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집안 형편, 그리고 적성에 그나마 맞다 생각되어 교대에 진학했습니다.
다 아실만한 좋은 모 대학에도 (sky중 하나입니다 ㅎ ) 합격했지만 솔직히 과가 좋지는 않다 생각되었고 ... 좋은 과에 갈만큼의 성적은 나오지 못했거든요...적성에도 안맞다 생각했으며 무엇보다 학교 다니면서 그 많은 등록금 감당하며 대학 다닐 자신이 없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돈 걱정 안하고 정말..열심히 공부하고 싶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물론 대학 재학 중에 돈 걱정 안한건 아닙니다..
위에 썼다시피 저희집은 가난하거든요...
과외를 하루에 3탕씩 뛰고 일주일에 3일씩 3타임 보습학원 강사로 고등학교 애들도 가르칩니다.
그렇게 해서 번 돈은 동생 학비, 용돈, 그리고 집 생활비로 다 들어갑니다..
만약 교대가 아니었다면 8학기 내내 장학금 타지 않은 이상 휴학할 수밖에 없었을 테지요..
아니면 졸업과 동시에 수천만원의 빚더미 위에 있던지...문제는 저희 집이 그 정도도 감당이 안되지만요..
솔직히 과외하고 학원강사 뛰면 돈은 좀 더 벌수 있습니다 ㅎ
물론 지금은 그냥 교대 졸업생일 뿐인 처지니 과외라고 해봤자 얼마 안되지만요...
그래도 평생 저 때문에 고생하신 엄마를 생각하면..
실제론 헛똑똑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유일한 자랑거리였던 저였기에...
제가 임용에 떡하니 좋은 성적으로 합격해서 보란듯이 정식 교사가 되어 우리 가족을 무시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엄마 생각하면서 힘을 내곤 합니다.
오늘은 유일하게 오후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날인데...이번에는 꼭 합격해야하는데...
도저히 공부가 되지 않아...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엄마랑 통화를 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구요.
엄마가 무슨 일 있냐고 계속 물으셔서..답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엄마..세상은 너무 불공평한것 같아...라고 조그맣게 말하니..
무슨 일인지도 모를 엄마는 한참을 아무말씀 안하시더니......
미안하다....
그러시네요...
예전에 제가 사는게 좀 버거워서..엄마한테 투정을 부렸었거든요..
그날 밤에 엄마 우는 소리를 정말..오랜만에 들었습니다..
물론 100% 제 잘못입니다만...4학년때 임용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어요..3차까지 갔지만 2차 점수가 너무 좋지 않았었기 때문에..떨어졌습니다.
4학년때 동생이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되어서 급전이 필요했는데..집에 돈은 없고..제가 일단 과외를 더 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래도 후회하진 않습니다. 덕분인지 동생 수술도 잘 되었거든요..
중학교 2학년 때 왕따를 당한적이 있어요.
왕따에도 이유가 있잖아..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네...제가 잘못한게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지금까지도 이유는 모르지만요..
아버지가 큰 사업체를 운영하신다는 반 친구가 어째서인지 저를 찍어서는 일년 가까이 괴롭힘을 당했습니다...일년 가까이라고 했던 이유는..
마지막 기말고사를 앞두고 제게 갑자기 친절해졌었거든요..
이유는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기에는 성적이 많이 부족했던 그 친구가..슬슬 성적을 올리지 않으면 인문계 가기에 위험하다는 말을 담임 선생님께 들었었던가봐요...
시험 때 바로 옆에 앉아있었던 저에게 답안을 보여달라고 했고...
정말 너무 싫었지만..무서워서 보여주었습니다.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 무서웠고..그 친구가 저를 가난하다고 무시하는 것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때는 그 친구에게 답지를 보여줌으로써 아주 싸구려 우월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맘에 든다고 똑같은 겨울 코트를 색깔만 다르게 해서 10벌씩 사는 그 친구가 보기에..제가 참 우스웠겠지요..
아직까지도 제 인생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일입니다..
제 자식한테도 절대 말 못할 일이지요..
왜 이 친구 이야길 이렇게 길게 썼냐면...
그 친구가 바로 이 영전강으로 근무하고 있더군요..
부자였던 그 친구 집은 여전히 부자더군요..고등학교도 결국 인문계를 가지 못한 걸로 알고..그나마 실업계에서 제일 좋은 곳을 간걸로 아는데...사실 대학 때 미니홈피를 몰래 들어가서 봤는데..안가본 나라가 없더군요. 좋은 환경에서 돈 걱정 하지 않고 너무나 재밌게 살더군요.
그랬던 친구가 영전강으로 근무하고 있더군요..
