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과 융건릉. 용주사 & 당성 답사

[호산인]

수원화성을 방문하는 영남불교문화원 삼국유사 문화유적 답사팀을 환영하며

오래전일이다. 내 인생을 바꾸고 윤택하게 만든 것은 김재원 박사가 인솔하는 영남일보 역사문화유적탐방에 합류하고 부터였다.

김 박사님은 불교미술에 해박하고 불교방송과 강의로 유명한 분으로 1박2일 일정으로 수원화성, 봉령사, 화성박물관, 융건릉, 용주사, 당항성 등을 탐방할 계획이다.

화성열차표 단체예매, 화춘옥 갈비탕, 캐스호텔 중식당 비취원에서 스페셜코스 석식, 뉴수원 관광호텔 숙박 및 조식을 예약했다. 탐사 팀을 기다리는 동안 산들바람을 맞으며 일주문 근처에서 산새소리와 검붉게 익은 벚찌를 보면서 몇 자 적어본다.

역사의 대가인 김 박사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하며 반가운 이를 기다린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원은 세계 화장실의 메카이다. 팔달산 정상 효원의 종을 치며 남북간 평화통일을 기원해야겠다. 무궁화관광버스 삼국유사답사팀의 차량이 봉령사 일주문으로 들어왔다.

화성이 아름답다는 답사팀의 찬사, 좋은 학습태도와 협조에 감사드린다.이 행사에 협조해준 수원문화재단 정상빈 팀장, 박래헌 박물관 책임자, 해설을 해준 화성행궁 전승흡 박사, 캐슬호텔 비취원 이봉로 사장, 용주사 측과 한라산가든 문명자 사장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아침7시에 출발한 버스에는 지퍼백 봉지에 떡과 우유, 음료수, 초코파이, 사탕 등 간식들이 참가자들을 기쁘게 했다.

당성에서 원효와 의상 큰스님이 만법재심 일체유심조를 깨닫고 득도했듯이 나는 역사가 보다 더 진실한 사진을 몇 장 남긴다.
몸은 피곤했지만 1박2일 동안 무궁무진한 역사공부와 불교문화의 깊이와 석가모니부처님의 평화와 자비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용주사에서 처음 본 생명수를 지키는 불자들의 정화수와 간절한 마음에 필자의 마음도 저절로 정갈해지는 것 같았다.

다만 불법승의 계율을 지키지 못하는 사판승의 뻔뻔함에 아연하고 내부문제를 사회화 시키고 희화화 시키는 몰지각한 신도들에게도 고개를 돌리고 싶다.

용주사 주지 임명에 반대하는 측에서 용주사 주지의 숨겨둔 두아들은 실명공개는 또 다른 폭력이고 인권침해이다.
왕이 죽어 묻힌 영혼의 공간인 왕릉은 이제 세계유산의 푸르른 숲으로 영원히 남겠지만 아파트 건축을 시도하는 해답을 알 수 없는 모습에서 답답함과 현실적 고뇌를 동시에 느낀다. 현실은 여전히 아귀다툼으로 날을 지새운다.

애민의 개혁군주, 與民同㦡의 군주였던 정조대왕 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人人和㦡 戶戶富實(사람마다 화목하고 즐기고, 집집마다 부자가 되라!)

왜 부모은중경은 국보로 지정이 안 될까.예는 만행의 근본이고 영원하게 지향하고 지켜야할 인간의 본분이 아닐까?
당항성 망해루는 신라와 고려 때의 기와 장 조각만 쌓여있는데 왜 복원이 되지 않을까.

화성시장은 수백 장 달아놓은 현수막 제작비와 부착 비 철거비만 아껴도 멋진 정자를 당장 지어 영원히 남겨 그 이름을 빛낼 것이겠거늘 선동과 분열로 통합과 조화가 아닌 갈등을 조장하는 소인배 정치를 그만 중단하는 게 좋을 것이다.

탄도항에서 바라본 뱃놀이축제장은 썰렁했다. 전곡항 근처 캠핑촌에는 차량과 수많은 텐트로 가득했다. 이 땡볕에 별난 캠핑문화이다. 어쩌랴 저마다 취미와 취향이 다르니.

당성 망해루에서 바라보니 바다는 지척이었고 시화호를 막은 게 잘한 것일까. 피고 지는 꽃처럼 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는 갯벌은 사라지고 시화호 간척지 약 480만평은 공룡알 화석지 가는 길에는 띠풀은 하얀 꽃을 피워 장관이었다. 아문재와 통통마디 풀들이 그 자리에 덮고 있었다.

이 자리에 군사공항이 어른거린다. 갈 곳 없는 군 공항이 없다면 나라는 누가 지킬 것인가. 답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엄청난 규모의 항공모함이 답일까.

실크로드 길을 떠나며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013년 봄에 당항성을 찾아 제를 올렸다는 김재원박사의 설명에 김관용 지사의 법고창신의 정신에 장보고의 기개가 떠오른다. 바다를 제패하고 길을 여는 사람은 성공을 할 것이다.

다만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샘솟던 당성의 우물이 말라버려서 아쉽다. 개발의 이익만 노리는 상술에 이제 당성의 수명이 다하고 공동화장지만 남을까 저어한다.

융건릉 인근에 위치한 한라산 가든에서 냉면과 막걸리 한 사발로 배를 채우고 왕릉에 도착했다. 잘 단장된 왕릉과 숲은 지친 육신을 힐링 하기에 충분했던지 모두들 너무 좋다고 감탄을 한다.회룡승천형의 천하명당인 자리에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영우원을 묘로 이곳 화성으로 천장한 아들 정조대왕은 그 효심과 정성이 그대로 드러난 왕릉으로 이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모든 국민은 역사를 생각하고 나라를 생각하며 당쟁의 무서움을 생각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국민은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호사가들은 말한다. 노론의 이익을 대변해왔지만 아직도 정조의 갑작스런 죽임의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다. 만약 조선왕조 22대 군주가 10년만 더 살아계셨다면 아마도 조선을 일찍 개방하고 실학으로 국가발전을 이룩했을 것이다.세계유산이 된 왕릉에도 전쟁의 상흔을 곳곳에 남아있었다. 장안문에도 융릉의 비문에도 정자각 계단에도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기고 건물은 불태웠다.

자유와 평화의 신이여 이 나라를 길이길이 보존하소서.
남북한이 평화통일을 이루게 하소서. 전쟁과 반목이 없는 나라.

사회경제적인 양극화로 계층 간 분열이 없는 능력별로 꿈을 실현하여 세계에 우뚝 선 한민족이 되게 하소서.
세계평화와 깨끗한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고 정의와 사랑을 실현하는 문화강국이 되게  하소서.

[호산인]

스마트폰으로 후다닥 두서없는 글을 적었습니다.

[호산인]

앵두櫻桃
하늘의 솜씨 어찌 이리 오묘한가 / 天工獨何妙
신맛 단맛 알맞게 섞었네 / 調味適酸甘
꼭 총알처럼 둥글게 만들어 / 徒爾圓如彈
새들이 먹어대는 것 막지 못하네 / 難防衆鳥含
이규보(李奎報, 1168~1241)
300-14
화성행궁에선 앵두를 따먹고 당성에선 산딸기를 따먹었는데 요강 깻다는 소식은 아직 감감하네요. ㅋㅋㅋ

[小 珍]

선생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답사회가 빛났습니다.
흔적 7집 국내 답사에 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