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시고 사랑으로 충만하신 하나님!
9월하고도 중순이며, 모레는 추석인데도 여전히 한증막 같은 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엊그제부터 촉촉하게 단비를 내려주셔서 시들했던 생명체들이 생기를 되찾기는 하였지만, 기후 위기에서 오는 두려움과 답답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습니다.
한해의 풍요를 기원하며 친지 이웃과 기쁨을 나눠야 할 한가위가 코앞에 있지만, 삶의 무게와 암울한 시국의 상황으로 즐거움을 나누기에는 저희 마음이 참으로 무겁기만 합니다.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 가지고 주님 앞에 나와 예배하오니 용납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다독이시며 위로해 주소서.
오늘은 우리 교단이 지정한 남신도회 주일로 지키며, 예배하오니 저희의 예배와 찬양을 기쁘게 받아주소서.
저희 남신도들은 각기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기 위하여 땀흘리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수고하는 가장들을 위로해 주시고, 건강하게 보살펴주셔서 지치지 않고, 가정과 일터에 충실하며, 서로 연합하여 주의 몸 된 교회를 잘 섬기게 하옵소서.
공의의 하나님! 이 나라 백성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말처럼, 수년 전에 이 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었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이 백성이 무능한 대통령을 선출하더니, 대통령은 서민들의 삶은 돌보지 않고, 자신과 자기 가족만 보살피는 뻔뻔함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 정의는 사라지고, 서민들의 삶은 점점 피폐하여, 빈부 격차는 더욱 심해지니, 많은 백성이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며,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위정자들의 악행을 다스려 주시고, 정직하고 지혜롭고 참된 일꾼으로 다시 선출하도록 도와주소서.
무너져가는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를 바로 잡게 하시고, 모든 백성이 더불어 잘 사는 나라, 민주주의를 굳건히 하여 세계평화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게 하여주옵소서.
거룩하신 하나님!
생명사랑교회를 사랑하셔서 오늘날까지 12년의 역사를 거처오도록 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작으나 건강한 교회로 세워주신 은혜를 진심으로 감사하나이다.
송추 농원에서 첫 예배를 드린 후, 축축한 지하 예배 공간을 거쳐, 여기 지상에 쾌적하고 아담한 예배당을 마련하여
기쁘게 찬양하며 경배하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을 생각할 때,
그동안의 모든 고난도, 눈물도, 가슴 아팠던 일들도 다 하나님 은혜였음을 깨닫습니다.
좋은 목회자들을 보내주셔서 저희의 믿음을 든든히 세워주신 것도 크나큰 은혜였으며,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속에서도 교회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온라인선교를 통해 성장하게 하셨으니 더욱 감사하나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담임목사를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온 교우가 당황하고 놀랐으며, 아쉬움과 섭섭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는 주께서 명하시면 어디든지 순종하고 떠나야 하는 것을 알았기에, 섭섭한 마음을 접고 흔쾌히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마음을 잘 아시오니, 한 사람 한 사람 쓰다듬고 위로해 주옵소서.
부임 후 9년 가까이 혼신을 다 바쳐 성도들을 가르치고, 믿음으로 튼튼히 세우려 애쓴 한문덕 목사를 위로해 주옵소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새 임지에 가서, 어려워진 교회를 다시 세우는 일에 부족함이 없도록 그에게 지혜와 능력과 건강을 더해주소서.
막중한 소명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도록 늘 함께하여주시기 원합니다.
부족한 자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
남겨진 성도들은 주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사명과 역할을 감당하는데 게으르지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하옵소서.
“평신도 중심 사역”이라는 목표에 걸맞게 ‘나는 무엇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할 것인가?’ 찾아내 실천하며, 충성하는 일꾼들이 되게 하옵소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빈손으로 교회 개척에 도전을 감행하던, 그 처음의 열정을 다시 한번 불지펴 주셔서, 새로운 역사 앞에 뜨겁게 도전하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자비하신 하나님! 후임 2대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어려운 과제를 저희에게 주셨사오니, 연약한 저희에게 맡겨두지 마시고, 주님께서 친히 마땅한 목자를 선별하여 보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성도들을 잘 보살피고, 진리의 말씀으로 예수님을 닮도록 인도할 참된 목자를 보내소서.
어린이와 청소년과 청년들을 예수님의 일꾼으로 길러낼 수 있는 선한 목자를 보내주소서.
이 일을 맡아 수고하는 ‘담임목사청빙위원들’에게 건강과 지혜를 주셔서, 끝까지 인내하고 맡겨주신 소임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연로하신 어르신들과, 영육간의 질병으로 아파하는 자녀들과, 수술 후 회복 중인 자녀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친히 주의 손으로 어루만지셔서, 모든 질병이 떠나가고, 속히 회복되게 하옵소서.
이제 말씀을 듣기 원합니다. 두세 번밖에 남지 않은 한문덕 목사의 설교말씀에 귀 기울이며, 주님의 귀한 뜻을 깨달아 우리 삶에 적용하고 실행하는 백성들이 되게 하옵소서.
저희가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드리는 이 예배를 기쁘게 받아주시기를 원하오며,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