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일에는 남이요 궂은일에는 내 형제간이라
친구가 아무리 많다해도 急難之朋 一個無라 했던가?
어느아버지가 보기에 아들이란녀석 천지 사방에 친구들이요 천방지축을 모르고 세상을사는지라 하루는 아들을 불러앉히고 넌즈시 물었것다?
아들아! 너는 진정한 친구가 몇이나되느냐? 네! 아버지 제친구는 수를셀수도 없이 많습니다, 깨벅쟁이 친구부터 동문수학한 친구들까지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네 가장 친한친구 가령 너를 대신할수 있는 친구는 누구더냐? 네! 아버지 아무개 아무개입니다, 하면서 주저없이 줏어세는것이었다,
돼지 새끼를 튀겨서 털을 벗기고 삶은돼지를 담요에 둘둘말아서 아들녀석의 등에 짊어지게한 뒤 그 가장친하다는친구를 밤중에 찾아가서 아버지가 시키신 대로 대문을 두들기자 친구녀석이 신을끌며 나왔다,
여보시게 내가 술한잔 먹고 사람을 밀친게 죽어버렸지뭔가, 이 밤중에 누구에게 이말을 할수도없고 내 친구인 자넬 이렇게 찾아왔다네 등에업힌 이 송장을 어찌좀 해주시게나!
이 친구야, 누굴공범으로 몰일이 있으시던가? 더군다나 조선의법은 보복법이 아닌가? 어서 내집에서 나가주시게나 하면서 대문을닫아거는 것인지라 아버지의 명령대로 다음 친구를 찾아갔으나 역시 같은어조로 박대를 하는 것이었다, 세번째 친구에게서 까지 내몰림을 당한 아들은 아버지앞에서 얼굴이 붉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 왈, 자! 이번에는 내 차례구나! 아버지는평소에 친구가 별로없이 외로운 분이셨기에 돼지를등에업고 아들녀석을 따르게 하시며 멀리사시는 친구집에 당도해서 대문을 두들기 셨다!
여보시게! 여보시게! 맨발로달려나온 아버지의 친구분은, 아니! 이목소리는 아무개가아니신가? 이밤중에멀리서 자네씨가왠일이신가?
워야! 기실은 내가 술을먹고 누굴밀친것이 죽어 버렸지뭔가, 내 마땅히 누구한테 갈데도 없고 자넬찾아 여기까지 왔네그려! 쉿, 아버지의 입을 틀어막은 아버지의 친구분은 삽을가지고 마당가에 구덩이를 파더니 아버지등에 업힌 담요에말린 삶은돼지를 뺏어서 묻어버리고 아무일도 없었던 듯 툭툭 털면서 여보시게 어서 사랑으로 드시게나 그간에 어떻게 지내셨든가? 우리 밤새도록 회포나풀면서 술이나 들세그려! 하시면서 주안상을 내오게 하시는 것이었다,
마주앉아 술잔을기울이시던 아버지 여보시게 기실은 밖에 내 아들녀석이 와있다네! 저 마당가에 묻어 버린 건 삶은돼지 일세나! 아들녀석이 어찌나 천방지축으로 사람을 사귀고 나대는지 내 오늘은 아들녀석의 교육을위해 자넬속이고 이런짓을 한것이 미안하게 되었으이 어서 가서 돼지를 파 오시게나 그걸로 안주삼아 밤새도록 술이나 들어 보세나!
아들을 불러들인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분은 밤새도록 삶은돼지를 안주삼아 술을 드시면서 관포지교와 죽마고우에 얽힌 얘기들과 糟糠之妻는 不下堂이요 貧賤之交는 不可忘이라 어찌 버릴수있겠는가, 등? 세상돌아가는 얘기로 덕담을 주고 받으시면서 밤을 지새우시더라 는 것이다,...
***** 소시적 나의 백부님께서 들려주시던 얘기입니다, 오늘날의 이기주의적 법대로의 시대상 과는 좀 안맞는 얘기지만 관중과 포숙아처럼 사람을 사귈때는 인격과 의리를 신중히 하라는 뜻으로 ~
2024 猛夏 기산 봉명제 씀 |
첫댓글 세상에서 가장 형제간에
우애가깊으셨던
백부님과 저에아버님이십니다.
형님을 아버님처럼모시고
모든힘든일은 아우가 하셔야
한다고 하시면서
큰집일을 당연히 도맡아하시던
우리아버님은 비록없이사셨지만
매우 엄격하시고 신의를 중요시
하셨던 어른 이셨습니다.
유명한 일화가 있으셔서
지금도 이웃에사셨던
노,ㅍ촌 양반께서는
말씀을하십니다.
노동으로 힘든삶을 사시면서도
할아버지 제찬을 사실때에는
장 장에서 가장크고 비싼생선을
사시더라는 것입니다.
약주가 들어가시면
판소리 한대목과 북을 잘 치시고
가슴에 한이 많아 감정에
복받치면 우시기도 잘하셨던
소문나신 어른이십니다.
어린시절 나는 왜? 그렇게
아버님과는 안맞았던 것인지?
불효했던 지난일들이
후회 막급입니다. 8남매를
소작농으로 어렵게 길러내신
우리 아버님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꽁트~
글 : 봉명제
중학교 때쯤으로 기억한다
어찌나 아버님 속을
썩여 드렸던지 하루는
아버님께서 의관을 정재하시고
날 따르라는 것이었다
할아버지 산소에 묘전에서
예를 올리신 아버님
느닷없이 품속에서
횟초리를 꺼내 드시더니
아버님! 제가 자식 교육을
잘못 가르쳤습니다
하시더니!
댓님을 푸시고 횟초리로
아버님 자신의 종아리를
피가철철 나도록
치시는것이었다~~~
업드려 울었다!
아버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중학교 진학을 못시켜주신
아버님형편을 생각지 않고
원망만 했었습니다!
그이후 나는
철이 들었던것 같다~~~
헌데?
초등학생 아들넘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어찌나 속을 썩이는지 퍼득
그 시절 아버님 생각이 나는지라
아버님 흉내를 내보기로 했다
안방에 걸린 아버님 초상화 앞에
아들넘 불러 앉히고
아버님흉내를 한참
내고있었것다!
방문을 휑박차고
뛰어나간 아들넘
엄마~~~
아빠가 돌앗나 봐~~~ㅎㅎㅎㅎ
*****
사람은 시기와 때가 있는것을.!
스스로 깨우쳐야 되는 것을!
웃자고 써본 글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