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번개산행기
2009-09-28 23:03:26
날 짜 : 2009.09.25. - 09.26.(금/토, 흐림/맑음)
장 소 : 남덕유산, 덕유산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 전라북도 무주군 소재)
인 원 : 2명 (양웅식 & 형님)
코 스 : 영각 통제소 - 남덕유산(1,507m) - 삼거리 - 월성재 - 삿갓봉삼거리 - 삿갓재 대피소(1박) - 무룡산(1,492m) - 동엽령 -
송계삼거리 - 중봉(1,507m) - 향적봉대피소 - 향적봉 - 설천봉 - 무주리조트
산행지도
금번 추석에는 해외에서 오는 손님 관계로 부산으로 내려갈 수가 없어서 1주전에 먼저 내려가 벌초도 하고 형제들과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평소에 가고싶었던 덕유산 종주를 하기로 하고 코스를 검토중 부산에서 접근이 용이한 남덕유산에서 북덕유산으로 올라가는 코스로 정하고 삿갓재대피소를 예약하였다.
금요일 아침 일찍 사상 터미널에서 09시 출발 함양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함양에서 영각사로 가는 11시 버스를 타기로 하고 09시 출발 함양행 NON-STOP 직행버스를 탔는데 당초 1시간 50분이 소요될 예정이라 10시50분 도착하면 영각사로 가는 버스타기에 어려움이 없었을 것을 갑자기 기사분께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가면서 15분 휴식 시간을 주겠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함양 도착이 11시3분이 되고 영각사행 버스정류소로 가니 바로 전에 출발했다고 한다. 다음 차 시간이 13시30분 이라서 어쩔 수 없이 서상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서상에서 영각사로 가는 버스를 탈려고 서상으로 가니 12시15분 경인데 영각사행 버스는 1시간 30분 후에 간단다.
결국 서상에서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영각사 통제소로 가니 13시05분이다.
입구에서 3분 정도 걸어가니 요상한 모습의 석탑(?)이 있다. 무덤도 아니며 그렇다고 석탑이라고 하기에도.......
바로 앞에 영각통제소다. 드디어 그리던 덕유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에 들어섰다.
들머리 입구부터는 조용한 오솔길처럼 보이다가 곧 너덜길이 나타난다. 이 너덜길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다가 끊어졌는데 곧 다시 이어지는 너덜길이다. 기존 산행기를 보면 영각사에서 남덕유로 올라가는 길이 덕유산 종주 코스중 가장 까다롭다고 한다. 계곡은 갈수기로 인하여 거의 말랐다. 지난번 주왕산도 그랬는데....역시 물이 없는 계곡은 멋이 없다.
계단이 나타나길래 너덜 길이 끝나고 끝없이 이어진다는 계단이 시작되는가 했는데 계단이 끝나자 바로 너덜길이다.너덜 길을 지나 드디어 능선에 오르니 이미 남덕유 자락에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이름은 없지만 제법 높은 봉우리(해발 1,440m)가 나타난다
능선에 오르니 날씨가 흐려진다. 아직 남덕유산이 남았고 삿갓재대피소로 갈려면 제법 먼길이 남았는데 비가 오면 어떻하나? 하는 마음에 남덕유의 멋진 풍광을 놓칠뻔 하였다. 남덕유산에 가까와질수록 드러나는 때이른 단풍의 아름다움과 절경이 우리의 시선을 온통 빼앗아 가는 것 같았다.
날씨가 어두운 관계로 아름다운 단풍의 멋진 칼라를 볼 수는 없지만 덕유로 오르기전 치악산의 사다리 병참보다 더 아름다운 풍광과 단풍의 조화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왔다. 뒤늦게나마 이 코스를 택한 것이 정말 잘한 선택같았다.
아름다운 풍광을 뒤로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앞으로 나아가니 바로 남덕유산의 정상이 눈앞에 드러난다.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로 인하여 지체하지 않고 나아가야 할 길을 따라 나섰다. 남덕유산을 내려오는 계단을 지나자마자 이름모를 꽃이 내 눈길을 끈다. . 산지기님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카메라에 담았다.
약 5분 정도 내려오니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이 남덕유의 서봉을 포함하여 오르고자 하는 경우 육십령에서 시작을 하면 올라오는 삼거리이다. 아니나다를까 육십령에서 부터 올라오는 사람들과 마주치면서 어디로 가는지 서로 묻는다.
이정표를 지나 능선으로 이어지는 아주 완만하고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1Km 정도 나아가니 월성재(월성치라고도 함)삼거리가 나타난다. 역시 재와 봉우리는 다르다. 나즈막하고 마치 안부의 중심같은 곳이다.
여기서 오늘 우리가 1박을 할 삿갓재 대피소까지는 2.9Km정도 남았는데 날씨 탓인지 어둠이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 발걸음을 서두른다.
앞으로 우리가 지나가야 할 능선이 보이고 멀리 비구름이 우리를 기다리는 것 같다.
비록 어두운 날씨지만 아름다운 단풍이 이어지는 능선 길은 조급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드디어 삿갓재 대피소 앞 1Km 지점에서 삿갓봉으로 오르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는 어두움에 대비한 랜턴 준비를 하지않았기에 더 어두워지기 전에 대피소에 들어가기 위하여 그냥 통과를 하고 대피소로 나아갔다.
남덕유의 풍광과 단풍에 취하여 시간을 지체한 우리는 영각통제소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한지 4시간45분 만에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했다.
