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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지겨워져서? 단순히 스타일이 지겨운 거라면 패브릭이나 마감재 교체 등 간단한 방법으로도 분위기를 확실히 전환할 수 있다. 노후한 집 안 설비가 문제라면 냉난방 시스템, 수도 배관, 창호 시스템 등 기본 설비 보수 보강이 먼저다. 공간은 그대로인데 늘어나는 살림살이에 수납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리 후에도 수납공간이 모자라면 살림살이의 특징에 따라 수납 시스템을 어떻게 설치할지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고려한다. 리모델링은 투자를 위해서라거나 새로운 공간이 갖고 싶다거나 그 목적이 무엇인지 반드시 먼저 결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의 구조적, 기능적, 미관적, 환경적 성능이나 에너지 성능을 개선해 거주자의 생산성과 쾌적성 및 건강을 향상시킴으로써 ‘건물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경제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리모델링은 주거하는 이에게 얼마나 쾌적함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꾸밈 by 조희선’의 전선영 실장은 말한다.
“리모델링을 시작하기 전에 다음 5가지는 반드시 체크하세요. 첫째, 완벽한 개조도 결국 지겨워지므로 베이식한 스타일에 충실하세요. 둘째, 보수 작업은 완벽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노후 설비 보수가 먼저입니다. 셋째, 무조건적인 공간 확보가 능사는 아니므로 애매하게 남은 숨은 공간을 살펴봐야 합니다. 넷째, 공정표를 볼 줄 알면 예산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을 잊지 마세요. 리모델링은 결국 가족과 편안하고 쾌적하게 살기 위해 하는 작업이니까요.”
여기서 ‘쾌적’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디자이너가 얼마나 심미성과 통일성 있는 디자인을 했는지, 가족이 얼마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등 디자이너와 집주인이 함께 의논하며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전문 지식 없이도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방법부터 누수, 자재, 예산 등 알아두면 공사 중간중간 참견도 가능하고 잘못된 점은 항의도 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소개한다. 가장 평균적인 공사 순서 및 기간 계산법을 통한 리모델링의 단계다.
step 1
확장 및 철거
철거 인부들은 철거 목록에 있는 것 외에는 절대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바꾸고 제거할 부분의 목록을 꼼꼼하게 작성해 철거 작업 실무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철거 팀이 처리해야 할 것을 목록에서 누락시켜 시공 팀이 처리하면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더 든다.
step 2
설비 2일(난방, 수도, 도시가스 이전, 하드웨어 등)
섀시 설치 작업 1일(섀시의 경우 시공 희망일보다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전에 맞추어놓는 것이 좋다.)
기본 설비 재정비 1일(가스 배관 및 수도 배수 배관 이전 작업, 가스 관련 공사는 반드시 도시가스공사에 의뢰해야 한다.)
step 3
전기 공사
대부분의 전기 공사는 목공 작업 시 작업이 같이 이루어져야 일이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가전 기기 등의 빌트인 유무를 모두 체크한 후 전기 배선 공사를 하면 전선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step 4
기본 목공 작업
집의 기초 골격을 만드는 공사에 해당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며, 목공 작업의 경우 평수 및 작업 내용에 따라 기간은 천차만별이다.
step 5
도장 및 필름 공사
도장 계열의 마감 공정은 재보수 작업 때는 완벽을 바라기 어렵다. 그러므로 처음 공정을 할 때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
step 6
타일 공사
타일 공사도 평수 대비 욕실이 몇 개인지, 또 베란다 개수, 주방에 시공할 부분 등에 따라 달라진다.
step 7
바닥 마루 작업 1일
step 8
도배 작업
step 9
주방가구와 붙박이장 설치
step 10
전기 마감
step 11
전체 마감
step 12
마감 청소 1일
step 13
입주
■ 리모델링 시작 전,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
리모델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 다음의 기본적인 것들은 물론이거니와 기타 사항들에 대한 전반적인 체크가 필요하다.
• 목공 작업은 몰딩, 문짝 보수, 벽면 처리, 가벽, 천장 마감과 등 박스 만들기, 벽체 단열 공사 등이 해당된다. 벽면 마감재를 결정해 패널의 소재를 정하는 것부터 천장의 조명등은 어떤 것을 달지, 그림을 걸 레일을 달지 말지 등 전체부터 세세한 항목까지 미리 작성해봐야 한다.
• 물과 관련된 공사는 문제가 생겼을 때 상당히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그러므로 화장실이나 주방 등 배수 시설이 있는 곳은 반드시 배수 상태를 확인하고, 배수를 막아 물이 다른 곳으로 유입되진 않는지도 살펴야 한다.
