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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동장터를 통해 3,317명의 주민이 생필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금은 이동장터 운영과 지역 농산물 유통 활성화에 사용됩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어떻게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는지 확인해보세요.
지난 월요일부터 이번주까지 계속해서 마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2개마을을 간담회를 진행하여 어제 이동장터는 저희 동락점빵사회적협동조합 이문재 이사장님께서 대신 수행하여주셨습니다.
오늘은 제가 다시 이동장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동장터는 특별하게 진행되는데, 광주 KBC에서 촬영을 나와 함께 동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침 공기가 매우 찬 오늘, 다행히 날이 좋아 이동장터하기 좋은 날씨라 다행이었습니다.
제 옆자리에는 리포터가 함께 탑승하여 배달과 함께 다양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도 이동장터 출발합니다.
9시 15분,
아침에 너무 추웠는지 눈발이 조금 날리는 듯 싶습니다.
집집이 다니며 어르신들 계시는지 확인했습니다. 윗집 남자 어르신은
"저기 위에 먼저 다녀와~" 하십니다.
집으로가니 어르신 누워계십니다. 인사드리고 안부 여쭈니,
"오늘은 살게 없어~" 하시며 잘 가라고 인사해주십니다.
우측 윗집도 가니 문이 잠겨져있었습니다. 어디 가셨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잠시 기다리니 어르신 나오십니다.
"내가 문 잠궈놨어~" 하시는 어르신.
손주가 좋아하는 라면 한 봉 사서 돌아가십니다.
9시 35분,
중간 골목에 살고 계시는 어르신.
오늘도 골목을 내려와 회관까지 와주셨습니다.
"지비, 우리 총무님 댁에 한 박스, 그리고 저기 회장님네 한 박스 좀 갖다주게나." 하시는 어르신.
어르신께선 각 집마다 어떤 술을 드시는지 다 아십니다. 결제하고 잠시 있던 찰나 총무님도 오십니다.
"우리 외상 있지? 이거 다 결제 해주고 가~" 하시는 총무님.
회관서 필요한 것들 그간 외상하시고 부식비가 들어왔는지, 카드를 바로 주십니다.
운영비로 나갈것, 부식비로 나갈것 나눠서 영수증과 함께 드립니다.
항상 고맙다고 이야기해주시는 총무님, 어르신들.
구매해주시는 어르신들덕분에 저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9시 55분,
마당 옆 어르신댁 2곳 방문해봅니다.
한 집은 어르신께서 침대 위에서 계십니다.
"허리가 아파서 못나가고 있었는데, 술 댓병 하나만 좀 갖다줘봐." 하시는 어르신.
요리하실 때 쓰시려나봅니다. 집으로 한 병 갖다드리고 아랫집 가니, 아랫집은 안계십니다.
오늘은 우물가에 있는 집은 따로 연락이 없었으니 회관으로 돌아갑니다.
회관에는 어르신들 여러분이 계셨습니다.
그 중 한 어르신은
"지난번 명절 외상값 결제 해주게~" 하십니다.
무엇무엇 사셨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십니다.
조합원 간담회 일정 계획수립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안내하고 나섰습니다.
10시 15분,
회관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어르신.
"지난번 커피 샀던거 있는감?" 하시는 어르신.
지난번에 자원봉사로 2명이 오셨을 때 모카 골드 100t를 사셨던 어르신이셨습니다.
"집에 커피가 있어야지, 없으면 안되~" 하시며,
모카골드 100t 하나를 챙기십니다.
어르신들은 힘이 부족할 때 믹스커피를 한 잔씩 드시곤 합니다.
10시 30분,
회관을 지나 학교 뒤로가니 어르신들이 모두 정류장에 계십니다.
알고보니 오늘은 이웃 동네 청년이 장가간다고 피로연을 하는데, 그곳을 가기 위해 모두 모여계셨습니다.
점빵차를 보시고는
"어이 자네, 울집에 공병 잘 갖고갔는가?" 하시는 어르신.
