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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鄕愁)별곡" -옥천 시인들의 詩를 모아 고향을 노래한 합송시
어쩔거나 나를 붙잡는 인연들
어쩔거나 나를 구속하려는 공간들
어쩔거나 부질없는 공간으로 다가오는 것들 -옥천문단 4집 김명자/어쩔거나
오늘을 살아보면 어제가 후회 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하늘은 푸르고 둥근데 우리는 안개밭을 서성이는가
-옥천문단 11집 김동엽/살아보면
졸졸졸 흘러들어 모이고 모여 이룬 나는 너를 향한 그리움의 강
된서리 내리던 날 네 차가운 입김에 소스라치며 모였던 그리움 토해 버렸네 뽀-얀 물안개 되어
-채상임/서화천의 물안개
보고 싶은 마음 가슴 한 구석 갈고리 된걸 어찌 아시는지
- 김명자, 옥천문단 3집/천상의 당신
별빛만이 초롱초롱 빛을 다듬는 뭇 정경들 곤히 잠든 밤, 무엇이 그리도 애절하랴, 목 놓아 울어대는 귀촉도 사연 산다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니더냐 자규야, 서러워마라 ---조숙제 옥천문단 8집/보물찾기
가세가세 찾아가세 가산천을 찾아가세 물 맑고 인심 좋은 두메산골 열두가산 우리고향 좋을시고 얼씨구나 절씨구나
하늘 내린 맑은 물 티 없는 푸르른 산이 전설 같은武陵之川 비로소佳山이랴
--- 전순표 옥천문단 11집/청산별곡
바람이 불어서일까 눈발이 뿌려서일까 낙엽 뒹구는 소리가 허허로운 마음에 쇠 소리로 울리네 고왔던 시간은 짧았지만 긴 시간 이 한순간을 위함은 가슴 아팠네 -옥천문단 4집 김동엽/허허로운 마음
자치기 깡통 차기 뛰놀던 내 동무들 보리밭 사잇길로 보자기 둘러메고 오가던 학교 길은 세월 속에 묻혔다. -김동엽 옥천문단 8집/내 동무들
바람 멎은 끝 풍경에 눈이 내린다 풍경 속에 길은 오솔길 같은 길로 통하고 함께 걷는 길에 작은 우정이 움트고 있다 -박병석, 옥천문단 3집/이지당
눈이 쌓이듯 추억에 눈이 내린다 나그네의 꿈이 서린 비둘기의 깃털이다 만나지 못한 미리내의 전령이다 태워버린 글의 넋이다 주고받던 편지조각이다 편지가 쌓이듯 눈이 쌓인다 -옥천문단 창간호 박병석/눈 있는 밤에 쓰는 편지
은빛 금강 굽이쳐 마을 적시고 산과 들은 푸르러 기름진 옥토 옥천이라 내 고향 진정 그리워
장령산 금천계곡 산새들 노래 용암사 풍경소리 마음 부추겨 옥천이라 내 고향 살맛나는 곳
--이명식/내고향 옥천
낮달에 기대어 풀피리 불어본다 앞산에 진달래 보리밭엔 종달새 휘파람 아니 나고 풀내음만 가득하다 -박병석/휘파람
때로 마음이 바람이 될 때가 있어 때로 가슴이 타오르는 불길이 될 때가 있어
마음이 바람이 될 땐 쓰러지는 아픔이 있고 가슴이 타오르는 불길이 될 땐 재가 되는 슬픔이 남아 -옥천문단 4집 김동엽/앞뒤가 없는 마음
누가 있어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희망은 고통이 밀어 올린 싹
오늘 나는 이렇게 미소 지으며 소리 없는 외침 속으로 내성의 속살을 다진다. -조숙제 옥천문단 8집/신발
그리움이 찾아오거든 그때부터 그리워하소서
그리움이 꿈이 되고 그리움이 사랑이 되고 그리움이 행복이 되소서 -옥천문단 3집 김동엽/가슴앓이
이슬 맺힌 금강초롱이 초롱을 밝힌다 먼 산이 환히 트인다.
-그 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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