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작가 공동 작업 성모자상 국내 첫 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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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봉헌식 갖는 마산교구 월영성당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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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후 최초로 남북한 조각가들이 공동 작업을 통해 만든 성모자상이 있다. 6월 28일 새 성당 봉헌식을 갖는 월영본당의 성모자상이 바로 그 주인공.
본당 사제관 앞에 놓인 160㎝의 성모자상은 친밀감을 갖게 하는 동양적 이미지의 좌상으로 본당 주임 노영환 신부의 구상에 따라 의뢰 제작됐다.
성모자상은 본당 성가부장인 경남대학교 조각과 임형준(안드레아) 교수가 아리랑 태림합영회사를 통해 방북, 평양미대 출신의 교수들과 만수대 창작사의 조각가들과 함께 질감 좋은 용정 화강석으로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3달여 기간에 걸쳐 제작된 성모자상은 개성 봉동에서 육로를 통해 판문점 도라산역을 거쳐 운반됐다. 과연 남한까지 운반해올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문화 예술 교류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공동 작업의 취지에 따라 성모자상은 남녘땅 마산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임형준 교수는 "북녘 땅 개성 봉동에서 판문점을 거쳐 마산까지 성모자상을 모셔오면서 얼마나 감개무량했는지 모른다"며 "성모님과 예수님이 이 땅의 분단선을 가로질러 우리에게 오셨다"고 감격해 했다.
마산교구 월영본당(주임 노영환 신부)은 6월 28일 오후 2시 마산시 해운동 18-3현지에서 교구장 안명옥 주교 주례로 새 성당 봉헌식을 갖는다.
지난해 8월 착공, 총 공사비 24억 원을 들여 10개월 만에 완공된 성당은 신축과 개축을 포함한 대지 2582㎡에 연면적 2327㎡으로 500석 규모의 대성당을 비롯 소성당, 강당, 회합실, 주방 등으로 구성됐다.
새 성당은 담장 없이 환경 친화적으로 단순하고 실용적인 면에 중점을 두었고, 성전 내부의 연갈색 벽돌은 스테인드글래스의 아름다운 색상과 어울려 세련되고 고풍스러우면서도 경건한 마음이 우러나오도록 꾸민 것이 특징.
1998년 1월 월남동본당에서 분가한 월영본당은 시내버스 정비실과 안내양들의 숙소를 개조한 샌드위치 판넬로 지어진 임시성당에서 10년 동안 열악한 생활을 해오다 선교 등으로 신자 수가 증가하고 소방방염법의 시행으로 많은 방염비용이 필요하게 되자 성당 신축을 결정했다. 그동안 본당 신자들은 성당건축을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전 신자 양파 캐기와 녹용판매, 묵주를 직접 만들어 판매해 왔다.
이도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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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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