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곳은 장흥군 장흥읍 금산리이니 오늘 산행의 들머리 구간은 온전하게 장흥읍에서 시작하게 되는군요.
금산리 주차장에서 사자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렇게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사자산 미봉에서 두봉으로 가는 도중에 활공장이 있는데 아마 활공장을 그곳에 만든 이유도 이 포장도로와 무관치 않은 것 같습니다.
기념 촬영을 마치고 오늘 마루금 산행을 시작합니다.
참 말이 나왔으니까 하나 정리하고 가도록 합니다.
우리가 자주 마루금, 마루금 하는데 마루금의 올바른 정의는 과연 무엇입나까?
국어 사전에도 안 나온 말이니 그 필요성은 더욱 그렇습니다.
조석필 선생님은 저서 '태백산맥은 없다'에서 "마루금이란 능선의 지도 상 표시"라고 정의합니다.
즉 다시 말해서 마루금은 "지도 상에서 '산봉우리 - 능선 - 재'를 반복해 가는 선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마루금은 능선과 같은 뜻이다. 다만 능선이라는 용어는 실제의 지형을 말할 때 쓰이고 지도 상에서 쓰는 용어다."(전게서 62쪽)라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 더하여 능선 중 특히 대간, 정맥, 기맥, 지맥의 올바른 루트를 마루금으로 칭하자고 제안합니다.
일반적으로 능선은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선으로 보여지지만 마루금은 능선은 물론 논바닥 옆, 평지보다 조금 더 높은 곳도 포함하는데 이럴 경우 이 금을 능선으로 보기에는 아무래도 감각적으로 용인이 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미 우리는 올바른 루트에서 벗어난 상황을 산이든 사면이든 가리지 않고 "마루금에서 벗어났다."라고 말하지 않습니까.오늘 지맥 산행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도로를 따라 무조건 올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이 길은 이름하여 제암로 입니다.
그리고 이정표의 사자산을 좇으면 되고요....
장흥군은 '정남진(正南津)'을 아주 욹어먹고 사는군요.
10kg에 9,900원이면 싼 거 같은데 '직접 채취 시'라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도로를 벗어나는 곳이 몇 군데 나옵니다.
지름길이라는 얘기입니다.
당연히 그 길을 따르고....
그러면 그 지름길은 이내 도로와 다시 만납니다.
그러고는 드디어 간재입니다.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여기부터 보성군을 만나 장흥군과 보성군의 군계를 따라 잠시 호남정맥을 진행합니다.
간재 삼거리에는 이렇게 멋진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정맥 마루금까지 50분 정도가 걸리는군요.
하지만 아직 사자지맥에 다다른 건 아니니까,
우틀하여 철쭉 속으로 들어갑니다.
올해는 엘리뇨니 뭐니 하는 거 때문에 철쭉이 일찍 피려나....
이 자연산이 아닌 인위적으로 조성한 철쭉 덕분에 어쨌든 봄이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건 좋은 현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보성군 웅치면 방향으로 조망대도 설치되어 있는 등 일림산 방향과 활성산 방향으로 볼거리도 많지만 시간이 너무 일러서....
덕분에 발걸음은 빨라집니다.
드디어 사자산입니다.
주차장에서 평이한 걸음으로 1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마루님이 이정표 옆에서 계시는군요.
이 구간의 호남정맥은 거의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이정표가 장흥군과 보성군에서 각기 세워놓아 산객들로 하여금 헷갈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일림산 부근에 가보면 산이름을 둘러싼 지명위원회의 투표에서 완패한 이 장흥군의 발버둥 치는 모습이 뇌리에 그려지고...
그들이 세워 놓은 정상석에 새겨진 산이름은 물론 이정표의 거리도 다 다르게 표기되어 있기도 한 것은 지난 번 정맥 산행 때 충분히 본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장흥군 안에서 사자지맥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앙증맞은 정상석 뒤로,
백두사랑에서 분기점 표기를 한 산패를 하나 걸어둡니다.