그 친구가 영어 실력이 뛰어날 수도 있고..엄청나게 노력을 해서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갖추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너무 화가 납니다..제가 너무 속이 좁은 걸까요..
영전강 분들의 주장들을 보면서..걔도 여기서 이 사람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걔 앞에 나타나서 물어보고 싶습니다..너 정말 자격이 있다 생각하니..
다른 영전강 분들과 싸우고 싶어서 이 글 쓰는거 아닙니다..
그냥 세상이 너무 불공평한 것 같습니다..그리고 제가 너무 멍청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자괴감이 들고 부모님께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월등하게 좋은 실력이 있었다면 교대를 가지 않고 서울대를 갔을 것을.
어중간한 머리를 가지고 교대를 가서 실망시켜 드린 것 같고...중학교 때 가난하다며 저와 저희 집안을 무시했던 그 친구 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보란듯이 나타나야 되는데...
오히려 비참함은 더해졌네요..중학교 때 꼭 너보다 공부 훨씬 열심히 해서 성공해서 날라리인 너와는 비교도 안되는 멋진 삶을 살거다 라고 결심 했던 때보다..오히려 격차가 더 커진 것 같아요..
제가 뭘 잘못 한걸까요..다른 사람에게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고...해코지 한적도 없는데..
오늘 밤은 정말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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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등교사입니다. 위의 글은 민주노총에 글을 남기기 위해 들렀다가 본 글입니다. 저는 전교조 조합원이구요.
제가 교사임을 밝히는 것은 이것은 밥그릇 싸움이 아니란 것을 말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이미 밥그릇 챙겼습니다. 하지만 이건 공교육을 망치는 일이고, 편법으로 무임승차하는 것을 못보겠기에 이렇게 나섭니다.
이명박 정부들어서면서 영어교육확대를 위해 교원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미명하에(노량진에 교사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데 교원수급이 부족하다는 것 말이 안되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여 영어를 가르치게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초등학교에서 영어는 영전강과 교대를 졸업한 영어전담맡은 교사가 학년을 나누어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급수가 작은 경우에는 영전강 혼자 영어 수업을 하기도 하겠죠.
이들을 뽑을 때 자격조건은 토익, 텝스 몇점이상, 외국거주 1년 이상, 숙대 테솔과정 이수 등의
무슨 학원강사를 뽑을 때의 자격조건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공교육에 몸담으려면 최소한 교사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그 뒤에 임용고사를 거쳐야 합니다.
더군다나 채용 당시에 미달된 지역이 많아 지방같은 경우는 정말 영어조차 못하는 영전강도 존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을 예산을 아끼려고 뽑은 것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임고를 패스한 교사들의 4년차 보수에 해당하는 22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이 일반적으로 받고 있는 업무도 받지 않고 수업만 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계약기간 4년이 만료되었다고 무기계약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영어회화전문강사협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5만원이나 되는 월회비를 걷으며 국회의원들에게 로비를 하고 있습니다.
망할 교과부에서도 이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구요.
정말 화가 나는 건 이들은 흔히 말하는 약자인 비정규직이 아니라 기득권층이 많다는 겁니다.
위에 열거한 조건인 외국 유학, 테솔이수 등은 비용이 많이 듭니다. 있는 집 자식들이 많겠죠.
결국 장학사 딸, 교장,교감 딸, 국회의원 딸.. 등등이 많이 속해있습니다.
이 제도가 시작될 때 유학 다녀왔지만 직업없는 그들의 자녀들을 위한 자리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았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개천에서 용나기 힘든 사회이죠.
교사는 용은 아니지만 가난한 집안의 아이들이 그나마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화가나서 횡설수설하는 것 같습니다만,,
최소한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자격있는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영전강 제도에 대하여 수요자의 만족도가 낮다는 조사결과도 나왔습니다.
자녀가 초등학교 다니는 학부모님들, 한번 학교에 전화하셔서 영전강이 누구냐고 물어봐주세요.
그리고 자녀에게 그 분이 어떤지 물어봐주세요.
이 제도가 더 유지되면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더 깊어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학생들이 실험용 쥐도 아니고, 교생실습조차 받지 않고, 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정규수업을 받게 하다니요.
교과부에서는 이들의 고용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홈피에 써놓았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힘든 임용고사를 통해서 들어오는 자리인데 이렇게 무임승차를 해도 되는 건가요?
우리 사회가 최소한 개천에서 용까지는 아니더라도
힘들게 노력하면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사회이길 바랍니다.
내 딸아이에게 이렇게 편법과 기회주의가 만연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최소한 학교에서는 내 딸아이가 공인된 교사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받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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