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에게
며칠 전 노태철 선생님과
두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노태철 선생님은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오스트리아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와
프라하 모짤트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역임한 바 있는
실력 있는 지휘자입니다.
현재는 러시아 타타르스탄 국립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맡고 계시면서
또 한 편으로는
평택대학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노선생님은 매우 온유한 인상을 가진 분으로서
그 인상에 어울리게
미성의 목소리를 가진 분입니다.
게다가 감성도 매우 풍부하고
음악적 경륜과 식견이 탁월하여
지휘자로서는 딱 제격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음악가로서도 매우 훌륭한 자질을 보유한 분이지만
인성 또한 바르고
매우 인간적인 분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와 대화를 해보면
그는 우리 국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깊고
우리 국악의 음악적 원리를 이해하고
지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국악계에 30년간 몸을 담고 있었던 나로서는
균형 감각이 뛰어난 서양음악 예술가를 만났다는
행복감이 들더군요.
이런 훌륭한 분이라면
이 분의 음악적 지평을 넓히는데
내가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힘껏 도울 생각입니다.
내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오늘 날의 내가 있기 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데
작게, 혹은 크나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만남들 중의
어떤 만남은
내 인생의 행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노태철 선생님과 나는
서로 마음을 보다 크게 열고
만남의 기회를 자주 갖는다면
앞으로 서로 영향을 크게 주고받을 것입니다.
그 분을 위하여
나 또한 노력을 하겠지만
그를 통하여
비교적 서양음악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서양음악이라는 세계에
보다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외로운 인생길에
서로 힘이 되어주는 동지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무척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