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순대국을 먹고 싶으니 도시락을 싸오지 말라고 집사랑 에게
부탁을 하였다.
집사람 음식 솜씨야 언제나 내 입맛에 딱이지만, 사무실에서 매일
집사람이 가져오는 도시락을 먹다보니 오늘은 조금 물리는 느낌이들어
한 소린데, 오늘은 집사람이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돼서 오후에나
부동산 사무실에 출근할 거라서 어차피 도시락을 얻어먹긴 어려울듯
싶었다.
사무실을 비우고 나가기도 그렇고 하여 내가 좋아하는 라면, 그것도
옛날맛 맵지않은 삼양라면을 끓였다.
사무실에는 쫄면, 하림짜장면, 삼양라면, 신라면, 하림초계국수, 컵라면,
사발면 등등 괜찮은 라면이 많이 비치되어 있지만 나는 어릴때 논에서 일
하던 날 얻어먹던 삼양라면 맛이 지금도 머리속에 남아있어 지금도 삼양
라면을 즐겨 먹는다.
라면 한개에 라면사리 반봉을 넣고 끓이면 혼자 먹을 양도 적당하고 너무
짜지도 않아 먹기에 간이 딱 맞는것 같았다.
내가 팔뚝만하게 큰걸 마트에서 사다가 썰어서 보관해 둔 단무지랑 집사
람이 집에서 가져다 놓은 잘 익은 김장김치와 함께 먹는 라면 맛은 그야말로
별미라고 할 수 있다.
저녁에는 혼자 먼저 집에와서 밥을 먹으려고 챙기는데 내가 좋아하는 비지
찌게를 집사람이 맛있게 준비해 놓았다.
묵은 김장김치를 잘 씻어서 돼지고기 살코기를 넣고 끓인 비지찌게를 보니
술 생각이 절로나서 맥주 한 병을 겯들여서 먹고 있는데, 자연이다 프로
그램이 방영되고 있는데 점심때 먹은 맛있는 라면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나는 자연인이다” 의 이승윤씨가 “라면은 그맛이 배신을 안 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