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탈을 시도했다~~
바쁜 일정탓도 있었지만 많이 게을러진 내 생활탓도 있었기에 금요일 퇴근하면 다음 월요일 출근할때까지
집에서 방콕이었다. 특별하게 뭘 한다기 보다는 아무런 생각없이 늦잠에 뒹굴뒹굴~~ 그나마 깨어있을때는
이것저것 먹어치우며 살을 찌우고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보니 마음도 몸도 다 엉망이되었다.
옆에서 지켜보며 늘 걱정하는 친구는 결단을 내렸는지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해왔다.
처음에는 망설임이 많았다 아니 솔직히 나가는게 귀찮고 겁나기까지 하니 쉽게 답변을 못하고 며칠을 고민하다
이러면 안되겠다는 또하나 나의 의지대로 승낙을 하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친구와 단 둘이가는 여행도
좋겠지만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동생들이 떠올랐다. 오랜동안 여행친구로 마음을 나누던 동생들과 함께하기로
결정... 전화했던니 단번에 오케이~~역시 내동생들 내 삶의 귀한 보배들이다.
예전에 나였다면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날 여행이었겠지만 아직은 용기가 부족하여 몇번 다녀온 묏골이 편할것같아
전화를 드렸더니 다행이도 펜션이 하나 남아있다고 하시니 얼마나 다행인가 주저없이 결정하고 친구랑 동생들에게
기쁜소식을 전했더니 모두들 좋아라하니 우린 피를 나눈 자매들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끈끈한 정과 뜨거운 사랑으로
탄탄하게 맺어진 네자매다. 늘함께하지 않아도 매일을 같이 한것처럼 익숙하고 읽어내며 서로를 위하는 인연들이다.
6시에 일어나 씻고 단장하고 옷입으니 동생에게 띠리링 문자~~ 출발했단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일탈은 즐거움~~
행복 그자체였다. 오랜 칩거로 무디어진 마음과 감성들을 몽땅 깨우고 철없던 소녀시절로 나 돌아가리라~~~~!!!!
동생하고 그동안 쌓였던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순천에 도착 친구집에 갔더니 여수에서 동생이 먼저와 기다리다
우릴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렇게 우린 넷이서 새로운 내일의 추억속으로 출발~ 우리가 가는길은 즐거움만 있을것이다.
여행하면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수없는 것 중의 하나라고 했던가 큰손 친구가 바리바리 쌓온 음식으로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여행은 계속되어 웃고 떠들고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게 묏골에 일찍 도착했다.
대장님, 또한 자칭 머슴님 그리고 주방에서 일하시는 할머니까지도 반갑게 맞아주시니 친정에 온듯 편안했다.
묏골펜션은 또한 멋지게 새단장을 하고 우릴 기다리고있었다. 새롭게 공사를 하고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실제 와보니 사진보다는 더 이쁘게 꾸며져있어 그동안 두분 고생이 많았구나 싶어 짠한 마음도 들었답니다.
어찌나 빨리 출발해서 달려왔는지 점심을 먹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펜션에 짐을 풀고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러 내려갔다.
즐거운 물놀이에 배도 고프고 대장님이 해주신 닭백숙과 닭죽 배부르게 먹고 세상 부러울것이 없이지니 부른배를 텅텅거리며
곤한 단잠에 푹욱빠져 ~~~~~~~~~!!!! 그동안 쌓였던 피로와 눈꺼풀의 무거움을 한번에 날려버리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오후 4시가 넘었다. 조용하던 펜션도 하나둘 채워져 북적거리고 덩달아 대장님과 머슴님도 바쁘고 분주해 조용히 사라졌다.
함양읍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함양의 특산물이 뭘까 특별한 맛집을 찾던중 맛집이라고 크게 광고하던 늘봄가든의 오색밥
정식을 먹어보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산악싸이클대회에 참가하는 분들이 단체 예약을 했다나어쨌다나
복잡하고 사람도 많았지만 우린 먹는데는 불편하지 않고 색다른 음식에 후회없이 먹었다.
우리들의 배는 고무줄배인가~~
낮에 먹은것이 소화도 안되었는데 또 이렇게 진수성찬을 먹어치우다니 감탄뿐이다.~
이른 저녁에 배도 부르고하니 운동겸 상림지를 돌아보기로했다. 개인적으로 난 상림지가 이번이 네번째다 그렇지만 친구나
동생들과 함께하니 또다른 즐거움이 배가될거라고 믿는다.
참고로 여행은 어딜가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는게 나의 지론이다.
이렇게 밝은 시간에 걷기 시작했는데 어둠이 내리고 깜깜한 밤까지 걸었으니 아마도 2~3시간은 걸으면서 얼마나 웃고 또
웃었는지 부르던 배도 꺼지고 시원한것도 마시고 싶어 이탈리아 카페에 들러 와플과 아이스크림을 또 먹었으니~~....
