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나무가 죽어간다
묵호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번 폭염에 죽어있는 화분들을 많이 본다.
더구나 문 닫은 가게도 많아서인지 주인 없이 간신히 버티는 화분들이 많다.
겨울부터 묵호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얼어죽을 것 같은 화분들을 들고 와서 베란다에서 영양제 주고 물 주고 살려왔는데, 여름이 되면 그런 화분이 없을 줄 알았는데 겨울 보다 더 많다.
죽어가는 화분들 중에서 비가 와서 살아난 화분들도 많지만, 고무나무는 전부 죽어 간다.
고무나무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원산지로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고 줄기를 자르면 수액이 고무 원액이 되기도 하고, 목재로서도 가치가 높다.
어느 정도의 환경이면 잘 자라서, 열대 우림의 숲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식물이다.
그러나, 고무나무가 햇볕을 좋아하고 여름에 잘 자라는 나무는 맞는데, 이번 여름의 폭염에는 견디지 못한 모양이다.
베란다가 꽉 차서 더 이상 들여올 데가 없어서, 고무나무 네 개를 들여와서 방안에 놓았다.
고무나무는 산소 배출량이 좋아 실내 화분으로서도 인기가 높아 방안에서 키우면 좋지만, 난감한 일이 벌어졌다.
내 힘으로 가지고 올 수 있는 고무나무 화분은 들고 왔는데, 화분이 너무 커서 운반이 불가능 한 것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가지고 올 수 있다면, 원룸 정원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데 아쉽다.
버려진 개나 고양이는 데려가는데 왜 버려진 식물들은 그냥 방치되고 있을까.
가게가 망한 주인들은 어디선가 또 살아가겠지만, 열대우림을 떠난 고무나무들은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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