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분수합(山憤水合) 산은 갈라지고 물은 모여든다.
산자분수령은 산과 물은 따로 가지 않고 서로 어울려 있으며
산은 그 자체이며 산줄기는 물을 나누는 분수령이다.
이번 강행은 대구시민의 젖줄인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금호강의 지류인 오목천
오목천은 경산시를 파고드는 하천이며 경산시 용성면 매남리 구룡산 자락에서 발원하여 경산시 용성면 -남산면-자인면-
압량읍-경산시 대정동에서 금호강에 합류하는 33km의 하천이다.
오후에 비 온다고 했지만 미룰 수 없는 하천길이기에 보따리 챙겨 대구역으로 나간다.
비포장 길을 달리듯 덜그럭 거리는 기차는 금방 경산역에 도착하고 인근 편의점에서 물한병 사고 기차역 앞에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타고 30분가량 달려 용성면 구룡마을 인근 고개 마루에 도착하여 금호강 우측 마루금인 구룡산으로 오른다.
금호강 우측 마루금인 지맥 길을 조심스럽게 올라 구룡산에 도착한다
미세 먼지로 뿌연 조망이지만 사방팔방 구경을 마며 그동안 다녔던 산 넘어 하천길을 상상해 본다
구룡산에서 본 좌측부터 낙동정맥 사룡산과 부산-정족산 -장육산 방향이 조망되며
가운데 낙동정맥 관산 옆으로 형산강 최장 발원지가 있는 인내산
관산 뒤로 멀리 자옥산-도덕산-봉좌산-어래산이 자리하는 안강 기계 방향이 보인다.
다소 쌀쌀한 날씨며 오후에 비 온다니 오래 있을 수 없어
구룡산 서쪽 방향으로 잡목 길을 헤집고 들어가며 한참 내려오니 어째 방향이 틀어지는 느낌이라 지도를 살펴보니
애매한 능선 하나 사이로 물줄기의 방향이 영천시 대창면으로 흘러간다.
이럴 때는 생각을 오래 하면 정신 건강에 해로우니 다시 꾸역꾸역 기어 올라와
구룡산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은 이곳인데 방향을 잘못 내려가 1시간 이상 영천으로 흘러가는 계곡 풍경 구경하고 올라온다
구룡마을 아래 독가촌은 울산에서 사시는 부부께서 주말에는 이곳에서 농사지으며 쉬러 오시는 개인 사유지 땅이다
오목천 발원을 이곳 독가촌에서 잡아 내려가려 했는데 주인장께서 방안에 계시다가 인기척에 문을 열고 나오셨어 커피 한잔
하고 가라며 부르신다.
커피 한잔하며 오목천 발원지에 대해서 이야기 듣고 주인께서 마시는 샘물이 바로 산 위 계곡에서 끌어 온다며
한번 올라 가보라고 하신다.
혹시나 싶어 주인장 집 아래 작은 연못 사진을 담아 두고
독가촌 집 텃밭 아래 고여있는 연못
독가촌 집과 텃밭
물은 작은 구릉지대를 지나 흐르는데
잠시 산 위 샘터라는 곳을 찾아 올라가 보려고 계곡 따라 올라가 본다.
계곡으로 올라가니 까만 플라스틱 호수가 낙엽 속으로 길게 보여 따라 올라가니 낙엽 쌓인 곳에 커다란 돌덩이로 비닐을 둘러놓
은 고무통이 보여 뚜껑을 열어보니 물이 고여있고 그 속에 도롱뇽과 도롱뇽 알이 있다.
이곳에 물이 있다면 상류는 어떨까 싶어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한다.
비닐로 덮여있는 곳이 샘터라는데 좀 더 올라가 보니
용성면 매남리 31번지 또 다른 독가촌에 주인 내외분이 밭 일을 하고 있으며 묵은 텃밭 옆에 농사를 지으려고
파놓은 작은 연못이 최장 발원지겠다.
이곳까지 왔으니 구룡산 아래 구룡 마을로 찾아가 샘터가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 같아 발길을 구룡마을로 옮겨간다.
아홉룡이 산다는 구룡산 아래 경산 구룡마을과 청도 구룡마을 그리고 청도 수암마을이 삼각형 형태를 이루며 서로가
인근에 자리하며 이 중에서 이곳 경산 구룡마을이 가장 크다.