금요일 밤인데도 이 대피소에는 한적하다. 먼저 온 사람들이 몇명 정도인가 쉬고 있다. 갈수기라 물이 거의 없는 관계로 우리는 생수 1.8리터짜리 두병을 사서 취사장으로 가 준비한 국거리와 반찬으로 진수 성찬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잠이 들려고 하는데 그 때부터 예약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한둘이씩 나타나면서 자리를 잡는다고 부스럭하는 소리에 뒤치닥거리다 겨우 잠이 든 것 같았는데 또 뒤치닥거리는 소리에 깨니 새벽 3시다. 새벽부터 움직이는 산꾼들의 부지런 함에 경의를 보내고 다시 눈을 부친다. 눈을 떠니 새벽5시20분이다.
우리도 자리를 정돈하고 배낭을 꾸린 후 밖으로 나와 라면과 준비해간 햇반으로 아침을 해먹는데 제법 날씨가 차갑다. 그래서 자켓을 꺼내입고 날이 조금 밝아지자 대피소에서 밑으로 60m에 있다는 샘으로 내려가서 간단하게 고양이 세수를 한 후 올라오는데 이건 60m가 아니다.
드디어 해가 뜬 후 8시 경 우리는 덕유산으로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고등학교 교사이신 형님과 나)
앞으로 나아가자 곧 계단길이 나타나고 헬기장이 나타난다. 20분 정도 올라가니 멀리 아름다운 계단 길이 나타난다. 마치 대관령 목장같은 높은 평원 위에 펼쳐진 계단과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조화가 맑은 아침의 공기와 함께 오늘의 장도를 축하해 주는 것 같다.
대피소를 떠난지 40분 정도 지나자 무룡산이 나타난다.
무룡산을 지나는데 갑자기 하늘이 다시 검어진다. 큰일이다. 갈 길이 먼데 ..... 그러나 이 구름이 지나갈 구름인 것 같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니 마치 동엽령인 줄 알고 올라서니 아직 동엽령에서 1Km 지점이다.
이제는구름이 걷혀지고 밝은 햇살이 뜨겁게 내려쬐는 것 같다. 어디 알탕을 할 만한 곳이 없나하고 생각이 들 쯤 동엽령에 도착을 했다.
이 곳은 안성탐방소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인데 아래로 칠연폭포가 있는 아름다운 계곡으로 알려진 곳이다. 동엽령의 전망대에 보니 밤새 비박을 한 사람들이 아직도 침낭속에서 잠을 자고 있다. 젊은 사람들 무리인 것 같은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젊음이 좋은 것 같다.
동엽령에서 중봉으로 나아가는 길이 아름답다. 능선 곳곳에 펼쳐져 있는 단풍의 아름다움이 지난번 갈려고 시도하다가 산림감시원에 의하여 못 간 곰배령이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중봉인 것 같아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라서는데 중봉이 아니라 송계삼거리이다.
송계삼거리에서 멀리 보이는 향적봉과 중봉이 멀게 느껴지지만 그 아름다움은 나로하여금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중봉에 가까와지니 밝은 햇살 아래에 펼쳐진 중봉으로 향하는 계단 길
중봉은 향적봉과 이어지는 순환로 같은 능선 위의 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무주리조트에서 설천봉으로 이어지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와서 이 곳 중봉을 거쳐 오수자굴을 지나 백련사로 향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중봉에서 향적봉으로 내려서는 계단위에서 멀리보이는 향적봉을 배경으로 하고 .......
이제 여기서 향적봉까지는 1km 남은 거리이다. 발걸음이 더욱 가볍게 느껴진다. 덕유산 종주의 마지막 종점으로 향하는 길목이라서 그런가 보다. 향적봉 대피소 바로 전에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이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나타나는 향적봉 대피소에서 산행의 마지막 점심을 준비해간 황태국과 반찬, 햇반으로 부리나케 먹고 바로 향적봉으로 올라선다.
향적봉은 곤돌라를 타고온 인파로 만원이다.
함께한 형님의 내일 일정으로 인하여 우리는 서둘러 설천봉으로 가서 곤돌라를 타고 하산하기로 하였다. 구천동계곡으로 갈려는 처음의 계획이 무산되어 아쉽지만 기능사 시험 감독으로 배정되신 형님의 일정으로 인하여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설천봉으로 향했다.
설천봉으로 가는 도중 멋있는 바위 위에서
아래에 보이는 곳이 설천봉의 곤돌라 타는 곳이다.
곤돌라를 타고 약 1km정도 내려 온 것 같다. 곤돌라에 내리자 보이는 아름다운 화단의 꽃들...
우리는여기서 부산으로 가야하는데 어떻게 가야할 지를 모르고 우왕좌왕했다.이유는 당초 이 곳에서의 교통편을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지만 어느 곳에서도 정확하게 알려주는 곳이 없어서 일단은 구천동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구천동에 갔는데 이것이 잘못된 판단이없다. 앞으로 이곳을 들러는 경우, 또는 구천동 계곡으로 하산한 경우 무조건 무주 버스터미널로 가서 가장 가까운 충북 영동으로 가서 다음 목적지로 기차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교통편이라는 확신을 체험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영동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역전 음식점의 맛있는 삼계탕을 먹은 후 기차로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그렇게 기다렸던 덕유산 종주를 마무리하였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가고 싶은 종주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