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스-12월 모임♥
12월 모임(기록 장다혜)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었습니다.
유성구에 위치한 바베큐 팩토리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북톡스의 24년 마지막 모임을 기념해 함께 고기를 굽고 즐기며 책 제목처럼 따뜻한 연말 모임을 가졌습니다.
참여자는 '장경호, 이지윤, 박서연, 장다혜, 김정현, 조아라' 입니다.
독후 활동(나누고 싶은 구절, 소감)
👦🏻경호)
🎁나누고 싶은 구절
“유령들의 가장 큰 슬픔은 선의로 인간의 일에 개입하고 싶어도 이제는 영영 그럴 수 없다는 데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스크루지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웃기도 했지만, 스크루지는 그들이 웃든 말든 내버려 두었고 별로 개의치 않았다. 처음에 사람들의 비웃음을 당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이 세상엔 영원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만큼 현명했기 때문이다. … 어쨌든 자신의 마음이 웃고 있으면 그걸로 충분했다.”
🎁 소감
친구, 연인, 가족의 웃음소리가 캐럴과 함께 울려 퍼지는 날!
크리스마스! 12월이 되면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설렌다.
크리스마스가 주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크리스마스는 사랑과 연대 그 자체라는 것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가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뭐든지 다 때가 있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때를 맞추기가 여간 쉽지 않다. 체중 조절 시 ‘내일부터’라는 명언이 왜 나왔겠는가!
후회하기 전에 주변을 돌아보고 챙기자. 할 수 있는 만큼. 내 일터, 내 일상에서.
나누고 사랑하며 연대하는 삶이라면, 내 마음도 충분히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정현)
🎁 나누고 싶은 구절
“물론 아닙니다. 유령님. 하지만 그 어르신한테는 저희의 행불행을 좌지우지할 힘이 있어요. 우리 일이 힘들어지느냐 마느냐, 즐거워지느냐 괴로워지느냐를 좌지우지하신다고요. 그분의 힘이 고작 말 몇 마디나 무의미해서 더하거나 계산할 수 없는 것들이지요.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거죠? 그분 덕에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큰 걸요.”
(더스토리 p.81)
🎁소감
연말에 읽기 좋은 책이었다. 요즘 느끼기 어려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책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스크루지는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7년 전 죽은 동업자가 유령이 돼도 스크루지를 챙겨주니 말이다.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에 그의 옆에 있던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날이 갈수록 삭막해지는 현실이지만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서연)
🎁 나누고 싶은 구절
“크리스마스는 모두에게 다정하고, 너그럽고, 서로 베풀며, 즐겁게 지내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 소감)
모임날 아침, 유튜브 쇼츠 영상을 보다가 50살 생일 케이크 불을 끄면서 엉엉 우는 한 여자를 봤다.
그 여자는 말했다. “내가 30살일 때, 내가 50살이 되려면 한참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 깜짝할 새 50살이 되었다. 한참 남았다는 생각으로 로스쿨 가기도, 봄날의 파리 여행도, 미국 옐로스톤 여행도 내년으로 미루다 아직까지도 못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걸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너무 미루기만 한 게 후회된다.”
이 영상을 보고 ’지금 행복하기를 미루지 말자.‘라고 다짐했었다.
입사한 후, 매년 정신없이 바삐 움직이며 지내왔다. 올해는 유독 그 바쁨이 버겁게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남을 돕고, 이해하고, 함께 하기보단 내 몸이 편한 쪽으로 결정들을 많이 해오던 요즘이었다. 마치 이야기 초반의 스크루지처럼.
남과 함께하는 삶을 추구해오던 나였기에, 사회사업가로서 최근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잠깐의 여유가 생기더라도 다른 이들에게 손 내밀기를 주저했다.
다른 이에게 손을 내밀려다가도, 조금만 있다가 해도 될거라 생각하며 그 상황을 넘기기도 했다.
그 뒤에 따라올 버거움이 두려웠던 것 같다.
‘내가 바라보는 나’와 ‘사회적 시선 속 나’의 괴리감 속에서, ‘사회적 시선 속 나’에게 손을 들어주곤 했다.
그게 더 평화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바라보는 혹은 내가 원하는 나’로서 행동하기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를 필요로 했다.
비록 오랜 세월동안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삶을 추구해왔더라도 세 가지 유령을 통해 얻은 바를 바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스크루지가 정말 용기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으며 마음이 점점 누그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북톡스‘ 모임에서 고기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며, 서로의 소감을 나누면서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가며 지금 여기에서 행복할 용기를!
👩🏻지윤)
🎁 나누고 싶은 구절
“나뭇잎 위에 편히 자리 잡은 곤충이 먼지 속에서 굶주리고 있는 형제들을 보며 쓸데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불평하는 꼴이라니!”
“이 인간들은 인간의 아이들이다. 나한테 매달려서 자기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제 아버지들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지. 사내아이는 ‘무지’이고 계집아이는 ‘궁핍’이니라. 이 두 가지를 경계하도록 하라. 이와 유사한 모든 것들을 경계하도록 하라. 하지만 사내아이의 이마 위에 새겨진 글씨가 지워지지 않는 한 무엇보다도 사내아이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 아이의 이마 위에 ‘파멸’이라고 쓰인 것이 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무지를 물리치도록 해라!”
