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 - 정의를 구하며 진리를 행하는 한 사람

[기호헌]

예레미야 5:1~9

◈ 새번역 ◈

1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아, 예루살렘의 모든 거리를 두루 돌아다니며, 둘러보고 찾아보아라. 예루살렘의 모든 광장을 샅샅이 뒤져 보아라. 너희가 그 곳에서, 바르게 일하고 진실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을 하나라도 찾는다면, 내가 이 도성을 용서하겠다."

2 그들이 주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고, 주님을 섬긴다고 말하지만, 말하는 것과 사는 것이 다르다.

3 주님, 주님께서는 몸소 진실을 찾고 계셨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때리셨어도 그들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며, 주님께서 그들을 멸망시키신 것인데도 그들은 교훈받기를 거절합니다. 그들은 얼굴을 바윗돌보다도 더 굳게 하고, 주님께로 돌아오기를 거절합니다.

4 나는 이러한 생각도 해보았다.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은 주님의 길도 모르고 하나님께서 주신 법도 모르니, 그처럼 어리석게 행동할 수밖에 없겠지.

5 이제 부유하고 유식한 사람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이야기를 해보자. 그들이야말로 주님의 길과 하나님께서 주신 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한결같이 고삐 풀린 망아지들이다. 멍에를 부러뜨리고, 결박한 끈을 끊어 버린 자들이다.

6 그러므로 사자가 숲 속에서 뛰쳐 나와서, 그들을 물어 뜯을 것이다. 사막의 늑대가 그들을 찢어 죽일 것이다. 표범이 성읍마다 엿보고 있으니, 성 바깥으로 나오는 자마다 모두 찢겨 죽을 것이다. 그들의 죄가 아주 크고 하나님을 배반한 행위가 매우 크구나.

7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어떻게 용서하여 줄 수가 있겠느냐? 너의 자식들이 나를 버리고 떠나서, 신도 아닌 것들을 두고 맹세하여 섬겼다. 내가 그들을 배불리 먹여 놓았더니, 그들은 창녀의 집으로 몰려가서, 모두가 음행을 하였다.

8 그들은 살지고 정욕이 왕성한 숫말과 같이 되어서, 각기 이웃의 아내를 탐내어 울부짖는다.

9 이런 일을 내가 벌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나 주의 말이다. 이런 백성에게 내가 보복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 묵상 Point ◈

(출처 : 묵상과 설교 / 성서유니온)

1)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용서하리라

이스라엘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가? 의인 열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했는데, 하나님은 이스라엘에서는 의인 한 명만 있어도 용서하겠다고 하신다. 그건 의인 한 명이 없어서 그간 멸망을 선포하게 하셨다는 뜻이다. 그들의 입에서는 여호와라는 이름이 떠나지 않지만 사실상 그들은 거짓 맹세를 남발하기만 한 것을 하나님은 모르지 않으셨다. 예루살렘의 넓은 거리를 샅샅이 뒤져도 진리를 구하는 자를 단 하나도 못 찾을 것이다. 우리 가정에서는, 우리 교회에서는, 이 시대에서는 주께서 몇 명이나 찾으실 것 같은가? 그 한 사람이 나라고 할 수 있을까?

2) 돌아오기를 싫어하나이다

여호와의 눈이 찾을지라도 진리를 추구하는 자를 한 사람도 못 찾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매도 소용없고 멸망도 소용없다. 자기 얼굴을 바위보다 굳게 하여 주께 돌아오지 않는다. 비천한 자도 하나님의 법을 모르고, 알 만한 지도자들도 말로는 안다고 하면서 실상은 말씀을 무시한 자유를 누리지만 결국 하나님이 보내신 심판의 사자를 만날 것이다. 믿은 세월이 이렇게 오래 되었는데도 말씀을 모른다는 게 핑계가 될 수 없고, 안다고 말은 하고 가르치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 말씀대로 살지 않는다면 심판을 자취할 뿐이다. 주님이 바라시는 것은 고백도, 지식도 아니다. 주께로 돌아와 주님을 당신에게 어울리도록 대접하기를 원하신다.

3) 내가 어찌 용서할 수 있겠느냐

죄에 눈감는 용서는 하나님께 없다. 돌아오지 않는 자를 용서하는 것은 하나님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다. 심판을 받고도 마음을 돌이키지 않는데 심판도 없이 마냥 용서한다면 아예 자기 죄를 깨닫지도 못할 것이고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신 아닌 것(바알)에게 조아리고, 필요한 것을 채워주니 창기짓을 여전하게 하고, 마음에도 없는 거짓 회개를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이들을 용서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불의다. 징계를 달게 받고 돌아오기까지 오래 참으시는 사랑이 허비되지 않도록, 거짓 선지자들이 주는 거짓 안전에서 속히 떠나야 한다.

◈ 설교 / 세상을 향해 탄식하시는 하나님 ◈

(출처 : 생명의 삶 플러스 / 두란노)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기에 유다 백성의 범죄를 간과하지 않으시고 징계하십니다. 본문에서 우리는 유다의 허물과 반역을 적나라하게 보게 됩니다. 그런데 본문에 나열된 범죄들은 우리의 죄악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죄악을 발견하는 것이 은혜입니다. 죄악을 발견해야 과감히 청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죄악 가운데서 돌이키지 않는 자들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1절)라는 말씀은 유다 백성이 모두 악인이므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의인 10명이 없어서 멸망당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악함을 탓하고 죄악에 몸서리치는 것뿐만 아니라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예수님의 의를 드러내며 살아야 합니다.

유다 백성은 자신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곤 했는데, 하나님은 그들의 맹세가 실상은 거짓 맹세라고 단언하십니다(2절), 입술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고백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전혀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 유다 백성의 삶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 입술로만 하나님을 고백하고 주일에 교회에 나오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믿음이 삶의 열매로 맺힐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유다를 치시고 멸망에 이르게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픈 줄 몰랐고, 그들의 멸망이 하나님의 징계임을 깨닫지 못했습니다(3절). 영적으로 무감각해지면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구원받은 성도들도 영적으로 무감각해지면 어떤 말씀을 들어도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게 됩니다. 회개보다는 핑계를 대기에 바쁘고, 반복하여 넘어져도 그 이유를 깨닫지 못합니다.

유다 백성은 비천하고 어리석어서 하나님의 길, 하나님의 법을 알지 못했습니다(4절). 생계를 유지하는 데 급급해서 자기들의 음식과 의복에만 신경 쓸 뿐, 하나님의 말씀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는 게 아무리 힘들다 해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먹고사는 일과 성공하는 데 급급해서 하나님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예레미야는 지도자들은 백성과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길, 하나님의 법을 안다고 자부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알기만 할 뿐 지키지는 않았습니다. 지도자들이 하나님이 명하신 율법의 규례들을 자신들을 속박하는 멍에와 결박으로 여겼다는 것입니다(5절). 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것은 전적으로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그 선한 의도를 속박으로 왜곡시키는 우리의 죄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유다 백성을 용서하지 않으시고 심판하실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이유는, 그들이 신이 아닌 것들로 맹세하고 열정적으로 우상을 따르고 숭배하는 영적 간음죄를 저질렀기 때문입니다(7~9절). 하나님은 세상을 향해 계속 탄식하고 계십니다. 심판을 원치 않으시는데 세상의 죄악이 너무나 극심해 심판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가슴치며 탄식하십니다. 구원받은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의 그 마음을 품고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을 외치는 선지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