공병 챙긴것 기록으로 보여드리고, 쓸 수 있는 돈 8600원 말씀드리니,
"그러면 우리 계란 한 판 넣어주고 가게~" 하십니다.
차에다가 바로 넣으라는 어르신.
바로 한 판 넣어드리며, 피로연 잘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10시 55분,
어르신 댁에 밀차가 없습니다.
회관에 가신것 같습니다. 바로 지나갑니다.
11시 10분,
요양보호사가 집에 계십니다.
어르신댁에 가니, 어르신께서
"왔는가~" 하며 손을 잡아주시고는 "나 술하고 피존이 필요한대~" 하십니다.
잎새주 큰병 2개랑 샤프란 하나 챙겨서 갖고 옵니다.
어르신은 옷장안에서 돈을 찾고 계십니다. 차에 갔다오는 동안에도 어르신은 못꺼냈습니다.
느리게, 천천히, 움직이시는 어르신. 그것이 어르신의 속도입니다.
주시는 돈 잘 받고 인사드리며 나왔습니다.
11시 20분,
"오메, 이제는 바로 집으로 오는가~?" 하시는 어르신.
지난번 병원 입원 이후 어르신께서 줄곧 보이지 않아 걱정하던 차, 집으로 가니 두분 다 계셨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나 필요한거 있어서 살려고하는데, 갖다 줄텨?" 하시는 어르신.
"오늘은 요구르트 한 묶음하고, 요플레, 그리고 락스도 한 통 줘~" 하십니다.
집으로 바로 갖다드리고 어르신께 신신 당부드렸습니다.
"어르신, 몸 성할 때까지는 부디, 농사 일 많이 줄이세요."
"집 마당이 널룬께, 손댈대가 너무 많아~"
백날 이야기해도 안 들으시겠지만, 그럼에도 어르신 몸은 예전같지가 않기에 신경써야함을 당부드렸습니다.
11시 30분,
회관에가니 어르신들 식사준비하십니다.
안에 맛있는 냄새가나서 가보니 산적이 있습니다.
"아~ 어디서 들어와서~ 오늘 해먹을려고 궜네. 자네도 먹고가게." 하시는 어르신.
오늘은 방송 촬영 시간 때문에 어쩔수 없음을 말씀드리며 옆방가니,
아랫집 어르신 올라오셔서 장판에 누워계십니다.
아까 안계신거보고 바로 올라왔다고 말씀드리니 잘했다고 하십니다.
차가운 손 한 번 꽉 잡아드리고 인사드리며 나왔습니다.
출발하려던 찰나, 입구서 만난 어르신.
"두부 5모 주쇼~" 하십니다. 차에 있는건 3모. 배달을 별도로 해드린다고 하니, 어르신께서 5모 한 번에 갖다달라고 하십니다.
어르신 주소를 보니 마을 젤 꼭대기 아랫집에서 살고 계십니다.
내부 직원분에게 별도 배달을 부탁드렸습니다.
11시 45분,
여기도 식사 준비가 한창이십니다.
회관치 물건도 결제해주시며, 어르신 본인것도 내놓고 가라고 하십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식사를 하고가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시지만, 오늘은 12시에 회관서 방송촬영을 해야하다보니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평상시 같았으면 밥 3그릇은 먹었을텐데 말입니다.
11시 55분,
마지막 집에 잠시 기다리니 어르신 바로 나오십니다.
"울집 외상값 좀 있지? " 하시며 카드 주십니다.
그러고는 간식으로 먹을 다양한 것들을 고르십니다.
"접 때, 팥라면? 그거 맛있던데, 그게 안보이네." 하시는 어르신.
앞에서 팔려서, 이따 지나갈 때 드린다고하니, 집 앞에 두고 가라고 하십니다.
집 앞에 둬도 아무도 안갖고 가는 신뢰의 사회 농촌입니다.
12시,
방송촬영을 위해 회관으로 왔습니다.
어르신들 방송한다고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끓여주시고, 머릿고기도 썰어주셨습니다.