지맥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도 이 산패를 보면서 사자지맥이라는 용어를 하나 배울 수 있게 되겠고 그 사자지맥의 시작은 바로 이 '미봉'이고 한자로는 尾峰이라는 것도 알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10분 정도 정상에서 놀다가 오늘의 지맥 산행을 시작합니다.
우틀하여 기분 좋게 암사자의 풍만한 엉덩이를 따라 등쪽으로 진행합니다.
그길은 장흥읍과 안양면의 면계입니다.
갈림길에서도 두봉(頭峰)을 따릅니다.
활공장을 지나,
중개탑이 있는 두봉에 도착합니다.
멋지게 제작하셨군요.
십시일반 백두사랑 대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조성한 돈으로 만든 이 산패가 무용지물이 되거나 오히려 공해가 되지 않고 이 곳을 지나는 지맥꾼이나 산객들에게 유용한 지킴이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오늘 산행 시 가장 아쉬운 점은 아까 미봉에서 이 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보지 못한 것과 거꾸로 이 두봉에서 정맥의 산줄기를 조망하지 못하는 점 나아가 저 아래에 있는 18번 도로 건너 지맥이 연결되어 가는 그 아름다움과 절묘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데 있습니다.
그저 머릿속으로 정맥을 할 때 보았던 사자의 그 긴허리 만 억지로 기억해 내고는 바위를 넘어 좌틀하여,
기산마을 방향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지맥길은 절벽으로 좀 위험하니 우선은 이 이정표를 따르는 게 상책입니다.
이 이정표에서 좌틀하였으면 이제 우측을 조심하여야 합니다.
이정표를 떠난 지 100여m 정도 지나면 키 작은 나무에 표지띠 두어 개가 달려 있는 곳이 나옵니다.
좋은 길 즉 기산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버리고 이 표지띠 뒤로 우틀하는 길은 잠시 잡목의 저항을 받아야 하지만 잠시 그럴 뿐 선답자 혹은 산림청에서 가시나무와 잡목 제거 작업이 조금은 이루어져 진행에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여름에는?
그건 제가 장담할 수 없겠지만 그 계절이 되면 걔들도 먹고살자고 움트고 나와서는 지맥꾼들을 괴롭히겠지요.
잠시 너덜지대도 지나면서 안양면 안으로 들어와 마루금을 진행하게 되고,
광산김씨 묘지도 지납니다.
임도를 만나면서 이정표도 만나긴 하지만 지맥과는 관계없는 것이기 때문에 무시하고,
좌틀하여 좀 높다 싶은 곳으로 올라갑니다.
지도 #1의 '나'의 곳인데 웬만해서는 찾기 어려운 곳입니다.
표지띠 하나를 걸어두고 무조건 치고 잡목 숲 안으로 들어갑니다.
잡목만 보이고 그나마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는 곳에는 억새가 있어 표지띠를 붙일 적당한 곳이 보이지 않습니다.
선답자의 붉은 노끈이 그나마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대원들은 랜턴의 불빛을 따라 선두를 따라가고....
분대전투하는 것 같이 대원들이 퍼졌다가 다시 모이다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임도 같은 게 나오고 작은 편백나무들이 양 옆으로 서 있습니다.
한 8분 정도는 긴장을 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이제 이 임도만 따르면 됩니다.
지도를 보면 '다'의 곳에서 임도를 만나게끔 그려져 있는 데 아니나 다를까 너른 임도가 나옵니다.
연못도 있는 민가를 지나니,
효성사 사적비가 나오고,
광산 노씨 사당인지 재실인지를 봅니다.
'산으로'님 처가(妻家) 관할구역으로 들어선 것이로군요.
지도 #2
그곳을 빠져나오자,
18번 국도를 들어서게 되고,
도로를 건너 출구 대각선 방향으로 절개지 옆을 올라섭니다.
푸석한 흙들이 힘이 없어 오르는데 몇 번이고 미끄러집니다.
가족묘와 공동묘지를 거쳐 진행을 하니 여기저기 군사용어들이 표기된 팻말들이 나옵니다.
