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
간암이란 간세포에 나타난 악성종양으로, 뇌질환 다음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무서운 질환이다. 간암 발생의 주원인은 B·C형 간염 같은 만성 간질환이다.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간염에 걸리고,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간암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간암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절개 수술이다. 수술 전 종양 위치와 크기에 따라 간 절제 범위를 결정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절제 후 간이 어느 정도 제 기능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본래 크기의 20~30%만 남아 있어도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간 절제 수술을 받을 수는 없다. 수술할 수 있는 간암 환자는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간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항암화학 치료, 고주파열 치료, 간색전술 등이 있다. 이들 치료법은 종양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또 다른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하이푸(HIFU) 치료가 있다.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암세포를 태워 없애는 시술이다.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없고 방사선 걱정도 없다. 신체에 부담을 덜 주기 때문에 수술할 수 없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말기암 환자에겐 체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비수술적 치료가 적합한데, 이때도 이 시술을 사용할 수 있다. 통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말기암 환자에게 통증 완화는 치료의 시작이자 희망의 싹이다. 통증이 잡히면 일상생활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삶의 질이 올라간다.
실제 간의 암세포가 폐까지 전이된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푸 치료, 동맥 내 혈관 치료, 항암화학 치료 등을 병행했다. 하이푸와 동맥 내 혈관 치료는 2주 간격으로 두번 진행했고, 그 외 치료는 정기적으로 지속했다. 두달 후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한 결과, 종양 크기가 치료 전보다 현저하게 줄었다. 또 기침과 가래 등 폐암의 전형적인 증상이 사라졌다.
이처럼 하이푸 치료와 함께 다른 면역화학요법과 면역세포 치료 등을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환자들은 포기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법으로 암을 잘 관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