우리 어르신들 방송국 직원들 먼저 먹어야한다며 밥을 계속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 부녀회장님은 손주 연세대 합격 이야기를 말씀드리니, 즉석해서 손주에게 영상 편지도 띄우셨습니다.
밥을 다먹고 또 먹을 때마다 안에서 계속해서 밥을 주십니다. 김치찌개도 다 먹어가니 또 주시고 또주시고,
4명이서 12인분은 먹은듯 싶었습니다.
그래도 어르신들께는 밥 잘먹는 모습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정말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 인사드리고 나서던찰나,
어르신들 나오셔서 물건도 사주십니다.
평상시 잘 안사셨던 분들도 오셔서 추가로 사주시며 점빵 홍보 많이해주십니다.
방송국 촬영감독이 이동장터 물어보자, 우리 부녀회장님 제게 그러하십니다.
"마을의 아들이여~! 복지 프로그램도 해주고, 배달도 해주고, 필요한것 도와주고, 데려다 주고~"
"우리 자식들보다 나~ 자식들은 멀리 있어서 잘 보지도 못하는데, 우리 점빵은 가까이 있잔아~ 얼마나 좋은데~" 하시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난 3년간 이동장터 하며 어르신들께 더욱 가까이갔구나 싶었습니다.
올해도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싶었습니다.
13시 40분,
방송 촬영하시는 분들은 이동장터 동행을 오전까지 하였습니다.
오후부터는 다시 저 혼자 다녔습니다.
회관에 계신 어르신들은 오늘은 화장지를 많이 사주셨습니다.
향기가 나는거, 안나는거, 좋은놈, 안좋은 놈 따지며 물건 사주시는 어르신들.
화장지가 무거워 집에다가 갖다놔달라는 어르신 말씀에 잘 체크해서 배달 해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두부 단골 어르신은 오늘도 두부 3개, 콩나물 3개 사십니다.
14시,
쉼터를 가니, 쉼터에도 어르신들이 계셨습니다.
최고령 어르신께서는
"지난번에 내가 버섯 외상했지?" 하시며 외상값을 챙겨주십니다.
그러곤 잔돈으론 요구르트를 갖다달라는 어르신.
만원에 맞춰서 챙겨 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의 외상값 기억은 정말 정확하십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은 어르신들의 자존감입니다.
14시 10분,
도로에서 서계시는 어르신.
"메추리알 있어?" 하십니다.
마침 1키로 있던 메추리알.
"울 자식들이 해놓으니깐 잘 먹더라고~ 저번에 산거 양이 부족해서 하나 더 줘." 하십니다.
집이 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늘 장터 설 때마다 불안하지만,
최대한 어르신께서 도로에 안나오게 하기 위해 가까이대고 장사 합니다.
화장지 배달하러가는 길,
두부 단골 어르신의 남편분께서 라면 2봉지를 달라고 하십니다.
"울 집에 보고, 라면 없으면 늘 보충해놔~" 하시는 어르신.
집 안에 라면 유무까지 모두 체크할 순 없지만,
어르신께서 필요하실 때마다 말씀해주시면 바로 갖다놓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4시 20분,
우리 어르신, 차량에서 저를 찾다가 회관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어이 장사하는가?" 하시는 어르신.
바로 나가서 응대했습니다.
"커피 큰거 하나 주게. 내가 차가 있을 때는 그래도 잘 나가서 샀는데, 차가 없으니 이거 하나 사는것도 참 힘드네." 하시는 어르신.
얼마전 사고로 차를 폐차시키고 이제는 버스를 타고 다니십니다.
생활에 큰 변화가 온것이지요. 익숙해지셔야하는데 아마 시간이 오래걸리리라 생각합니다.
걷기 힘드시다면 배달도 해드린다고 말씀드리니 고맙다고 하십니다.
어르신께서는
"어찌 노인일자리도 이번에는 안됬네." 하십니다.
작년까지는 하셨는데, 올해는 대기라고 하십니다.
