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개미취의 뿌리입니다.
개미취와 함께 자완 또는 자원이라하여 약용하죠.
자(紫)는 뿌리의 색이 자색이란 뜻이고, '완(苑)'이란 뿌리가
'윤택하고 연하다'는 의미래요.
뿌리가 자색이라 하는데 보통은 꽃을 들어 말합니다.
싹을 내인 어린 뿌리는 자색(보랏빛) 물감이 번진 듯 합디다만
그것 쪼까를 이름 속에 담지는 않았을거라 보아요.
하지만 말리면 색이 자갈색으로 진해지니 이것을 자색이라 한다면
하는 수 없죠. 개미취의 뿌리도 확인해봐야겠어요.
'생태약성학'으로 묻자면
뿌리가 질윤한 것은 기침으로 경직된 기관지를
유연하게 풀어주는 힘으로 다가옵니다.
폐포의 세기관지 내지 모세혈관을 떠올릴만큼
수염뿌리도 참 많죠?
저 굵은 뿌리는 옆으로 길게 뻗어 말하자면
새싹을 내일 탯줄이죠.
그렇게 이어져 몇 년만에 둘레를 온통 지세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사실 잔뿌리가 다듬고 씻기 귀찮아서 약재로 말려둔 적은 없었어요.
또 주변에서 해수 천식으로 약 달라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꼭 필요하면 언능 몇 뿌리 캐다가 건조기에 말렸죠.
요참에 정문 켠 수돗가를 정비하면서 조것들을
모두 체포하였습니다. 잔디밭까지 침투하였거든요.
맘 먹고 덤비니 캐고 다듬고 씻어 말리는 일이
생각보단 덜하더군요.
질윤한 만큼 습기를 잘 말려야 해요.
잘 못하면 색이 검게 되어 약재로서 품이 떨어지거든요.
향기가 경청하고도
약간 쏜 듯한 약내에 이끌려 자꾸 코를 갖다대어보지만
뭐라 표현해야 할까... 갸웃거리면서 시 보다도
냄새를 설명하는 말이 세상에서 젤 어려울거라고 궁시렁거립니다.
기가 가볍고 맑으니 또 '폐'지요.
우리 몸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서
오색 빛이 되었다 구름이 되었다 바람이 되고
또 비를 내리고 수증기를 끌어올리고
다시 안개비처럼 전신에 산포하는!
꿀물에 담가 3~4시간 스며들게 한 다음
프라이팬에 약하게 달구어주면 윤폐작용이 더욱 좋아진답니다.
이것은 임신해수에 다용해요.
노두를 떼어버린다고도 하였는데 난 그리는 절대 몬합니다.
성미는 쓰고 따뜻하며 일념으로 폐경으로 들어갑니다.
구해, 만성기관지염에 상백피와 패모를 가미하여 해표이진탕으로 쓰고,
임신해수에는 천문동, 길경을 더하여 자완탕으로 쓰죠.
소아해수는 자완에 행인을 가해 밀환으로 만들어 오미자차와 함께 먹인대요.
양이 많아 널다널다가 누구 기침 허는 사람 없냐
두리번거렸더니
아래 여동생네가 식구대로 감기에 기침이라
자완을 넣어 지어줬더니 두 시간 쯤 지나 얼굴이 환해졌어요.
물론 방풍, 자소엽, 행인, 천문동, 감초, 대조, 배암차즈기(곰보배추),
천궁, 백지, 길경, 상백피, 비파엽, 갈근, 세신, 오미자 등도 분량 조절하였죠.
초기감기가 진행되어 기침까지 가면 처방전이 요리 조금은 복잡합니다.
도곡 도암 거리면 금세 한 봉다리 지어드릴텐데
약광에서 혼자 약초만 만지작거립니다.
백신 바라기 전에 면역력을 길러야 코로나도 이기죠.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