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동화사대불 앞산
10월 9일(금) 산행의 시작은 동구 도학동 소재 팔공산 대구공무원교육원 입구에서 10시 30분에 출발 475봉 485을 거쳐 폭포골, 동화사, 부도암, 탑골, 동화사, 동화사 시설단지 주차장으로 이르는 길을 가기로 했다.
교통편은 시내에서 급행 1번 버스를 타면 된단다.
그러나 내가 사는 수성구 신매동에서 위 버스를 타려면 724번 버스를 타고 곽병원 앞에서 환승하거나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가다 반월당에서 1호선으로 바꿔 타고 아양교역에서 내려 급행1번을 타야하는데 3번 갈아타는 것보다 2번 갈아타는 것이 시간절약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724버스를 탓는 데 신호등 마다 걸리는 바람에 완전 계산착오였다.
출발점에 20여분이나 늦게 도착하였으나 모두들 기다려 주어 미안한 마음 그지없다.
대구공무원교육원 입구는 동화사 가는 길목에 있는데 그 앞을 수없이 지나 다녔지만 그 곳에 등산길의 출발점이 있는 줄은 몰랐다. 산 대장 강민본은 어디서 이런 길이 있는 줄 알아냈는지 참 신기할 다름이다.
1. 첫 번째 휴식
능선을 쉬엄쉬엄 오르다가 첫 번째 휴식에 들어가자 서수백 청장이 지난달 복숭아에 이어 이번에는 직접 농사지은 무공해 무첨가물 순액 포도주스를 가지고 와서 한 봉지씩 나누어 주었다.
2. 포도주스로 힘을 얻고
소나무와 바위틈 사이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소나무 숲속과 바위 틈 사이를 가다 쉬다 했다.
3. 넓직한 바위에 엉덩이를 붙이면 가을 햇살이 등에 내리고.
두 번째 쉼터에서는 정재운 동문은 부인이 준비해준 오이로 모두의 목을 축여주었다.
4. 측량기점표지 석주를 연구하는 친구들
여기는 475봉인가 485봉인가
5. 좌측 하늘 아래는 팔공산 동봉이 구름아래에서 쉬고
6. 동봉 아래에는 동화사 대불님이 지붕 너머로 우리들을 지켜보시며
7. 너희들도 나이가 들만큼 들었으니 조심 조심 다니거래이
8. 예~ 잘 보살펴 주이소
9. 오른 쪽 하늘 아래 관봉 부처님 뒷자락에는
팔공골프장이 골자기를 어지럽히는데
10. 이젠 우리는 먹을 것이나 먹으며
11. 아웅 다웅 살아온 한세상 눈 아래로 보며
부처님 말씀이나 들으며 구름처럼 살아갈 수 있으려나
12. 팔공산에 넋 잃으면 집에 못가
다음 달 단풍 보러 다시 오마 다짐하며
짐이나 챙기세
13. 능선 따라 매여진 줄을 넘지 마소
14. 늙은이 떨어질까 염려스러운 것이 아니라 송이밭 밟지 말란 표시라오
15. 똑따기 가지고 논지가 1년이 지났건만
이런 기능 있는 줄은
오늘 잘못 조작하는 바람에 알게 됐네.
▷표를 눌러보면 동영상이 나온다네,
화질은 나쁘지만.
다만 한가지 몹씨 불만스러운 것은 다 보고나도 뭔 광고가 자꾸 나오는 것
16. 폭포골 골자기는 가뭄을 타고
17. 약수터 가는 길은 한가롭기만 하다
18. 약수 한잔으로 땀 식히니 배고프다 약수터 옆이라도 자리 펴자.
19. 꿀맛이 따로 없어
20. 약수에 밥 말아 배 불렸으니
약주가 동이 나도 취하지 않네.
21. 가는 길이 가을을 시작한 듯하여
여태껏 몰랐던 동영상을 연습해 본다.
22. 가을은 길목에서 시작되고
23. 동화사 108계단은 다 안 보아도 아는 길
24. 절문을 못 들며 하는 말은
땀 흘린 몸으로 부처님 앞에 서기가 민망하단다.
25. 그래도 아쉬워 돌아서보니 병풍바위 둘러진 봉서루가 웅장하다
26. 어디로 가는 건데?
27. 길이 좋으니 가보는 것일세
28. 머리를 잃은 부도암의 부도는 솔 밭 속에서 햇볕을 쬐고
29. 자꾸 가면 염불암인데 이쯤해서 그만 하지
30. 깔딱고개로 가는 길에 북(鼓)바위의 자비
31.오를 때는 깔딱고개 내려갈 때는 스리랑고개란다
오늘 우리는 스리랑고개로 간다
32. 오늘의 마지막 쉼터 깔딱고개
모습 하나
모습 둘
모습 셋
모습 넷
모습 다섯
모습 여섯
33. 전이갑 장군의 순절비
팔공산은 알게 모르게 신숭겸 장군과 전이갑 장군의 추모기념공원 같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듯 했다.
全以甲 全義甲 형제는 왕건이 견훤에게 공산전투에서 패전할 당시 왕건의 복장을 하고 전사한 신숭겸을 따라 전사한 8명의 장수 중의 일원들이다
패전의 역사도 아름다운 역사인가? 팔공산은 그 한 자락이 왕건과 견훤의 전쟁터였을 뿐이었는데 먼저는 신숭겸장군의 동상이 세워지더니 그 다음으로 전이갑 장군의 거대한 순절비가 세워져 있었다.
어느새 팔공산이란 산 이름까지 패전당시 전사한 8명의 장수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는 일설이 있다. 라는 식의 은근슬쩍 蜚語가 퍼져있다.
팔공산이 패전의 산이란 불명예가 붙을까 염려된다.
전두환 대통령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니 전이갑 장군은 대통령을 후손으로 둔 덕을 톡톡히 본 샘이다.
34. 세월은 가는가? 쉬는가?
하산 후 팔공산온천 관광호텔에서 목욕하고 보리밥집에 들러 시원한 맥주가 목을 축이자 정봉호 동문이 일어서더니 “세월”이란 가곡을 불렀다
보리밥집 여주인이 뛰어나와 박수를 쳤다.
감사의 표시로 모두를 위하여 양발 한 켤레씩 선물했다.
이날 주식대는 모두 박주식 동문이 솼다.
보름달이 안 떴지만 맨날 맨날 이렇게만 되소서......
35. 취한 눈으로 일어선 자리를 돌아보니 취했던 자리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