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창의인성교실35] 청대초등학교 국화꽃이 피기까지
2017.10.22.(일) 아침 9시 바람이 불며 한 때 비가 내렸습니다. 낙엽이 굴러 쌓였습니다. 내일은 '상강' 첫서리가 내리는 절기를 맞습니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미당 서정주님의 '국화 옆에서' 시가 그려졌습니다. 바람에 넘어진 화분 몇 개를 바로 세우며 국화향이 가득한 청대초등학교를 돌아 보았습니다. 청대초등학교 국화꽃이 피기까지 맡은 한구석 밝히며 수고한 분들의 손길에 감사했습니다. 행복한 학교 모두를 으뜸으로 세우는 학교 자기 빛깔의 꿈을 키우는 학교, 내일도 청대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국화향 속에서 따뜻하게 구석구석을 밝힐줄 믿습니다. ^^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인제에서 함께 근무했던 김성훈님이 농가에서 얻은 풍선초 씨앗을 두번이나 보내주었는데 올해 꽃을 피웠습니다. 이제는 씨앗에 예쁜 하트모양을 새기며 풍선 안에서 익어가고 있습니다. 고마운 마음도 함께 새깁니다.^^
황국 박두진
먼 햇살 넋이 엉겨 숭어리져 솟은 얼굴
인연의 그 창 변두리 싀싀로운 해후여
안에 깊이 가라앞힌 하늘 푸른 가을 마음
체념의 모래 벌이 강을 따라 펼쳐간
강물 푸른 물무늬속 흔들리는 그림자
강물이 저절로듯 저절로인 기약의
다시는 못돌아올 꽃띄움의 흩날림
창아침 햇살가의 서로 해후여
*무서리 :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
10.31. 국화꽃 화분에 일일이 물을 주고 돌보며 생명사랑 배우는 청대어린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