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테이블 리딩
연출이 100을 이야기를 한다면 배우들이 기억하는 것은 10~20 정도다. 그렇기에 일부러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를 조금씩 변주해서 던져주어야 나중에 블로킹에 들어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연습 순서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도 장점이 있지만, 때론 단계를 건너뛰어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상황을 맞닥뜨리는 연습도 필요하다. 즉흥성과 생동감을 가지고 부딪혀보는 것이다.
[리딩 피드백]
·똑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읽을 때는 버전을 다르게 읽어보기.
너무 뻔해보이는 텍스트라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은 것까지 시도해보기.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인물을 확장시키고 깊게 들어가 볼 수 있다. 공연이 임박하면 허용치를 줄이겠지만 그전까지는 최대한 다양한 요소를 발견해보자.
·연극에는 다른 장르에선 흉내낼 수 없는 배우와 관객 사이의 주고 받는 에너지가 존재한다.
관객에게는 모든 순간이 처음이다. 예측 가능한 연극은 긴장감이 사라지고 재미가 없어진다. 관객이 다음 장면을 궁금해하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무대 위 인물들의 생동감, 생명력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도록.
·대본은 작가가 지문으로 써놓지 않은 것이 95%다. 숨겨진 요소들은 배우가 찾아내야 한다.
행간의 여백을 다양한 시도로 채워보자. 템포의 변화, 휴지, 표정, 상대의 반응 등등 많은 것이 존재할 것이다.
·인물은 각 씬에서 저마다의 존재 이유가 있다.
연습 시간에는 상대방을 신경쓰지 말고 자신이 맡은 인물로서 존재 이유를 찾아 그곳에 있으면 된다. 누군가가 대사를 하고 있다고 해서 가만히 있어야 한다거나 앞을 지나가선 안되거나 하는 등의 규칙은 없다. 공연이 다가와 최종적으로는 연출이 전체적으로 조정을 하기에, 연습에선 자유롭고 타당하게 존재하자.
·상대로부터 뭔가를 요구하고 얻어내고자 할 때 쓸 수 있는 방법에는 크게 ‘위협’과 ‘유도’가 있다.
예) A를 사랑하는 B와 C. A를 차지하고자 B는 방해물 C를 없애기 위하여 유도를 하거나 위협을 할 수 있다.
첫번째는 C에게 돈을 줄 테니 A를 포기하라 회유하는 것, 두번째는 C를 찾아가 당장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으면 죽이겠다 협박을 하는 것, 세번째는 어느 정도의 위협과 어느 정도의 유도를 섞거나 번갈아 사용하는 방법 등. 변화무쌍한 전술을 가져가면 극 속에 재미를 더할 수 있다.
·한국어는 명사보다 동사가 더 발달한 언어다. 명사를 수식하는 관용사보다 동사를 수식하는 부사가 더 의미를 가진다.
예) 큰 홍수가~ → 홍수가 크게~
<1막>
- 어떤 인물을 처음 만났을 대 던지는 말을 재미있게 변주해보자. 서브텍스트를 다르게 가져가면서 재밌는 요소를 찾아보기.
<2막>
- 작품 흐름상 순우가 지숙에게 조금 당해야 한다. 삼촌을 착하게 타이를 수도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도 접근해보자.
<4막>
- 인물의 존재감을 키우는 방향으로 생각해보기.
- 마지막 장면을 감상적으로 가라앉히기보다 씩씩하고 희망적으로 끌고 가보자. 점점 상승하는 에너지로.
[연출적 고민]
1. 4막 마지막에 순우가 죽을 떠먹는 장면이 루즈하다. 밥상을 아예 뺄 것인가.
2. 4막 끝자락에 지숙과 순우가 교대로 누워있는 장면이 루즈하다. 각색이 필요할 듯 하다.
3. 무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무대에 꼭 필요한 요소 : 평상, 펌프
(무대 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