여기가 예비군 교장이로군요.
그러고는 당뫼산입니다.
무덤 한 기가 있는 너른 정상에는 있어야 할 삼각점이 보이질 않습니다.
철수하려고 할 즈음 노련한 '산으로'님의 일성이 들립니다.
"삼각점이 이쪽에 있네요."
정상과는 약 5m 정도 떨어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곳에 박혀 있군요.
4등급삼각점(장흥420)입니다.
2001. 6.에 재설한 것인데....
글쎄요 지금 장흥군에 가서 지금 찾아보라고 하면 찾기가 용이할 것 같이 보이질 않습니다.
거기에 덩달선배님의 표지띠 한 장 만이 걸려 있는 걸 보니 선배님도 여렵사리 찾았을 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참이나 머물다 다시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마루금은 오던 길을 되돌아 나가 직진을 하여 공동묘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하루 이틀 전에 제사를 지낸 듯...
제물은 가져가야 하는 거 아닌가?
당집인지 아니면 묘지 관련 시설인지...
우틀하여 좀 꺼림칙한 가옥을 지나,
콘크리트 포장 도로를 지납니다.
좌측으로는 과수원이 있고 그 과수원집 개들이 시끄럽게도 짖어댑니다.
주인은 잠에서 다 깼을 듯....
지도 #2의 '라'의 곳입니다.
좌틀하여 도로를 따릅니다.
억불쉼터라고 되어 있는 곳.
이 뒤가 전부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인것 같습니다.
그냥 정남진편백숲까지만 해두어도 알기가 쉽거늘 굳이 '우드랜드'란 영어가지 써야 세련되게 보이나 봅니다.
도로를 따라 고개로 오르다 지도 #2의 '라'의 곳에서 숲으로 듭니다.
표고버섯 재배단지를 지나니,
드디어 가시나무 흔적이 나옵니다.
잔뜩 긴장을 합니다.
다행히 선답자에 의해선지 아니면 산림청 직원들의 작업 결과인지 마루금 방향으로 절지 작업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걸 헤치고 지나 갈 생각을 하면 끔찍하기만 합니다.
지도 #2의 '마'지점에서 임도를 만납니다.
마루금은 여기서 직진하여 오르다 '며느리 바위' 방향으로 좌틀해야 하는데 홀대모의 원로 '신선'님에 의하면 그럴 경우 진행 속도가 1시간에 500m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계절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공포의 구간이라는 것입니다.
신선님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직진을 하지 않고 좌틀하여 임도를 따릅니다.
그러고는 지도 #2의 '바'에서 일반등로를 만나 우틀합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의 널널한 길로 들어서고 이 길은 적어도 며느리 바위 제일 가까운 곳까지 진행하리라는 기대감을 갖습니다.
그러나 '사'의 지점에서 그 좋은 길을 버리고 우틀하여 소로로 들어섭니다.
물론 이정표는 없습니다.
그 들머리에 표지띠 한 장을 붙이고 오릅니다.
그런데 슬슬 이 코스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듯 경사가 심해집니다.
선명한 길은 나오는데 배는 고파오는군요.
로프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지도의 등고선 간격은 좁을 대로 좁아집니다.
그만큼 된비알이라는 겁니다.
바위도 잡고 올라야 하고 ....
반면 오랜만에 산다운 산을 오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며느리 바위 바로 밑입니다.
며느리 바위에 얽힌 전설은 보통의 망부석과는 달리 시아버지와의 악연을 옛날 버전으로 보여주는군요.
스님은 예언자, 시아버지는 나쁜 사람이라는 정도의 버전입니다.
아직 태양의 밝기가 파인더 안으로는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하죠.
훌륭한 조망터에서 다시 며느리 바위를 봅니다.
글쎄 업힌 애는 어디로 갔나요.
아마 방향에 따라서 보이는 부분이 다를 것 같습니다.
이때 먼저 올라간 일행들로부터 "정육점 장사하라."고 난리들이라고 합니다.
