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일 정기산행코스인 지리산 삼신봉 산행코스가 일기예보상 장마 우천으로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삼신산 산행 불허가 예상되어 부득히 청화산/조항산/용추계곡 산행으로 대체산행 시행하오니 지리산 삼신봉 산행 예약하신 산우님들의 깊은 이해 바랍니다.
청화산[靑華山](괴산)
높이는 984m이다.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3개 시군의 경계를 이루며 괴산군 중앙에 솟아 있다. 산죽군락과 소나무가 많아 겨울에도 푸르게 보인다.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청화산은 뒤에 내외의 선유동을 두고 앞에는 용유동에 임해 있다. 앞뒷면의 경치가 지극히 좋음은 속리산보다 낫다"고 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산기슭의 농암면 비치마을 입구에는 같은 뿌리에서 6그루의 소나무가 자라 육송정(六松亭)이라 불리는 반송(천연기념물 292)이 있고, 청천면 삼송리에는 용송이라 불리는 소나무(천연기념물 290)가 있다.
괴산군 쪽에서 산행을 하려면 옥양동 버스종점에서 하차하여 의상저수지를 지나 왼쪽 능선으로 갓바위재에 오른다. 남쪽 능선을 타고 871m봉을 지나 정상에 오른 뒤 서북 능선으로 641m봉을 지나 의상저수지 쪽으로 내려와 옥양동으로 하산한다. 정상에서는 속리산 문장대와 군자산·조항산이 바라보이고, 화양동계곡과 용유동계곡이 내려다보인다.
우복동천(牛腹洞天)을 품에 안은 백두대간 청화산
택리지의 저자인 이중환이 조선 최고의 명승지로 꼽았던 곳이 청화산 자락에 있다. 그는 자신의 호 조차도 청화산인(靑華山人)이라 칭하고 청화산 자락으로 들어와 살았다. 일명 '우복동천'이라 칭하는 곳인데 우복은 소의 배 안을 닮아서 사람이 살기 편안하며 동천은 산과 내가 둘러있어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곳을 찾아 많은 이들이 전국 팔도를 유람하며 자신들의 힘겨운 삶의 위안을 찾고자 했다. 민초들의 삶은 여간 고달픈 것이 아니었다. 부귀영화를 쫓는 삶이 아니라 처절하게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존을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 몰락한 양반 가문의 자제들도 우복동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을 정약용(丁若鏞·1762~1836)은 '다산산문집' '우복동가(牛腹洞歌)'라는 시구절에서 다음과 같이 적어 놓았다.
속리산 동편에 항아리같은 산이 있어, 옛날부터 그 속에 우복동이 감추어져 있었다네
산봉우리는 둘러싸고 골짝물이 천겹 백겹 굽이치고 여민 옷섶 겹친 주름 터진 곳도 없네
출입문은 대롱만큼 작은 구멍 하나라네 송아지가 배를 땅에 붙여야 겨우 들어갈 정도라네…(중략)
종이위에 누에 깔리듯 인구가 너무 많아 나무하고 밭 일구고 발 안닿은 곳 없으니 남아 있는 빈 산지가 어디에 있을겐가
아아 우복동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조항산[鳥項山](문경)
높이는 951m로 소백산맥 줄기에 있다. 산을 오르기 전 마을 어귀에 수령 약 600년의 용송이라는 소나무(천연기념물 290)가 있다.
주변에 속리산국립공원과 선유계곡·쌍계계곡·화양계곡 등이 있고, 의상저수지 부근에서는 야영을 할 수도 있다.
등산을 하려면 용송과 저수지를 통과해 계곡을 따라 왼쪽 임도로 769m봉을 지나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청화산과 속리산, 북쪽으로는 대야산과 둔덕산 줄기 너머로 군자산 장성봉과 희양산이 보인다.
대야산 용추계곡(문경)
문경 팔경 중 으뜸인 대야산 용추는 충북 괴산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깎아지른 암봉과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대야산 자락에 있다. 많은 비경 가운데 2단으로 이루어진 용추폭포의 장관이야말로 명소 중의 명소로 유명하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용추 양쪽 거대한 화강암 바위에는 두 마리의 용이 승천을 할 때 용트림하다 남긴 용 비늘 흔적이 신비롭게도 선명하게 남아 있고, 아무리 가물어도 이곳의 물은 마르는 일이 없어 예부터 극심한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祈雨祭)를 올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용추의 형상을 보면 위아래 두 개의 용추가 이어졌으며 수만 년 기나긴 세월을 쉼 없이 흘러내려 마침내 떨어지는 폭포 아래에는 천하에 보기 드문 신비스러운 하트형(♡)으로 깊게 파인 소(沼)가 위 용추로, 절묘한 형태는 보는 이마다 미소를 머금게 한다. 위 용추에서 잠시 머물던 물이 다시금 매끈한 암반을 미끄럼 타듯 흘러내려 부드럽게 이루어 놓은 것이 아래 용추로 하절기에는 개구쟁이 꼬마들의 미끄럼틀로 이용되기도 하는 곳이다. 용추폭포 위의 넓디넓은 암반지대를 지나 20분쯤 올라가면 월영대가 있다. 휘영청 밝은 달이 중천(中天)에 높이 뜨는 밤이면 흰 바위와 계곡을 흐르는 맑디맑은 물 위에 어린 달그림자가 더할 나위 없이 낭만적이라 하여 월영대라 한다. 대야산은 백두대간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문경의 산들 중에서도 그 명성을 높이 사고 있는 명산이다.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에 속한 대야산은 대간 마루 금을 경계로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와 접하고 있다. 내·외선
유동을 거느리고 있는 대야산은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문경의 주흘산, 황장산, 희양산과 함께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에 올라서 있다. 예로부터 명산으로 받들어 온 대야산은 여러 기록들에 ‘대야산(大耶山)’으로 적고 있으며 특히 철종 조의 대동지지[(大東地志(1861년 이후 추정)] 에는「大耶山 曦陽山南支上峯曰毘盧爲仙遊洞主山西距淸州華陽洞三十里(희양산남지상봉왈비로위선유동주산서거청주화양동삼십리: 대야산은 희양산의 남쪽 갈래로 제일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이고, 선유동의 주산이다. 서쪽의 청주 화양동이 30리다)라고 기록하고 있어 대야산 정상을 ‘비로봉(毘盧峯)’으로 부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