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버린 남자』(작사 최동일, 작곡 박성훈)는 1989년 「하춘화」가
발표하여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 낸 히트 곡입니다.
「하춘화」는 한국 가요사(歌謠史)상 가장 어린 나이에 음반을 낸
가수로서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녀가 첫 발자국을 뗀 1961년
(만 6세) 이후, 재 데뷔한 1970년부터 최근까지 거의 매년 빠지지
않고 음반을 내면서 꾸준히 활동하였으며, 1970년대 초반 최정상
인기 가수 반열에 올라 오래도록 유지하면서 2,500여곡을 발표한
전설같은 가수입니다.
그런 「하춘화」이지만 부침(浮沈)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977년 "두 줄기 가로수"의 히트곡을 내고 활발하게 극장 쇼를
누비며 활약하던 때 전북 '이리(裡里)역 폭발 사건'에서 '이주일'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목숨은 보전했으나, 이후 인기는 오히려 침체
하고 맙니다. 1971년부터 1978년까지 MBC 10대 가수에 올랐던
그녀는 1979년 학업과 결혼생활을 위해 은퇴를 발표합니다.
그녀는 결혼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학사 학위 3개, 석사 학위
1개, 박사 학위 1개를 취득하며 국내대중가요가수로는 1호 박사
출신 가수가 되기도 하는데, 1981년 가수로 복귀하고 더구나
1989년 발표한 『날 버린 남자』가 히트하면서 1991년까지 공연
횟수 8,000회를 기록하며 최다 개인 공연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오
를 정도로 활발할 활동을 감안하면 1994년 이후 4개의 학위를
취득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학구열입니다.
「하춘화」는 다시 활발하게 음반을 내면서 "휘뚜루 마뚜루(2012)",
"나이야 가라(2014)",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2019)" 등으로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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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야속하더라
가는 당신이 무정하더라
잡지도 못하고 막지도 못하고
어쩔 수가 없더라 여자이기 때문에
날 두고 떠나가면 떠나버리면
정 때문에 나는 어떡해
날 울린 남자 날 버린 남자
사랑한 게 잘못이더라
사랑한 게 잘못이더라
사랑이 야속하더라
가는 당신이 무정하더라
잡지도 못하고 막지도 못하고
어쩔 수가 없더라 여자이기 때문에
날 두고 떠나가면 떠나버리면
정 때문에 나는 어떡해
날 울린 남자 날 버린 남자
사랑한 게 잘못이더라
사랑한 게 잘못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