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8/20 천주교 수원교구 시국(時局) 미사 - 정자동주교좌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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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자체이신 주님께, 정의·진실이 바탕이 되는 우리나라가 될 수 있도록 간구하자
수원교구 인터넷신문 |입력 2013-08-20 | http://casw.kr/L5xW3moTq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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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으로 말미암아 현재 당면한 혼란스런 정세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그 ‘진상규명’과 아울러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우리 수원교구는, 사회와 나라가 믿음·사랑으로 평화롭게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 미사를 봉헌합니다.
국가와 국민을 불안케 하는 국가정보원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행태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시국(時局)에 대해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대승적 지혜로 풀어내어 하루 빨리 우리 나라와 사회가 안정을 찾고 국민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8월 20일 오전 11시 정자동주교좌성당 1·2층에서 수도자와 평신도 등 6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의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천주교 수원교구 시국 미사’를 주례한 이용훈 주교는 미사를 시작하면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이 같이 말했다.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 불신이 만연해도 우리는 주님만을 믿고서 살렵니다.’로 시작하는 입당 성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6개 대리구 대리구장 등 사제단과 함께 제단에 오른 이용훈 주교는, 시국 미사를 봉헌하지 않을 수 없는 배경을 설명했다. “자정 능력을 상실한 국정원의 이 같은 불법행위(不法行爲)에 대해 ‘의식 없는 뇌사상태’나 다름없는 국회와 백성의 눈·귀·입의 역할을 해야 할 대중 언론마저 묵인하고 있다”고 밝힌 교구장 주교는, “이에 국민 행복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상생의 길을 모색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이기도한 이용훈 주교는 끝으로 “진리 자체이신 주님께, 정의·진실이 바탕이 되는 우리나라가 될 수 있도록 간구하자”고 80여만 교구민에게 청했다. 이날 미사의 강론을 맡은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들며,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권력’이 결정되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국정원이 개입한 이 사태를 명백히 밝혀 민주주의의 근간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효 주교, “‘복음적 식별’에 따른 ‘시대적 징표’ 읽을 줄 알아야”
“세상 안에서 ‘복음적 식별’을 가지고 하느님 나라를 건설해야 하는 교회는, ‘분명히 그릇된 것’에 있어서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힌 이성효 주교는, “우리가 시대의 표징을 올바로 식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냐의 차원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이는 ‘교회는 사회에서 결정되고 이루어지고 겪고 있는 일들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간추린 사회교리 제60항>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가 없는 국가는 강도떼와 같다”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을 인용한 이성효 주교는, “입법자가 공동선(共同善)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시민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행위는 정의롭지 못하다”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구체적인 언급을 재인용했다. 이성효 주교는 “그러기에 대통령이 ‘나는 그 사건과 무관하다’고 한 발언은, 자신의 역할을 무책임하게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2013년 8월 20일, 시대의 표징 앞에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라고 반문한 이성효 주교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정치가 혼탁하다고 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정치는 계속해서 혼탁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이성효 주교는 끝으로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 시대를 위해서 어떻게 무엇을 행해야할지 하느님께 지혜를 청하자”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미사 말미에는 시국 선언에 동참한 수원교구 전임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를 비롯한 사제(305명)와 수도자(322명)들을 대표해 양기석(스테파노·수원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 신부가 “너희는 정의, 오직 정의만 따라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신명 16,20)를 주제로,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 선언’에서 사제단과 수도자들은, 현 세태를 바라보며 신앙의 양심과 경고를 담아 박근혜 정부에게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대통령의 사과와 국가정보원 개혁, 주요 언론사들의 공정 보도 등을 촉구했다. “‘공동선’ 지켜내려는 신자들 노력 큰 결실 이룰 것” 이날 ‘시국 미사’에 참례한 정자동주교좌본당 박추규(토마스 아퀴나스·59) 총회장은 “‘정의’를 바로 세우고 진정으로 화해하려는 모든 국민들의 열정이 한곳으로 뭉쳐야 한다”며 “‘공동선’을 지켜내려는 신자들의 노력이 큰 결실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교구 홍보전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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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 수원교구 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3-08-23 오전 10:37: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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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