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안말 이야기
솔안말 언덕에는
소나무들이 모여 있다
모여 있는 뜻은
비바람 추위를 견디고
외로움도 달래려고 그런 것일 게다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소나무는 모여 있지만
따로 서 있다
외로움을 견디려면
그렇게 서 있어야 하는 것일 게다
바람이 불면 함께 흔들리고
비가 오면 같이 젖으면서
힘께 어우러진 그 모습이
서로에게 기댈 수 있게 하는 모양이다
나무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는 것처럼
하나의 풍경이 되려면
모여 있더라도 거리를 두어야 하나보다
카페 게시글
▷ 박수호 시 감상
솔안말 이야기
박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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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1
25.03.28 05:3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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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시를 읽으니 혈연 관계인 가족간에도 서로간에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소나무들 처럼 말이죠. 지나친 간섭이나 애착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외로우니까 모여서 살지만
추우니까 모여 있어야 하지만
사람마다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