아마도 이탈리안 와플의 매력에 푹빠져 오랜동안 그리워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맛있게 먹느라 증거는 없다.
9시가 넘어 묏골에 갔더니 대장님과 머슴님 저녁은 먹었느냐고 걱정이십니다. 바쁜중에는 잠깐 잊으셔도 된답니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밤새 비가 내린다. 어찌나 빗소리가 세차던지 걱정이 많다. 머리속이 복잡하다. 이렇게 비가
계속내리면 내일은 어떻게해야 하나~~ 그냥 집으로 가야하나 ~~ 그래도 비내리는 날 여행도 또다른 묘미가 아닐까로
달래며 잠자리에 들면서 아침엔 활짝 개어있기를 바래봤지만 그건 꿈이었다. 여전히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는 쉽게
갤것같지가 않아 다음 여정을 잡는데 생각이 많았지만 운전하는 은주동생의 결단으로 오도재를 보고 두번째로 서암정사를
구경하기로 하고 아침을 먹었다. 아침은 어제 먹고남은 떡이며 과일등으로 채우고 대장님과 머슴님께 작별 인사하러 갔더니
와~~ 관광버스가 ~~~~ 많은 사람들틈에 바쁘게 움직이는 대장님과 머슴님 선물까지 챙겨주며 신경못써줘서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절대 아닌디~~ 우린 따뜻한 공간에서 잘 쉬었다 가는데.... 늘 작별은 아쉬움과 허전함을 남기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또 다른 내일이 있는거라 고맙고 즐겁운 마음으로 떠나왔다.
오도재를 향해 가는데 길모퉁이에 주막이있다. 또 그옆에는 이런 팻말이 보입니다. 변강쇠와 옥녀의 무덤 가는길~~~
순간 호기심도 생기고 아침도 대충이라 출출하기도 하고 산삼모듬전이란 메뉴에 꽂혀 주막으로 갔다.
띠웅~~ 산삼모듬전은 이전에 장사하시던분의 메뉴이고 오늘 첫 개업날이란다. 그래서 그냥 올수도 없고 해서 산삼빼고
그냥 모듬전을 시키고 산삼막걸리도 한병 시켰다. 중요한것은 술마시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는데 우린 그냥 폼만 잡았다
아직도 그 산삼막걸리는 우리집 냉장고에서 열심히 숙성중이다.
주막에서 200여미터 산길로 가면 변강쇠와 옥녀의 묘가있다하여 올라가봤지만 풀어 우거져 길을 찾을수도 없고 이슬비가
내리는지라 입구에 있는 옥녀샘하고 표지판만 보고 포기했다. 궁금하긴했다 진짜로 무덤이 있을까~~~?????
변강쇠와 옥녀의 무덤에대한 이런저런 얘기로 차안은 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고 지리산 전망대휴계소에 들렀다.
그동안 내리던 이슬비도 어느덧 개이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리산에는 운해가 허리띠를 두루고 멋진 자태를 보여주었다.
참으로 복이 많은 여행길이다. 어젯밤 내리던 비~~ 아침까지 이어지더니 어느새 환화게 푸른 하늘을 보여줍니다.
드디어 첫번째 여행지였던 오도재~~ 사진으로만 보았던 오도재에 도착했다.
사진으로 보던것보다는 실제로 보니 느낌이 달랐다. 역시 안보고갔으면 후회할뻔했다는 여론에 은주동생에게 고마웠다.
아무리 가보고 싶어도 운전사가 안간다면 어쩔건가~~ 네여자는 별별 포즈를 다취해가며 증거 인증샷을 남기고 두번째
여행지인 서암정사에 도착했다. 참으로 이쁜 절이었다. 잘 가꾸어진 정원같았다~ 돌로 만들어진 암자도 신기하고 자연석
위에 새겨진 여러 불상~ 외국인 스님도 뵈었다.
서암정사를 끝으로 1박2일의 함양여행을 마감하고 점심을 먹으려고 여기저기 돌아봤지만 마땅한곳이없어 순천으로 go~go~
청소골에있는 산수정에서 닭숯불고기로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고 아쉬운 이별을 해야했다. 친구는 순천에 남겨지고 미옥이는
여수로~~ 은주와 나는 광주로~~ 또다른 여행의 꿈을 꾸며 서로의 길에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으로 침체되었던 내 삶에 활력소가 되어 예전의 나로 돌아갈것이다.
오늘이 내인생의 마지막이 될것처럼 그렇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갈것이다.
용숙아~~!!
미옥아~~!!
은주야~~!!
고맙고 사랑한다.
첫댓글 배초향님의 이번 하기여행기 잘보고 갑니다 정말 알찬여행하셨군요^^ 여행이 배초향님의 생활에 좋은활력소가되어 주길바래요~~~
반갑구 보고싶은 얼굴 사진으로보니 좋네 좋아~~~지금처럼 귀한 우정 늘 한결같길~~~^^
반가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