경산 구룡마을
한때는 37호나 될 정도로 번성했으며 무엇보다 산중이지만 물이 많고 들이 넓어
산아래 들녘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해발 550여 미터의 산속이라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에는 땔감이 많아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10여 호에 지나지 않는다.
산 넘어 청도 구룡마을은 조선조 후기에 참혹했던 천주교 탄압 시기에 많은 신자들이 피신해 살던 곳이다 하지만, 다른 신앙촌과
다르게 청도 구룡마을의 신자들은 단 한 명의 피해도 입지 않았다고 하니 사람 숨어 살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구룡마을 샘터
수도가 들어오기 전까지 마을 사람들이 샘터로 사용하던 곳이지만 지금은 밭에서 자라는 농작물에 이용하는 샘터로 변신하였고
이곳 마을 텃밭에 자리 잡은 샘터를 오목천 발원지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지나간 경로
구룡마을 최상류의 또 다른 샘터지만 지금은 허물어져 올챙이들만 득실득실하게 모여 살고
오래전에 구룡마을로 이사 오신 분께서 또 다른 샘터를 가르쳐 주시는 모습
구룡마을 할머니께서 오래전 이야기와 샘터를 가르쳐 주셔서
오목천 발원지를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용한 마을 안 길을 걸어 내려와 마을 아래 돌담 아래 고목나무 샘터를 찾아 잡풀이 많아 겨우 한 장 담고
마지막을 찾아본 오래된 샘터
예전에는 식수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사용 불가
지맥 길 능선과 경산 구룡마을 지맥 길 능선 넘어 청도 구룡마을이 자리한다.
잘 생긴 소나무 사이를 지나
내려가야 할 길에는 온통 묵은 밭이 있으며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 잡풀이 가득하다.
묵은 논과 밭
물길 여행을 시작하며
묵은 논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계곡이 형성되어 물이 경사진 계곡 아래로 흘러들고
수량도 점차 늘어 물소리가 산중의 고요함을 깬다
오래된 금복주 병
울산에서 농사 지으러 오신다는 독가촌에서 흘러온 계곡을 다시 만나고
독가촌에서 흘러온 최장의 물과 구룡마을 샘터에서 흘러온 물이 서로 만나는 곳
계곡에 자리 잡은 석장사
추모관을 지나
작은 저수지를 지나지만 수량은 별로 없고 물은 흙탕물 수준이다
매남 3리 마을 앞을 지나며 묵은 밭과 돌축대가 길게 자리한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농사를 지으셨던 밭이지만 지금은 잡풀로 무성하고
올망 졸망한 돌축대와 한해 농사지을 준비를 마친 밭
상류의 물이지만 계곡에는 이끼가 많이 자라며
내려가야 할 계곡길
송림지와 멀리 경산 삼성산 방향
삼성산은 신라시대 때 경산 삼성산 자락에서 태어나신 설사(원효) 대사와 그의 아들 설총
그리고 삼국유사를 저술하신 일연 스님이 태어나신 곳
송림지와 가야 할 길에 보이는 부제 마을 뒷산과 용산 산성이 있는 용산과 그 뒤로 대왕산이 보인다.
용산에는 용과 관련된 전설이 있는데
구룡산 정상 무지개터에 10마리의 용이 모두 같은 날 승천했는데 그중에 한 마리의 용이 승천 도중에 배가 고팠거나
힘이 없었거나 발 백산 아래 반룡사에 떨어졌는데 어떻게 다시 기운차려 기어와 추위와 배고픔에 떨다 굶어 죽은 곳이 바로 용산이라 한다.
경산시 용성면에는 구룡산, 용전리, 용천리, 용산리와 그리고 소룡산이란 지명이 있으며 용과 관련된 마을 이름이 있다
물은 시멘트 방수포를 미끄럼 타고
경산은 포도와 복숭아로 유명한 곳이라 온통 복숭아꽃이 피어있고
하천가에 자리 잡은 염소들 가족
하천은 송림마을 사람들이 버린 오물이 수중보에 걸려있고
송림마을
하천가로는 대규모 축사가 수십 개 이상 있으며
안내문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쓰여 있어도 소용없고
지나온 길
용성면으로 대규모 축사단지가 많으며 대부분 축사 분뇨는 이렇게
흐르던 물은 어디로 가고 굵은 자갈돌만 하천에 보인다.
