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傲慢)한 천재성(天才性)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은 1813년 영국의 제인 오스틴이 쓴 연애소설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이 꼭 읽어야 할 짝을 찾는 지침서 이기도 하다.
영리하고 똑똑한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은 진정한 사랑은 사회적 계급이나
재산 등 다른 결혼의 조건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이 존경할 만한
진실한 사랑을 갈망하여 끝내는 이런 사랑을 이루어 낸다.
傲慢은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고
偏見은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교훈도 담고있다.
傲慢(Pride보다는 훨씬 거만한 오만)은 특히 특정 계층의 사람이 떨쳐버려야 할
못 된 德目(?)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첫 취임 당시 타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대통령이 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은 결코
오만한(Hybris) 이라는 단어를 듣지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대답한다.
우리의 지도자도 국민의 바램에 좀 더 다가갈 수는 없는지 안타까운 마음에
유연성을 기대해 본다. 오만함의 정점(頂点)에는 독선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만의 또 다른 정점에는 천재성(天才性)이라는 또 하나의 축이 있다.
天才라고 일컬어지는 수없이 많은 과학자 예술가들의 오만한 천재성은
인류발전에 이바지 한 바가 자못 크다.
天賦的인 음악적 소양을 지니고 태어난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도 엉뚱함과
오만함이 넘치는 괴짜 천재로 음악의 모든 장르에서 天才다운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그의 '피가로의 결혼'은 수많은 오페라 중에서 지금까지 가장 크게 사랑을 받는 곡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세비야의 이발사'의 속편격인데 피가로는 前篇에서 알마비바 백작의 결혼을
성사시킨 공로의 대가로 그의 시종(侍從)이 되어 등장한다. 피가로가 백작부인의 시녀인
수잔나와 결혼에 골인하기 까지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웃음 넘치는 희극으로 그려 낸 것이다.
바람둥이 백작이 피가로의 약혼녀에게 흑심을 품고 눈독을 들이는데, 피가로는
전편에서 보여준 해결사다운 과감하고 뻔뻔스런 재치로 백작의 항복과 용서를 이끌어내고
즐거운 결혼식이 올려지며 막이 내린다. 사랑의 삼각관게 이야기를 익살맞은 가사에
낭만적인 선율을 붙여 아름다운 아리아로 만들어 노래한다.
이제 이 오페라의 서곡을 한 번 들어보자.
오페라 서곡(序曲)은 그 줄거리의 흐름을 짐작케하는 영화의 타이틀롤과 같은 역할을 한다.
빠르고 경쾌한 피가로의 결혼 서곡은 극의 전개가 웃음 가득한 코미디로 해피엔딩을 짐작케 한다.
피가로의 결혼 아리아중 가장 손꼽히는 곡은 '산들바람 부드럽게'라는 합창이다.
백작부인과 수잔나가 합작하여 백작을 꾀어내는 편지를 쓰며 숲속의 바람소리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편지 이중창>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곡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의 마지막 장면에
흐르던 그 아리아다.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에 아름다운 아리아가 울려 퍼지고 편하게
몸을 젖힌 채 음악에 잠기는 모습은 이 곡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표현해 낸다.(***)
다음은 오페라 화면에 나오는 '편지 이중창'도 한 번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