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큰일났구나.. 얼른 집으로 도망가야겠다. 하고 허급지급 나오다가 미끄러져 마당에 벌렁 자빠졌다,
안사돈이 놀라 달려와보니 안사돈의 고쟁이를 입은 바깥사돈의 벌린 가랭이 사이로 거시기가 쑥- 나와있는지라
안사돈이 놀라 "내 고쟁이를 어찌 사돈께서 입어셨습니까?" 바깥사돈까지 나와서 고쟁이 사이로 삐져 나온 거시기를 보고
"허허..이 추운 엄동설한에 그것을 왜 꽁꽁 얼리고 게시오?" 했다. 마당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딸까지 나왔다
이런 개망신이 어디있을까 하고 고개를 못들고 있는데 딸이 아버지를 붙들고 대성통곡을 하며 하는 말,.
"아버지 이제 됐습니다. 아버지 덕분에 저는 잘 살 것입니다. 가난한 집 딸인 제가 부잣집으로 시집을 간다니까, 아버지가 저를 위해서 점쟁이에게 점을 봤더니 아버지가 사돈집에 가서 큰 망신을 당하면 딸이 액땜을 하고 잘 산다고 해서 아버지가 이렇게 일부러 망신을 당하시는군요. 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아버지 덕분에 액땜도 하고 잘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랬더니 사돈 내외가 그 말을 듣고는 모두 감탄을 하며 "이렇게 자식 사랑이 큰 아버지가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하면서 눈물까지 글썽였다..
이어 깨끗한 옷 한벌을 내다주면서 "사돈어른, 걱정 마십시오. 우리 며느리 행복하게 살도록 해 주겠습니다. 이런 훌륭한 아버지의 딸인데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것입니다, 염려 마십시오"
집으로 돌아오면서.혼자 생각했다.
내딸이 천하에 둘도없는 효녀로구나, 아버지의 망신스러운 실수를 액땜 이라고 둘러대어 위기를 모면하게 해 주다니 세상에 이런 딸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