• 확장 공사 시에는 난방은 잘되고 있는지, 단열 공사는 잘되었는지 확인한다. 난방 여부는 보일러를 가동하면 확인할 수 있지만 단열 부분은 바로 확인하기 힘든 만큼 공사 전에 담당자에게 반드시 인지시켜야 하는 사항이다.
• 움직이는 모든 것(문, 섀시 등)을 체크해야 한다. 목재와 일부 마감재는 온도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 공사할 때는 문제없었지만 약간만 시간이 지나도 변화되어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들이 생길 수 있다.
• 작업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보통 살림살이는 이삿짐센터를 통해 보관한다. 전체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라면, 한 달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짐을 옮겨가며 작업을 진행하는 방법은 정말 말리고 싶다. 작업을 진행하는 사람이나 시간을 쪼개서 작업하는 사람 모두에게 상당히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또 작업을 시작하면 먼지나 오염 물질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
■ 리모델링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best 5
Q1 비용은 얼마나 드나?
전선영 says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자 공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비용은 마감재의 수준이나 시공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평당 얼마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평당 단가를 내기는 쉽지 않다.
Q2 규모는 같은데 비용이 다른 이유는 뭔가?
전선영 says 같은 20평형대 아파트라도 20년 된 아파트와 5년 된 아파트의 경우 당연히 작업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 또 원하는 디자인 콘셉트에 따라서도 금액이 크게 달라진다. 기초 공사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 아니면 짜 맞춤 수납 공사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작업 비용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Q3 공사 기간은?
전선영 says 보통 리모델링 작업 시 공동 주택(아파트, 빌라 등)의 경우 주말과 휴일 작업은 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어 한 달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Q4 이사 시 리모델링 비용만큼 매매가를 더 받을 수 있나?
전선영 says 이 부분은 지역적, 사회적 편차가 크다. 그리고 예전만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쉽게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그렇지만 집주인이 집을 어떻게 관리하고 가꾸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Q5 재시공 시 어떻게 해야 하나?
전선영 says 새로 하는 시공보다 재시공이 더 까다롭고 비용 손실이 큰 작업이다. 재시공을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부득이하게 재시공을 해야 한다면 빤한 얘기지만 시공할 부분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사하지 않고 새로운 느낌의 집을 갖고 싶다면 집 안 구조를 바꾸는 리모델링이 좋은 대안이다. 벽을 없애거나 덧대고, 공간을 확장하거나 분리하는 방법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공간들을 만나보자.
1. 전실, 가벽 설치 후 프라이빗한 공간 더하기
case_현관문을 열면 좁고 긴 복도 옆으로 거실과 화장실이 바로 보였다. 현관이 좁아 신발을 신고 벗기도 불편했다.
solution_현관문 앞에 가벽을 세우고 입구를 오른쪽으로 바꾼 뒤 가벽 때문에 전실이 답답하지 않도록 창문을 달았다. 신발을 편히 갈아 신을 수 있도록 벤치를 두고, 전실 바닥 전체에 간접조명을 달아 좁지만 공간이 밝고 넓어 보이게 했다.
by 디자인 파트너 길연
2. 벽을 없애 공간을 확장하고 통일감 주기
case_주방이 거실, 현관과 이어져 있지만 양쪽 모두 벽으로 가로막혀 좁고 답답했다. 특히 현관과 주방을 가로막은 벽은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시야를 차단해 단절된 느낌을 줬다.
solution_현관에서 주방이 보이지 않도록 막고 있던 벽을 없애고 하프 수납장을 배치했다. 위쪽은 유리 파티션을 배치해 개방감을 줬다. 다이닝 공간 왼편에 있던 벽을 허물고 이동식 유리 파티션을 두어 주방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인다.
by 카민디자인
3. 독립된 다이닝 공간을 위한 발코니 확장
case_싱크대와 다이닝 공간이 함께 배치돼 가족 모두가 식사를 하기에는 공간이 좁은 편이었다. 또한 특별한 용도가 없던 일자형 발코니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었다.
solution_발코니를 확장해 싱크대를 그쪽으로 옮겼다. 대신 싱크대가 있던 공간을 오직 다이닝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주방과 분리했다. 싱크대가 들어간 발코니 안쪽으로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부피가 큰 주방 가전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실용성을 높였다.
by 카민디자인
4. 벽과 붙박이장을 허문 공간 확장
case_안방 안 좁은 공간에 파우더룸과 욕실이 함께 있고, 욕실 창문 뒤로 베란다와 연결된 다용도실이 있는 복잡한 구조였다. 조각조각 나뉜 공간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개조가 필요했다.