제가 대원들과 함께 먹을 요량으로 돼지고기 찌개용 앞다리살 한 근을 사가지고 간 것인데 아마 대원들은 이미 자리들을 다 잡은 모양입니다.
우틀하고....
아무리 바빠도 억불산 정상에서 지나온 사자산 및 호남정맥을 보는데 기대와는 달리 좀 아쉽군요.
좌측 뒷 봉우리 뾰족한 부분이 제암산이겠고 그 바로 앞이 사자산 두봉.
우측으로 고개를 돌려 미봉...
그 뒤가 호남정맥.
아쉬운 점 하나는 사자산이 여기서는 그렇게 멋지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며, 정맥을 타면서 볼 때에는 정맥의 흐름이 상당히 율동적이었는데 여기서 보니 動적인 면보다는 말 그대로 靜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더군다나 날씨도 그렇고....
정상석을 보고 아침 준비를 하느라 시끄러운 대원들과 합류합니다.
이 억불산에서 장흥읍과 안양면 그리고 용산면이 만나게 됩니다.
다행히 날씨는 그렇게 차지 않아 밥을 먹는데 손이 시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될 정도로군요.
반주를 곁들여 만포고복(滿飽叩腹)하니 가기도 싫어지지만 날씨가 추워 일어나긴 나야 하는군요.
40분 정도의 시간으로 아침밥을 먹고 산패를 촬영한 다음,
건너 조망처로 가서 다시 며느리 바위를 봅니다.
우산리 들을 보고,
들 위에 섬같이 떠 있는 234.1봉이나 북민산(239.7m)을 봅니다.
그 뒤로 우측 매봉에서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희미하게나마 보이고....
조망처 뒤로 광춘산이 고개를 살짝 내밀었군요.
조망처로 자리를 올겨 그 너머를 봅니다.
용산면 함칠봉에서 우측으로 보면,
앞으로 천문과학관이 보이고 그 뒤로 함칠봉에서 올라온 우리가 진행할 광춘산이 보이는군요.
그런데 여기서부터 천문과학관까지 가는 길은 온통 이렇게 데크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제부터 안양면을 벗어나 장흥읍과 용산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그건 그렇고 산에 오는 사람이 흙과 바위를 밟으러 온 것이지...
자연보호나 토사 유식을 방지하는 것도 유분수지...
한라산에 온 것 같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데크길에서 벗어나 흙을 밟으면서 마루금을 진행하면,
소나무 보호수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오고,
그러고는 그 천문과학관에서 억불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입니다.
과학관 입구 우측 음수대에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275.5봉은 천문과학원이 점거하고 있어 부득이 우회하여 마루금을 진행하여야 하므로 음수대 우측 계단으로 내려와 도로를 따릅니다.
그러면 자푸재 정면으로 광천산 입구 이정표가 나타나고,
지도 #3
다시 산길로 들게 됩니다.
321.9봉은 잡목 투성이이고,
지도 #3의 '아'의 곳에서 좌측으로 모산리를 봅니다.
모산저수지가 크게 보이고 그 우측으로 함칠봉이 뚜렷하고....
이정표도 아직 자리하고 있는 걸 보니 그런대로 이 루트를 이용하는 분들이 지맥꾼말고도 있는 거 같습니다.
"지맥꾼들을 위한 이정표나 가지치기 작업.
모든 지맥꾼들이 꿈꾸는 세상입니다."
어떻습니까?
멋진 copy 같지 않습니까?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바로 앞에 321.9봉이 그런대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하얀색의 천문과학관 뒤로 억불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군요.
그 뒤로 사자산의 두봉과 미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제암산까지 보이는군요.
그리고 우측 아래로 보이는 마을이 장흥읍 평화리로군요,
사진 가운데 좌측으로 탐진강이 보이며 장흥읍내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우측으로 매봉에서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좌틀하여 자울재를 따릅니다.
그러면 이내 광춘산에 오를 수 있고....
거기서 2등급삼각점(장흥24)도 확인합니다.
