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내 나이 50대 초반쯤인 듯 싶다.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영등포에 살고있는 여동생집에 들른적이 있다.
동생은 부부가 함께 가게를 운영하기 때문에 늘 일에 바빠서
식사때가 되면 식당에가서 사 먹거나 시켜먹곤 했는데,
그날은 동생이 '집에있는 재료로 간단히 끓여 먹자'면서 점심을 준비해줬다.
잠시후 점심상이 차려지고
찌게를 한 수저 뜨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내가 어렸을때 엄마가 끓여주던 찌게맛과 똑같은 맛이 나는것이 아닌가,
오랫동안 잊고있던 돌아가신 엄마를
동생을 통해 느끼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신혼때 아내가 해 주던 음식 맛이
처갓집에 갈 때마다 장모님이 해 주시던 요리 맛과 비슷했던 거 같다.
어릴때 부터 먹었던 입맛과는 뭔가 2%다른 느낌이었는데,
계속해서 먹다보니 어느순간 내가 아내의 손맛에 적응이 되어있었다.
여자들은 결혼을 하면 어렸을때 친정엄마가 해주던 입맛 대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을 50살이 넘어서야 깨닫게 되었고,
또한 나와 내 아이들의 일상도
아내의 손맛에 길들여져 있더라는 것이다.
첫댓글 매일 먹던 그맛에 길들여지는것 당연한 이치 아닌가...
갑자기 엄마생각이 나네....
맞아 ~집집마다 내려오는 엄마의 손맛
엄마의 뭇국맛을 10년이 지나니
그제야 비슷하다고 하더라구~
남의편이 ㅋ
그립다 ‥벌써 엄마의손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