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는 있지만 실천력 부족… 하루 한 번 질문부터 실천하자"
조선일보 |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
2010.06.21 03:08
[중하위권 성적 UP 프로젝트]③
첫번째 멘토링 과천중앙고1 이동훈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목표가 없어서 점수를 좋게 받아도 성취감 같은 것이 안듭니다. 막연히 PD가 되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빠르고 쉽게 공부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동훈(과천중앙고1)군은 맛있는공부의 '중하위권 성적 UP 프로젝트'에 성적향상의 비결을 듣고 싶다며 사연을 보내왔다.
이군의 성적은 반에서 10등, 전교 180등 정도다. 지난 중간고사에서 수학(88.5점)과 영어(81.5점)는 양호했지만 국사는 70.8점, 국어는 53.7점에 불과했다. 이군을 돕기 위해 EBS 언어영역 대표강사 윤혜정(덕수고 교사), EBS 사탐영역 대표강사 최태성(대광고 교사) 선생님이 직접 과천중앙고를 찾았다.
좌측부터 최태성 교사, 윤혜정 교사, 이동훈군./이경호 기자 ho@chosun.com
◆명확한 꿈을 세우고 도전하라
이동훈: 원래 꿈이 없었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그냥 PD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카메라를 다루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주위의 권유로 PD로 정했어요.
최태성: PD가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 모습은 다를 수 있어. 막연히 PD가 되겠다는 생각에 그치지 말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해. 먼저 방송국을 찾아가고, 유명 PD에게 전화를 해보는 등 도전해 봐야겠지. 그냥 '안 될거야'라고 시도조차 않는 것보다, 하나라도 도전하는 것이 중요해. PD가 되고 싶은 수많은 다른 아이들보다 네가 좀 더 원하고 노력할 때만 PD가 될 수 있으니까.
윤혜정: 17만명의 인강 수강생들 중에 직접 선생님을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어. 그럴 땐 너무 반가워. 고3이 되면 정말 시간이 없어. 고1 때 방송국을 한 번 찾아가는 것이 목표를 설정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어. 지금 당장은 학교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성적을 올리는 것이겠지.
최태성: 내신을 잘 잡으려면 우선 수행평가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해. 수행평가는 학생들을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선생님이 점수를 주려고 하는 것이란 점을 명심해. 성적을 올리려면 엄한데서 점수 올리는 법을 찾는 게 아니라, 수행평가처럼 점수를 따야 할 곳에서 점수를 받아야 해.
◆공부계획표를 만들어라
이동훈: 평상시에 외국어와 수학 공부만 하고 나머지는 안 해요. 이것도 보고, 저것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은 있는데 실제 공부는 안 하게 돼요. 공부계획표도 만들었다가 계획이 지켜지지 않아서 지난주부터는 안 만들고 있어요.
최태성: 동훈이는 공부하려는 생각은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의지가 부족한 것 같아. 어느 정도까지 시도했다가 흐지부지 되는 것이지. 그러나 성적이 현재만큼 나온다는 것은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야. 의지력을 키우려면 공부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하나의 게임으로 보는 거지. 우선 공부계획표를 만들어봐. 단, 공부분량은 동훈이가 100%를 할 수 있다면 목표로 50% 정도만 잡아. 하루가 끝나면 O, X 표시를 하는 거지. 그날 네가 자신을 이기는 느낌, 그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해. 중요한 것은 네가 지는 싸움이 되면 안 돼. 힘들면 공부량을 줄여도 돼. 그러나 반드시 매일 목표를 달성한다는 각오를 잊어선 안 돼.
윤혜정: 학원에 너무 의지하면 안돼. 학교시험 출제자는 선생님이셔. 학원에서는 학교에서 어떤 문제를 낼지 모르기 때문에 해당 교과에 관련된 모든 내용을 가르칠 수밖에 없어. 그래서 학교수업보다 굉장히 빡빡하게 느껴지고, 뭔가 많이 배우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거지. 성적을 올리려면 학교수업에 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수업 중에 강조되는 부분을 잘 익혀도 점수가 잘 나올 수밖에 없어. 선생님을 대할 때도 '그냥 평범한 학교선생님'이 아닌 '문제출제자인 선생님'으로도 보는 것이 필요해.
◆선생님과 친해져라
이동훈: 지금까지 이렇게 고민을 상담해 본 적이 없었어요. 좋은 말씀을 들었지만 실제로 실천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윤혜정: 먼저 수업시간에 '올인'해 봐. 학교 수업시간에 열중하고, 실천가능한 공부계획을 세워 하나씩 이루는 것이지. 당장 변하라는 게 아니라, 내일부터 하나씩 실천으로 옮겨 보는 거야. 선생님과도 친해져야지. 처음에는 간단하게 '선생님, 이 부분을 모르겠어요'라고 질문해 봐.
최태성: 이제부터 하루에 최소 한번은 선생님께 질문한다는 목표를 세워보자. 의미없는 질문이라도 괜찮아. 다른 애들은 너무 잘 아는 거라서 창피할 수도 있어. 처음에는 킥킥거리며 비웃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 그러나 나중에는 친구들이 동훈이가 질문하기를 기다릴거야. 성적을 올리려면 네가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해. 별것 아냐. '선생님'이라 부르며 손을 번쩍 들어 질문하는 것. 여기서부터 시작인 셈이지.
윤혜정 교사.
윤혜정 선생님의 언어 공부법
"중하위권, 개념부터 바로잡아라!"
많은 학생들이 언어 영역 공부는 문제풀이로 시작해서 문제풀이로 끝낸다. 문제집을 선택할 때는 해설이 길고 자세한 문제집을 선택해서 '문제 풀고, 채점하고, 해설 읽는 순서'를 언어 영역의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무한반복의 그 지겨운 과정을 통해서도 막상 성적은 오르지 않고, 언어는 포기하는 과목이 돼버리고 만다. 그것은 왜 틀렸는지 정확하게 근거를 찾지 않았기 때문!
모든 답의 근거는 지문에 있다. 그것을 끈질기고 독하게 찾아내는 과정이 성적을 끌어 올린다.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문제 풀이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개념 정리라는 것을 기억할 것! 개념이란 언어 영역에 출제되는 생소한 지문을 해석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 지문을 독해하는 방법과 지문에 사용된 표현법, 논지전개방식에 대한 이해가 바로 개념이다. 개념을 알고 지문과 문제를 보면 근거가 명확해진다. 그리고 문제풀이 연습은 기출문제로 시작할 것! 수능 기출 문제가 바로 가장 좋은 문제집이며 사고의 기준이 돼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