🎁 소감
친절과 용서, 나눔이라는 단어와 전혀 어울리지 않던 스크루지에게 성탄절 선물이 생긴다.
유령이 세 번 찾아오는 일이 어떻게 선물이겠냐마는, 과거 현재 미래를 마주하며 다시 태어날 기회를 얻었으니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기회를 얻은 주인공 스크루지가 부러웠다.
그는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가치만을 따르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한 채 그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너그러운 사람으로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를 다시 썼다. 결단한 그의 용기도 대단하다.
북톡스 구성원 중 누군가 우리는 이 책을 만난 덕분에 주변을 둘러보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남은 12월은, 그리고 다가올 일 년은 조금 더 다정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야겠다 주문을 캐럴처럼 불러본다.
12월 마지막 책 모임을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따뜻하게 매듭지어 감사하다. 함께하는 동안은 서로를 궁금해하고 찾아주기를...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아라)
🎁 나누고 싶은 구절
“…사람들이 다리를 못 쓰는 자기 모습을 보면 절름발이 거지를 걷게 하고, 장님을 눈 뜨게 한 게 누군지를 떠올리게 될 테니 그렇게 되면 크리스마스가 더 뜻깊어지지 않겠냐는 거야.” (중략) 꼬마 팀이 나날이 힘세고 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할 때는 목소리가 더더욱 떨렸다. (p.115, 더클래식)
“당신은 세상 사람들의 평가를 너무 두려워해요. 좀스러운 비난을 받게 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느라 다른 희망들을 다 버렸잖아요.” (p.83, 더클래식)
"닥쳐오라, 어둠이여, 닥쳐오너라! 상처에서 그의 선행이 솟아나와 세상에 영생의 싹을 틔우는 모습을 보게 되리니."
(p.166, 더클래식)
🎁 소감
동화같은 이야기가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했다. 쉽게 술술 읽히는 내용 안에서 스크루지의 변화를 보며 예전에 품었던 희망을 다시 품게 되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의 변화’를 믿고 희망했다. 하지만 점점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며 변화를 부정하는 나 자신을 볼 때마다 씁쓸함을 느꼈다.
스크루지의 변화가 나에게는 다시금 희망으로 다가왔다. 당사자를 직접 만나는 사회복지사로서, 사람의 변화를 믿으며, 그 작은 변화를 알아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꼬마 팀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책 자체가 나에게는 과거-현재-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유령’이었다. 모두가 즐거운 성탄이 되길 바라본다.
👩🏻다혜)
🎁 나누고 싶은 구절
"내 몸을 묶고 있는 쇠사슬은 생전에 내가 만든 것이라네. 한 고리 한 고리, 일 미터 일미터가 전부 내가 만들어낸 거야. 내 자유의지로 내가 쇠사슬을 묶었고, 내가 자유의지로 내 몸에 묶은 거지."
"과거 안에서, 현재 안에서, 미래 안에서 살아야지!"
"이 세상에는 처음에 비웃는 사람들이 없이 시작된 선행은 없다는 것을 안 만큼 스크루지가 현명했기 때문이었다."
🎁 소감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이 책을 알게된 것이 선물 같았다. 우울하고, 사색에 잠기게 되는 책이 아니라 동화처럼 희망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가 추운 겨울과 잘 어울렸다.
언뜻 크리스마스 전야에 유령과 함께 여정을 떠나며, 기적을 마주하게 된 판타지 같지만, 사실 기적은 대부분 초현실적인 현상이 아닌 사람이 만들어 낸다.
스크루지 영감이 유령을 만나 변화할 수 있었던 이유도 결국 유령이 만들어낸 기적이 아니라 고집불통에 깐깐하고 차가운 사람인 스크루지 곁에도 따뜻하고 배려하는 이웃과 동료,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 속에서 걷다보면, 주변 풍경을 둘러보지 못하고, 내 앞에 놓여진 길바닥만 보며 걷게 된다.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는지, 내가 사랑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는 보고 듣지 못하고 그저 내가 가야하는 길만이 전부인냥 그렇게 조금씩 스크루지 같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추운 겨울, 선물같은 이 책을 만나 한 번쯤은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피고, 나누며, 사랑하는 12월 한 달을 보냈으면 한다.
<같은 책을 읽어도, 모두 다른 표지를 골라온 우리>
Welcome to 'Book-tox' 💕
1월 모임 안내
- 도서명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 진행 일시: 1월 22일 수요일
- 모임 장소 : 미정
* 모임에 함께할 분 댓글 달아주세요. 환영합니다
첫댓글 박서연 선생님, 내가 딱 그 나이 즈음이에요.
촛불 부는 여인, 영화 'here' 에서 로빈 라이트.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 미루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했어요.
실천에서도
마땅하고 옳다 싶은 일들,
미루지 말고 밀고 가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그녀처럼 후회할지 몰라요.
늦은 답글 남깁니다.
말씀 주신 부분 마음에 새기고, 개인의 삶에서도, 실천에서도
제가 마땅하다 생각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미루지 않고 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다짐하는 의미로, 말씀 주신 영화도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유령조차 찾아주어 반가운 사람.
지독한 외로움이 구두쇠를 만들었는지,
구두쇠여서 외로워졌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좋은 관계가 사람을 변하게 하네요.
모임 소식, 책 소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