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421회 북한산 산행
수요일, 새 날, 새 아침을 아무런 수고도 없이 선물로 맞이함에 기쁨이 넘칩니다.
설렘 중에 맞이하는 오늘이 좋은 일, 신비로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운 마음으로 좋은 일들을 줄을 세워봅니다. 마음의 지경을 넓입니다.
마음이 가는 곳에 시선이 머물며 감동으로 하나씩 이뤄가는 오늘 일 줄을 믿습니다.
오늘은 친구들과 북한산을 오르는 날, 마냥 좋은 날에 건강함과 즐거움과 보람참이 가득할 줄을 믿습니다.
전철을 네 번 갈아타고 오랜만에 북한산 우이역(우이신설선) 2번 출구에서 10시에 친구들 8명을 만납니다.
걷기의 달인인 강석정 친구는 솔밭에서부터 걸어와 중간에 만나기로 합니다.
오늘은 북한산둘레길 우이 코스로 우이령 입구에서 시작하여 우이동 가족 캠핑장, 봉황각, 솔밭공원, 4.19 국립묘지,
독립군 묘역, 이준 열사 묘역, 아카데미하우스를 걷는 길입니다.
이창호 대장만 믿고 따라가니 편하기도 하고 홀가분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눈에 익습니다.
전에는 무수골을 걸을 때 걸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산을 오르는 길은 등산객이 많다 보니까 다른 곳으로 드나들지 못하게 목책으로 둘러쳐져 있어
정해진 길로만 다닐 수 있었으며 그 결과 하천을 자연 그대로 보전 할 수 있었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경쾌하고 아름다운 소리입니다.
멀리 삼선봉이 보이기에 사진에 담습니다. 산에 오르며 올바른 걷기와 심장 돌연사 방지를 위한 안내문이
크게 게시되어 읽어봅니다.
산행 전에 준비운동을 하며 산행중 힘들면 안전 쉼터 이용하기, 기저질환이 있는 분은 탐방 지원센터에서
심박수 모니터링 및 휴식 등 안내가 되는 스마트워치를 대여하랍니다.
등산객이 많이 다녀 길바닥이 비로 쓴 것같이 깨끗하고 추운데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보며
‘맨발로 걷는 것이 건강에 얼마나 좋을까?’ 를 이야기하며 걷습니다.
‘여기서부터 순례길 구간’ 아치문과 ‘즐거운 하루가 되라’는 친절한 인사말을 보며 오르는 길,
좀 힘든 경사길에는 반구 목으로 목책을 잡고 오를 수 있는 층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길에 나침반 모양의 ‘둘레길 거리표’가 둥근 판에 크게 게시되었으며
이해인 수녀님의 ‘산을 보며’, 반칠환 시인의 ‘새해 첫 기적’, 김상헌 애국자의 ‘가노라 삼각산아’ 시조,
황금찬 시인의 ‘가장 먼 것은’ 등 마음을 곱게 하는 시들을 사진에 담아 집에서 읽기로 합니다.
북한산 둘레길에서 바라볼 수 있는 국립 4.19 민주묘지 정경을 봅니다.
전보다 묘지가 늘었습니다. 전에 없던 유공자 묘역도 있었습니다. 1
963년 9월 20일에 조성되었으며 지금은 넓혀 41,000 평이 된답니다.
낙엽이 폭신하게 쌓인 곳에 자리를 펴고 오순도순 간식을 먹었습니다.
이창호 대장님이 손수 지은 더덕을 양념을 해서 가져오기도 하고 통째로 가져왔어요.
어찌나 잘 키웠는지 4갈래로 쪼개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품입니다.
독립 유공자 묘역 알림판을 보며 그분들의 애국정신, 희생정신을 마음에 담습니다.
서울 수유 국가관리 묘역에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은 기창숙, 손병희, 신익희, 여운형, 이시영, 이준 지사와
대통령장을 받은 이명륜지사, 독립장을 받은 김범린, 김병로, 신숙, 유림, 조병옥 지사, 애국장을 받은 김도연,
신하균 지사, 애족장을 받은 양일동 지사 묘소가 산재되어 있었습니다.
애국선열 강재 신숙 선생님은 오늘이 공교롭게도 기일입니다. 현곡 양일동님, 심산 김창숙님 등을 비롯하여
김도연 님, 서상일 님, 이시영 님, 김병로 님, 신익희 님과 그의 아들 신하균 님 묘소를 보며 한국 광복국 합동묘소를 봅니다.
잘 정비된 이준 열사 묘소를 찾았습니다. 입구에는 1963년에 세워진 <자유 평화 수호의 상> 이 높이 서 있었습니다.
이준 열사는 최초의 검사라고 하고 그분의 어록이 돌비석에 여러 편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땅이 크고 사람이 많은 나라가 큰 나라가 아니고 위대한 인물이 많은 나라가 위대한 나라가 된다’는
말씀이 마음에 닿습니다.
묘소는 태극기 돌판으로 덮여 있었고 헤이그에 있던 비석과 조각상이 이전 복원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숫불 생통갈비살 전문점인 <청화 가든>에서 맛나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간식으로 배가 가득 찼지만 함께 이야기하며 먹으니 뚝딱 점심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마냥 좋은 날, 혼자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 친구들이 있기에 힘들어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힘든 길을 걸으면서도 사진도 잘도 찍으셨네요. 친구들 사진 말고도,
여러 사람 이름들, 그들이 지은 시, 쓴 글 등등을 사진 찍어서
글을 쓰실 것을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으신 것 같습니다.
기자 정신이 몸에 베어서 기사 쓰는 것 아니라도 그렇게 하시는 것이네요.
자세히 글을 써 주시니 읽으면서 공부도 되었고,
그 날 걷기 친구들의 멋진 모습도 잘 보았습니다.
참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