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귀성길, 26일 귀경길 피하세요!"
...귀성객 3.5%증가 '추석연휴 특별교통대책 발표'...
<그림은 건교부 홈피 켑쳐>
건교부가 홈피를 통해서 추석맞이 특별수송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우리가 자주 쓰던 귀성.귀경이 눈에 띄었다.
|
우리들이 흔히 쓰는 '말'중에는 정체가 의심스러운 것이 한 둘이 아닌데
그중에서도 귀경歸京이라는 표현과 귀성歸省이라는 표현이 늘 마음에 걸려서 국어사전을 뒤적여 보니 이렇게 적혀있었다.
歸京 (지방에서) 서울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歸省고향에 돌아가 어버이께 문안을 드린다는 뜻으로 객지에서 지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옴(돌아감)
|
이런 표현은 굳이 건교부가 아니더라도 우리국민 대다수가 명절만 되면 한번씩은 써 보는 말이거나
공중파를 통해서 또는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서 흔히 접하는 말이기도 하며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아나운서가 잘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런데 귀경과 귀성을 이루고 있는 글자를 뜯어보면 현대의 언어가 아니라 적지않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표현인것 같다.
'歸'字에 관해서는 별로 시비거리가 없어 보이지만 京자나 省자는 특히 눈에 거슬린다.
특히 京자의 경우 일제강점기에 현재의 '서울'을 가리켰던 말로 경성京城을 의미하고
省(살필성)자의 경우 중국의 상위 행정단위를 구성하고 있는 지역을 의미한다.
중국의 상위 행정단위는 4개 直割市(직할시), 23개 省(성), 5개 자치구(自治區)가 있으며그 밑에 地級(지급)이 있고 그 밑에 縣級(현급)등이 있다.
省都(성도)는 각 省(성)의 수도(首都)도)라는 의미이며 행정 단위로는 地級(지급)의 市(시)에 해당하는 행정 단위인데,
省이 지닌 본래의 뜻(살필성)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고향에 돌아가 어버이께 문안을 드린다는 뜻으로)있다고 하여도
'행정단위'를 표기하는 省으로 인식되어 썩 기분이 안좋다.
우리가 청산해야 마땅할 일제 강점기의 '지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나 親中式 표기법은 재고 해 봐야 되지않겠나 싶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방자치시대를 열어놓고 있고 각 행정자치수도나 도.군.읍.면.통.반으로 행정단위를 세분하고 있는데
귀성이라는 표현자체도 '어눌'하지만 귀경이라는 표현은 '서울중심'의 행정을 심화시키는 한편
일제가 부르기 쉽게 만들어 놓은 지명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아서 영 심기가 불편하다.
東京이나 京都처럼 수도를 지칭하는 표현방법은 우리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렇게 표현해야 옳을 것 같다.
(각 행정자치지구로 부터) 지방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을 칭하여 '고향으로 가는 길'이라 하고
(집으로 또는 서울로...어디로) '돌아 오시는 길' 또는 '일터로 돌아 오시는 길(가시는 길)등으로 간단하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아무런 개념도 없이 사용한 '언어'속에 '식민'의 잔재가 남아 나쁜 기억의 냄새가 되살아 난다.
여러분들은 이 표현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좋은 표현이 있으시다면 댓글에 '합당한 표현'을 남겨서 다시는 별로 반갑지 않은 언어를 쓰지 말도록 합시다.
마음은 벌써부터 고향에 가 있는 중추절 아래입니다.
금년에는 지겹도록 많은 비가 뿌렸고 그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수해로 피해를 입은 형제자매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하는
귀한 절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쪼록 고향길 잘 다녀오시길 바라며 운전중 안전띠 매는 것! 절대로! 반드시! 꼭!...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카페 게시글
───── 자유게시판
귀경歸京 귀성歸省 올바른 표현인가?
치악
추천 0
조회 38
07.09.25 16:56
댓글 3
다음검색
첫댓글 좋은 지적이네요~~~한번 생각해봐서 좋은 표현이 떠오려면 댓긇하겠습니다...
그렇군요, 많이 생각하고 써야되는 표현이네요.
우리나라 한자를 너무 멀리하다보니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시대에 한자는 더더욱 그러할것입니다. 이럴때 한 자씩 배워가면 좋을성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