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자생지로 식물 조합하기
식물조합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자생지이다.
각 식물에서는 그 식물이 원래 자란 환경이 있다.
햇볕이 쏟아지는 사막과 같은 곳일 수도 있고, 얕은 물이 출렁거리는 냇가가 될 수도 있다.
또 토양의 폐하 농도의 따라 산, 알칼리 농도가 달라져 특정 식물에 쇠약해지기도 한다.
물론 재배식물은 원예적 목적으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태인 식물의 자생지 조건을 선호하는 유전적 한계가 뚜렷하다.
다년생으로 해마다 살아날 수 있는 식물을 심었다면 더욱이 이 자생지 조건이 중요해진다.
그래서 아예 비슷한 자생지 환경에 식물을 모아 심어주는 방식의 식물 디자인이 최근 크게 각광받고 있다.
자생지로 묶어주는 식물 디자인의 가장 큰 장점은 마치 자연에서 스스로 자라난 듯 연출되고, 원예적 관리 방법이 같기 때문에 조금 더 수월하게 식물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군으로 모으기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군으로 일반적으로 그늘이 없는 초원이나 들판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다.
건조함에는 잘 견디지만 흙이 축축해지는 상황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화단이 양지바른 곳에 위치하고, 배수가 좋은 곳에 이 식물군을 심으면 스스로 건강하게 잘 자랄 가능성이 높다.
이 식물군은 일반적으로 잎이 작거나 가늘고 길쭉한 형태가 길쭉한 경우가 많은데, 자생지 환경이 햇볕의 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큰 잎이 필요하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햇볕에 강한 식물을 모아 심을 경우 잎이 부족해서 땅이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알리숨이나 아유가, 패랭이 등 잎이 비교적 풍성하고 작은 식물들을 혼합하여 심으면 보완 효과가 생긴다.
물가 혹은 습기 많은 땅을 좋아하는 식물군으로 모으기
습기와 물을 좋아하는 식물군들은 그늘이 져 있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화려한 꽃을 피우기보다는 오히려 잎을 많이 발달시키는 특징이 있다.
식물을 선정할 때, 잎의 형태와 색상 등을 고려하여 조합하면 꽃과는 또 다른 식물의 아름다움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잎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화려함은 좀 떨어진다.
단독으로 쓰기보다는 좀 넓은 영역으로 군락을 만들어 개울가나 큰 나무 밑에 배치를 하면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더불어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의 경우에도 아네모네, 빈카, 수국, 앵초, 아스틸베처럼 아름다운 꽃을 표현하는 식물을 이용하면 색의 연출도 가능하다.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열대 식물군으로 모으기
겨울 추위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열대 기후에서 살아가는 식물군은 다년생이라 할지라도 월동이 어렵다.
하지만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6개월 정도의 기간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때문에 일년생처럼 생각하여 구성하는 것도 좋다.
열대식물군의 가장 큰 특징은 키가 크고, 피워내는 잎과 꽃의 크기가 온대 기후의 식물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덩치가 큰 것이 아니라 꽃과 잎의 색상도 원색으로 화려하기 때문에 다양한 아열대 식물로 혼합하여 '열대 식물 화단'을 별도로 만든다면 독특하면서도 개성 있는 여러 화단 연출이 가능하다.
초원 식물군으로 모으기
지리적으로 '초원'이라는 용어는 아프리카, 미국 등의 사바나 기후에 특화된 지형을 말한다.
높은 산과 계곡이 있는 지형이 아니고 평평한 땅에 큰 나무 없이 1미터 미만의 풀들이 수평선을 이룰 정도로 광대하게 퍼져 있는 곳에 자생한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주로 초식동물들이 풀을 먹이 삼아 살아간다.
최근 이 초원을 모방한 화단 연출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자생력이 강한 식물을 쓰기 때문에 기존 재배종을 많이 쓰던 화단에 비해 관리가 쉽고, 생존력이 뛰어나고, 내추럴한 연출이 가능해 정원을 좀 더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나 다소 정리되지 않고, 때로는 품종에 따라 잡초와 같은 특징을 지닌 식물도 있기 때문에 그 구성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물 디자인의 발견
초본식물편 중에서
오경아 글
첫댓글
식물조합글 너무 흥미롭네요.식물디자인의 발견. 기억하고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