란 자신이 꿈으로 만든 것에 대해 타인의 만족이 더해질 때 보람이라는 결실로 나타납니다. 즉 보람이란 자신의 만족과 타인의 만족이 결합된 교집합을 말합니다. 두 개의 만족이 원으로 교차하면 교차된 부분이 얼마나 크냐 혹은 많냐에 따라 만족도의 크기와 보람의 크기가 결정됩니다.

은퇴를 하고 나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베이비부머 시대인들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베이비부머 시대인들은 치열하게 살았던 시대인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까지 입시를 치뤄야 했던 경쟁시대에 내몰린 시대인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짜라는 개념이 생소하고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해서 부모를 공양하고 자식들을 책임져야 했던 달팽이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은퇴를 하고 나서 일자리를 찾아 보니 경비, 택배, 자영업 밖에 없습니다. 젊은이들과 경쟁하는 직업은 아예 생각도 할 수 없습니다. 힘이 안 따라 주는 데 어찌 해 볼 수가 없는 겁니다.

전통발효식초 제조는 꿈을 만들어 줍니다. 특별한 사람 만이 할 수 있다는 인식이 깊고, 전통이라는 단어가 앞에 나오면, 나이가 많아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젊은이들은 찾지 않는 직업입니다.

서구에서의 식초제조가 위상은 대단합니다. 와이너리 보다 한 단계 위의 스승격으로 높임을 받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비네거는 와이너리를 거친 사람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와인 제조의 전 공정에 대해 정통해야 하고 충분히 경험되어야 합니다. 와이너리를 가르칠 수 있는 실력과 경륜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비네거 입니다.

전통식초를 제조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쳐다 봐줍니다. 예로부터 식초는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부정을 좇아내는 상제의 물로 추앙을 받았습니다. 샤먼 시대에서는 제사장이 전염병과 문둥병을 주술로 치료하는 치료제로 사용되었습니다. 산실에 식초를 뿌려 부정을 막는 관습은 조선시대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전통발효식초로 꿈을 만들어야 합니다. 100세 시대가 열리고 있는 데, 앞으로 30년 40년 이라는 긴 세월을 놀고 먹을 수는 없습니다. 전통발효식초 제조가의 꿈을 가져 보십시오. 도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