내 삶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하나 두개 떨어져나갈 때,
어르신의 기분은 어떠실지 차마 공감이 잘 안됩니다. 그럼에도 태연하게
"기다리면 되겠지 뭐~" 하시는 어르신.
어르신에게 좋은 일이 더 생길수 있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14시 40분,
지난번 간담회 효과이었을까요.
회관 부식비로 구입을 하지 않았던 곳에서 부식비 지출이 이뤄졌습니다.
사실 식사 준비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식비를 쓰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다시 식재료를 구입하기 시작한다면 정기적으로 식사 하는 것에 자리를 잡으실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안에 계시던 어르신은 옆에 계신 어르신에게
"돈 있으면 좀 꿔줘봐. 나 내려가기 힘든게~" 하시며
2만원을 빌리십니다. 그러곤 고등어 두손을 사십니다.
그래도 장사꾼왔다고 늘 사던거 사줘야하는 마음으로 갈아주시는 어르신들이 늘 감사합니다.
부녀회장님은 어르신들 드실 간식으로 몇개 더 챙겨가십니다.
"이거 붕어빵이 맛있더라고~" 하시며 하나 더 챙가 가시는 회장님.
부녀회장 다시 된것 축하한다고 말씀드리니
"우여곡절이 많았어~" 하시며 웃으십니다. 그러고는
"내 장부에 일단 올려놔~" 하시며 쿨하게 가십니다.
이 마을은 부녀회장님이 계신 덕분에 안심이다 싶었습니다.
14시 50분,
늘 두부를 놓고 오는 집,
멀리서 어머님이 뛰어오십니다.
"귀리, 흑미 있어요?" 하시는 어머님.
마침 차에 있어서 한 봉지씩 드립니다. 결제를 해야하는데 조합원이신 우리 어르신은 밖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어쩌할까하다가 저 멀리서 손을 흔드시는 어르신.
"외상해놓고 담에 줄께~~ 너무 바빠서 미안~~" 하시는 어르신.
괜찮다고 말씀드리며 나섰습니다.
15시,
부녀회장님 전화가 옵니다.
"우리집 들렀다 가게요~"
무슨일인가 싶었는데 회장님 인삼주 담그신다고 담금주 2박스 주문하십니다.
"인삼 좀 줄까?" 하시는 회장님.
잠깐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인삼을 한뭉치 주십니다.
"얼마 안되~ 또 쨰끄만해서~~"
그래도 귀한거 주시니 참 감사했습니다.
회관에 어르신들 계시니 가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르신들 인사드리니 어르신들 또 외상값부터 주시기 바쁩니다.
"저번에 잘 놔주고 가서 고마웠어~" 하며 술값 주시는 어르신.
"소면 있지? 그것도 토방에 하나 두고 가~" 하십니다.
다른 어르신은 밖에서 문을 두들기십니다.
"내가 다 못챙겨서 그러는데, 이따가 저기 이장댁에 카스 캔 하나만 놓고 가~" 하십니다.
몰래 결제하고 들어가시는 어르신.
들어가려던 찰나 이장님이 회관쪽으로 오십니다.
마침 잘됬다 싶어서 술 드리며 설명드리니 웃으시며,
"아따~ 그럼 내가 이거 집에 갔다 놔야하는구만?" 하시며 즐겁게 받고 다시 오던길을 돌아가십니다.
회관 들어가니 한 어르신도
"저번에 두부 3모값 못줬네~" 하시며 두부 값을 바로 주십니다.
어르신들에게 외상값을 모두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15시 40분,
마지막 마을, 기다리고 있으니 어르신 천천히 오십니다.
"나 오늘도 콩나물하고 두부 쪼까 줄라요~" 하시는 어르신.
오늘은 두부 4개, 콩나물 2개. 사십니다.
어르신 덕분에 콩나물 시루, 두부 박스가 비었습니다.
정말 많은 어르신들의 구매 덕분에 오늘 하루 차가 가벼워진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어르신들의 관심과 사랑에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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