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신에 불기 시작한 맑고 투명한 바람, 이담Yeedam 단지 예쁘거나 밝기만 한 것들의 유효기간은 짧다.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연인이든 음악이든 지속가능한 따스함을 마다할 사람은 많지 않다.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 술 더 떠서 마음 속의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거나, 좀처럼 낫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준다면 누군가의 말마따나 ‘그는 이제 당신의 노예’다. 이러한 면에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담의 1집 앨범은 후자에 속한다. 이담은 이제 막 첫 번째 앨범을 발매한 신인 연주자이지만, 그녀의 음악 인생은 짧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영화 음악, CCM에 관심이 많아 줄곧 음악과 함께 생활했다. 클래식을 전공하고 재즈 뮤지션이자 밴드 긱스의 일원인 정원영에게 사사를 받았으며,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하는 중이다. 또한 방송 음악으로 성유리-공유 주연의 단편 영화 음악, MBC 소울메이트 Forever OST에 참여하기도 했다. 영상 음악에 대한 경험과 애착 때문인지 그녀의 1집엔 어려운 음악이 없다. , 즉 ‘향수’이라는 앨범 타이틀부터가 화려하고 장식적인 외양보다는 기억을 더듬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에 시선을 둔다. 아무런 약속도 없는 일요일 오후, 혼자 봄날의 햇살을 맞으며 어깨에 힘을 뺀 채 듣고픈 다독임이다. 담백한 피아노 연주가 백김치 같은 슴슴함으로 귀를 달랜다. 부담을 주지도 않고, 부담을 주려 하지도 않고, 부담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누구에게나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언젠가는 함께 뒤엉켜 낯선 이에게도 담담하고 소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이 온다고들 한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담에게는 바로 지금이, 그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