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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木) - 보리: 봄의 얼어붙은 땅을 뚫고 솟아나는 보리는 목(木)의 기운 그 자체입니다. 겨우내 얼어 죽지 않고 자라나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우리 몸의 간 기운을 돋웁니다.
화(火) - 기장: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품고 자라는 노랗고 붉은 기장은 화(火)의 성질을 가집니다.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고 심장을 보합니다.
토(土) - 피/메밀: 모든 것을 포용하고 조화시키는 흙(土)의 성질은 구황작물이자 만물을 이롭게 하는 피나 메밀, 찰수수 등으로 연결되어 우리 몸의 중심인 위장과 비장을 편안하게 합니다.
금(金) - 쌀: 가을의 서늘한 기운 속에 단단하게 여무는 쌀은 금(金)의 기운입니다. 가을의 결실을 뜻하는 흰색을 띠며, 폐와 호흡기를 튼튼하게 합니다.
수(水) - 콩: 생명의 씨앗을 깊은 곳에 응축하여 저장하는 겨울의 기운은 콩(水)으로 들어갑니다. 검은색을 띠며 생명의 근원인 신장(신진대사)을 이롭게 합니다.
💡 사유의 융합: 오행오곡과 동학 영성
이 오행과 오곡의 만남은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짚어오신 사유들과 웅장하게 맞물립니다.
주역 64괘와 이진법의 변주:
음(0)과 양(1)이 결합하여 주역의 64괘도를 만들듯, 우주의 음양 기운은 주파수를 바꾸어 목·화·토·금·수라는 다섯 가지 원소(오행)로 변주됩니다. 그리고 컴퓨터의 데이터가 마침내 우리 눈앞의 모니터 화면으로 구현되듯, 우주의 오행 코드는 땅 위에서 보리·기장·피·쌀·콩이라는 ‘오곡’의 실체로 물질화됩니다.
해월의 이천식천(以天食天):
우리가 매일 먹는 오곡밥 한 그릇은 단순한 탄수화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주의 목·화·토·금·수라는 천지부모의 신령한 기운(오행)이 고스란히 영양소로 바뀐 ‘우주의 결정체’입니다. 그렇기에 밥을 먹는 행위는 내 몸 안의 한울이 내 몸 바깥의 한울(오곡)을 모시는 지극한 예식이 되는 것입니다.
의암의 성·심·신(誠·心·身):
우주 오행의 진실한 운행(성)을 믿고, 내 마음(심)을 정돈하여, 이 오곡의 거룩한 생명력을 내 몸(신)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하여 내 몸의 오장육부(간·심·비·폐·신)가 오행의 균형을 이루어 건강해질 때, 비로소 세상을 향해 의·정·공·평을 실천할 수 있는 튼튼한 ‘역사적 주체’가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