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한 종교의 책임을 상징하는 곳으로도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 명동성당이다.
명동성당 입구 바로 아래쪽에 ‘윤선도 집터’라고 적힌 표지석이 있다.
조선의 문신이자 시조 작가로 물, 돌, 소나무, 대나무, 달을 다섯 벗으로
비유하여 지은〈오우가〉가 유명한 윤선도는,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태어나서 여덟 살 때 양자로 들어가 살았던 숙부의 집이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내의 윤선도 생가 터
명동성당 앞에는 ‘이재명 의사 의거 터’가 있다.
이재명(1890~1910)은 친일 매국노인 李完用이완용을 척살하려 한
독립 운동가이다.
1909년 10월26일 안중근의 이토 암살 소식에 고무되어 귀국한 그는,
이완용 등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기회를 엿 보던 중, 1909년 12월
22일 명동성당에서 있을 벨기에 황제 추도식에 이완용이 참석한다는
신문보도를 접하고, 군밤 장수로 가장하여 성당 문밖에서 기다리다가
식을 마치고 나오는 이완용을 찔러 복부와 어깨에 중상을 입혔다.
현장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부른 뒤 일제 경찰에 체포된 이재명은 법정
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1910년에 순국하였다.
1962년 건국 훈장 대통령장이 추서 되었다.
이 역사적인 현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