용성면과 좌측 용산 멀리 선의산-삼성산
미산교에서 본 풍경
선의산과 삼성산 방향
대왕산-큰골산-선이산 -삼성산 방향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의 제방길은 대부분 깨끗한 편인데
이곳은 그러지 못하니
소파와 세탁기도 집에서 나와있다
지나 온길 멀리 좌측 발 백산에서 우측 용산까지
좌측 대구 한의대 뒷산과 백자산 방향-성암산
대왕산-큰골산-가운데 잉어재-선의산 삼성산
용산-학일산 대왕산-큰골산 방향
다리 공사를 하는지 포크 두대가 이상한 것 하나씩 달고 강바닥을 뚫고 커 다린 배관을
땅에 심는다.
대구 한의대 뒷산과 백자산
경산시 계남리부터 본격적인 쓰레기 투어 길이 시작된다.
시청 공무원들이 가끔 자전거라도 타고 하천길 둘러봤으면 좋겠는데
상류에서 떠 내려온 폐비닐 조각이 빨래 널리듯 널려있고
야간에 불법 소각한 곳을 지나고
대왕산-삼성산
맑은 물은 낙차 큰 곳을 떨어져도 하얀 포말을 잠시 내며 이내 없어지는데
물이 더러우니 게거품을 물고 흘러간다
오후에 오신다던 빗님은 소리 없이 내리시고
어느 집 장롱이 하천길 구경하러 나왔다가
갈 곳을 못 찾아 속이 터지는지 한쪽 문을 열어놓고 하소연하고 있다
나!~ 집으로 돌아갈래"
지나온 하천과 베스 낚시꾼
소 키우는 축사 앞에 쌓아놓은 하얀 비닐로 감싸 놓은 것은 압축된 볏짚이며
시골에서는 공룡알(볏짚)이라 부른다. 무게는 약 500kg
소 한 마리가 연간 먹는 공룡알은 9개 정도며 공룡알 하나 가격은 4만 5천 원-5만 원
서울 부산 ktx기차선로가 보이고
지방하천 오목천
경산시 압량읍에 들어와 편의점에서 비 옷 하나 사고
왕입니다요 왕뚜껑 하나 사서 몸속을 따뜻하게 해 본다.
오목천 잠수교
조금만 더 가면 끝나는 곳인데
비는 그칠 줄 모르고
ktx선로 부분에 금호강이 흐르는 곳
지난날 걸었던 금호강 자전거길에 서서
금호강은 포항시 죽장면 낙동정맥 가사봉에서 발원해 죽장면 영천시, 경산시, 대구시를 흐르는 물줄기로서
낙동강의 지류 중 남강 다음으로 길며, 금호강이 거느리는 크고 작은 하천은 모두 4,602개로 파악되어 있다.
북쪽으로는 팔공산 1193m. 남쪽으로는 비슬산 1083m을 마주 보며 여러 도심으로 흐르는 116km의 물길이다.
강이란 본류와 지류가 있고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날 때 큰 것은 본류, 작은 것은 지류로 구분이 된다.
유역 면적은 집수면적으로 강의 크기로 기준하며, 작은 강은 큰 강과 만나면서 작은 강은 명칭이 사라지고
큰 강만 그 이름을 대신한다
비 오는 날 대구시 동구 신서동과 오목천이 금호강에 합류한 지점에서 오목천을 끝 마치며
세분의 성인 설사 대사와 그의 아들 설총 그리고 삼국유사를 저술하신 일연스님
그리고 복숭아와 포도로 유명한 경산시를 둘러보고
큰 길가로 나가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대구 지하철 2호선 경산 신매역에서 집으로 간다.
첫댓글 복숭아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오목천 길...
원효, 설총, 일연 세 분이 태어나신 곳^^ 그래서 삼성산~ 아아~
축사들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물은 더럽고
쓰레기 처발처발~
봄맞이 대청소좀 해야겠네요 오목천...
100대강 끝나고 계속 이어가시는 물길 자료들...발길...에
경의를 표합니다. 방장님.. 대단하십니다.
궂은 날씨에도 출타하셔서 고생 많으셨네요.
이제 몇개 안남은 하천길이랍니다.
지나간 하천길이 수박 겉핥기는 아니었나 생각해 보며
보다 많은걸 보려고 놀력 하는데 이제는 뭐가 뭔지 모를지경이네요
모처럼 햇살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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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마니 하셨습니다 .
오늘 더웠죠
고성에서 일하다가 더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내일은 괴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