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99%의 오싹한 스릴러/영화 '겟아웃.

[올리버]

<백인 여자친구 로즈의 시골집 정원에서 로즈 부모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크리스>

스탠드업 코메디 배우이자 작가인 흑인감독 '조던 필레'의 첫 장편영화 '겟아웃'은 출연자중 누구하나 내세울만한 스타배우가 없다.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한여름이라면 몰라도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공포스릴러'라는 장르도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고 '인종차별'이라는 식상한 소재도 국내 영화팬들에게 어필하기도 쉽지 않다.

 이 정도 영화라면 관람하기 불편한 시간에 스크린에 걸렸다가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입소문으로 흥행 1위를 질주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흥행성공은 스크린 확대로 이어졌다.

 물론 미국에선 호평일색이다. 로톤 토마토 신선도 99%라는 압도적인 지지속에 최근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소름끼친다'고 평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충격적이다'라고 표현했다. 다소 과장이 섞여있지만 충분히 공감할만 하다. 공포수위가 그리 높지 않은데다 미국인들의 보편적인 정서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인것 같다.

제작비 450만달러의 저예산 영화가 이 정도 호평을 받은 것은 사회적인 소수자의 폄하에 대한 공감과 공포스릴러의 '본질'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복선이 과도해 내용이 장황하고 복잡하거나 심장박동수치를 높일만큼 스크린에 피가 흥건하거나 엽기적이지 않다.

기존 공포영화와 달리 공포의 포인트가 다르다. 각본은 완벽하게 맞춘 퍼즐처럼  짜임새가 엿보인다. 

로즈가족의 숨겨진 파편을 조각조각 이어붙인 복선이 충격적인 반전을 이루고 클라이막스에서 비밀의 베일이 벗겨진다. 예를들어 크리스가 마을사람들을 피해 산책을 나간동안 로즈 아버지가 빙고놀이로 크리스의 사진을 놓고 경매를 붙이는 장면은 영화가 끝나기 전에는 도무지 알 수 없다.

'초짜감독'치고는 놀랍도록 치밀하고 앤딩크래딧이 올라갈 때까지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처럼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노련함을 보였다.

<정신과 의사이자 사이코패스인 로즈의 부모>

미모의 백인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암스)로 부터 시골부모님댁에 가자는 제의를 받고 함께 떠나는 흑인청년 크리스(다니엘 칼루야)의 복잡미묘한 표정부터 흡입력이 있다. 유독 크리스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장면이 많은데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크리스는 나름 성공한 사진작가지만 로즈 가족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자신의 피부색에 대해 괜한 열등의식을 느낀다.

전형적인 고학력 중산층인 로라의 부모는 반갑게 맞이하고 흑인 가정부와 일꾼, 그리고 백인이 대부분인 마을주민들은 애써 친절하고 예의를 차리지만 겉과 다른 말투와 표정속에서 시니컬하고 심상치않은 공기가 감돈다. 로즈 시골집의 가든파티 풍경에서 덪에 걸린듯한 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크리스의 불안한 심리를 디테일하게 포착했다.    

 150년전인 링컨대통령 시절에 흑인노예가 해방된후 흑인들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버락 오바마처럼 대통령까지 배출했지만 미국사회에는 여전히 흑인과 백인간 장벽이 뿌리깊게 남아있다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래서 소재가 새롭지는 않다. 또 백인가족과 그 집에 초대받은 마을사람들, 그리고 흑인청년 크리스 사이에 대화가 우리 귀에 낮선 대목도 있다. 문화적인 차이다. 하지만 조던 필레감독은 증산층 백인의 위선과 허위의식, 인종차별심리, 영화에서 실명이 거론된 오바마와 타이거우즈, 제시오웬스등 능력있고 성공한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질시와 선망등 다중적인 시각을 탄탄한 시나리오로 버무려 웰메이드 공포스릴러를 만들었다. 코메디 작가의 신선한 반전이다.

/네이버블로그<박상준 인사이트>영화리뷰.

[단풍]

저도 이영화 끝까지 긴장하며 봤습니다!
로즈의 반전도 놀랍고 인간의 내면까지 건드리는 최면도 무섭습니다..흑백황이 진정으로 섞이기는 불가능한걸까요?

[올리버]

다민족 국가인 미국이 역동적이고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피부색을 떠나 이민자들을 적극 받아들였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백인들은 아직도 흑인과 아시아계, 라틴계를 폄하하는듯 합니다. 하긴 우리나라도 농촌에 시집온 동남아시아 여성들을 은근히 얕잡아 보는 심리가 있으니 말하면 뭐하겠어요.. 다문화가정을 포용하는 사회, 그것이 진정한 선진문화 인듯 해요..

[초리]

아직 못 보았는데,,, 회장님덕에 영화한편 추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