solution_호텔 욕실 스타일을 원한 집주인의 의견을 수렴해 욕실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다용도실과 파우더룸 공간의 3분의 1을 욕실로 확장하기로 결정, 벽을 허물고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도록 파우더룸 안의 붙박이장을 허물어 공간을 확보했다. 원래 있던 붙박이장 대신 슬림한 수납장을 넣어 마무리했다.
by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이지은
5. 폴딩 도어와 계단으로 데드 스페이스 활용
case_일차원적인 평범한 스타일의 작은 방이었다. 그나마 창이 큰 편이었고 그 너머로 작은 베란다 공간이 있었다. 아이가 사용할 방인데 조금 심심해 보여 변화가 필요했다.
solution_큰 창 아래 계단을 만들고 폴딩 도어를 달아 입체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시각적인 재미는 물론 베란다 공간을 컴퓨터 방으로 꾸며 아이가 단을 밟고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다. 천장에 어닝을 달아 카페 같은 분위기를 내고, 레트로 스타일의 타일로 방 안에 포인트를 줬다.
by 디자인파트너 길연
6. 거실벽 안으로 숨긴 서재
case_거실 한 면엔 소파, 반대편에는 TV가 놓여 있고, TV 쪽 벽을 돌면 붙박이장이 있는 방이 있었다.
solution_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거실의 TV를 없애고 서재를 만들기 위해 TV 벽 뒤 작은 방을 서재로 선택했다. TV가 있던 벽에 문을 내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고 기존의 방문은 막아 문의 위치를 바꿨다. 마치 벽 안에 공간이 생긴 듯하다. 서재 안 붙박이장이 있던 공간에는 미닫이문을 설치해 아이를 위한 놀이 공간으로 만들었다.
by 디자인 파트너 길연
7. 필요성이 떨어진 욕조 대신 샤워 부스 넣기
case_오래되어 물때가 끼고 곰팡이가 펴 지저분한 상태의 욕실. 특히 욕조부터 바닥, 벽면이 모두 밝은 컬러라서 이런 단점들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고, 욕조의 사용성도 떨어졌다.
solution_욕조를 과감히 없애고 샤워 부스를 만들었다. 일부 벽면을 제외하고 어두운 컬러의 타일을 사용해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바꿨다. 천장에 간접 조명을 달아 은은한 분위기를 내고, 세면대 위치를 샤워 부스 쪽으로 바꿔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하부장으로 수납의 실용성도 더했다.
by 카민디자인
타일과 페인트는 집 안 분위기를 180도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이다. 요즘은 개성 있는 디자인의 타일은 물론 기능성을 갖춘 페인트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더욱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해졌다.
■ 나무의 질감과 감성을 그대로 재현한 우드 타일
힐링과 자연을 지향하는 요즘 인기 있는 제품은 바로 우드 타일이다. 처음에는 ‘나무 아닌가?’ 착각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패턴이나 질감, 컬러감이 뛰어나다. 특히 빈티지 무드가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타일도 빈티지 목재 느낌을 살린 디자인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우드 타일의 가장 큰 장점은 내구성이다. 목재는 수축, 팽창, 갈라짐 현상이 있을 수 있는 반면 타일은 변형이 없고 유지 관리가 수월해 바닥은 물론 벽면까지 시공이 가능하다. 주방, 거실 등의 실내와 발코니, 정원 같은 실외에도 구애받지 않고 시공할 수 있다.
흔히 포인트 타일이라고 하면 알록달록 화려하게만 생각하는데 포인트 타일에도 2가지 스타일이 있다. 한 가지는 톤온톤 컬러 매치로 타일에 문양이 은은하게 투영되어 우아한 느낌을 주며, 또 하나는 선명한 색감과 고전 문양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한 장 한 장 보면 기하학 무늬 타일이지만 여러 장을 모으면 하나의 패턴으로 그림이 완성되어 공간을 한층 아름답게 완성시킨다.
모던 스타일의 인기는 항상 꾸준하다. 모던 스타일 타일을 보면 대부분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미세하게 소재와 텍스처가 저마다 다르다. 특히 조명에 비춰보면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런 기본 스타일의 타일을 선택할 때는 조명에 비춰보는 것이 좋다. 모던 스타일 타일은 혹 밋밋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300×300짜리 정사각형 타일을 붙이면 모던한 느낌이 드는 비례미가 돋보여 그 자체만으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온 가족이 사용하는 거실이나 서재의 벽면과 바닥에 시공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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