자울재를 따르고....
찻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자울재로 떨어집니다.
뒤에 두 분 정도가 늦어지는 것 같아,
자울재 우측에 있는 파고라에서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늦춥니다.
오늘 며느리 바위 오름 구간을 좀 쉽게 통과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대열에서 괴바위산까지 진행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솔솔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그러나 두 구간으로 지맥을 나누어 진행할 경우 앞으로 나올 공포(?)의 구간 즉 가시덤불과 잡목 등으로 인한 진행의 어려움 때문에 그간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의견에 묻히고 맙니다.
17분 정도 빵과 귤 그리고 소주 한 잔으로 목을 축입니다.
또 음주산행.
지도 #4
진행은 자울재 좌측으로도 올라갈 수 있으나 선답자들은 대부분 우측 낙석방지용 방향으로 진행을 한 것 같습니다.
우측을 따릅니다.
편백나무 숲이 울창한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게끔 되어 있군요.
235.2봉은 잡목으로 진행이 용이하지 않은 곳인데 마치 다음 구간의 예고편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불길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등로는 지금은 그런대로 걸어갈 수 있는 상태이지만 만약 여름에 이 길을 간다면 잡목들로부터의 저항은 좀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선답자 혹은 산림청 직원이 큰 가지들은 어느 정도 작업을 하였고 부족한 부분은 앞에 가는 본듯한 대장 등 선두 그룹 몇 분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아 뒷문을 지키고 있는 후미그룹은 나름대로 편하게 진행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용도 폐기된 새집인가요?
무명봉인 288.4봉에 올라,
4등급삼각점(장흥432)을 확인합니다.
좌측으로 국가시설같은 게 보이는데..
저수지는 어북제이겠고...
산으로님이 장흥에 교도소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있다고 대답하고 보니 그러면 장흥교도소가 아닌가 하는데 가만히 들여다 보니 과연 교정시설 맞는 거 같습니다.
404.5봉을 오릅니다.
정말이지 이 지맥은 이런 계절 아니면 들기가 쉬워보이지 않겠습니다.
오후 3시부터 온다는 비가 드디어 내리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하산 지점에 있는 봉황제가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404.5봉에 올라 지나온 방향을 다시 돌아보고....
지도 #4의 '자'에서 조심스럽게 바위 구간을 지나,
지도 #4의 '차'에서는 우측 바위에 붙어 우틀하여야 합니다.
길이 좋은 아랫 쪽으로 내려갔다가는 바로 알바로 이어지는 조심하여야 할 길입니다.
표지띠 한 장을 걸어 놓고 진행합니다.
강진군 군동면으로 들어섭니다.
그러면서 마루금은 잠시 장흥군 용산면과 강진군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저 뒤로 탐진강이 흐르는 군요.
그 너머로 보이는 수인산이 흐린 날씨로 인해 제대로 보이질 않는군요.
오늘 지맥에서는 처음으로 조고문 내외분을 뵙습니다.
얼마 전 신산경표 상의 157지맥을 다 끝내셨죠.
아마 공식 기록으로는 우리나라 5번 째 정도에 해당되는 기록일 것 같습니다.
연이어 맨발사부님을 뵙고.....
지난 12월 16일인가요.
산줄기史에 길이 남을 7,000회 산행을 마치셨고....
바람재입니다.
그런데 이 바람재 부근의 가시덤불은 정말 장난이 아니군요.
다음 구간 진행 시 험난함을 예고해 주는 것 같습니다.
좌틀합니다.
지도 #5
보통은 우틀하여 평장리 마을 부근으로 진행을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봉황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점심 예약을 해놓은 것 같고 아무래도 다음 구간 진행 시 접근이 더 용이할 것 같다는 판단에 따른 것 같습니다.
이제 지맥 길을 벗어나 하산 모드로 접어듭니다.
우측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만나고....
지도 #5의 '차'의 곳에 이르러 길이 좋아집니다.
비가 점점 굵어져 배낭커버도 씌우고 내려갑니다.
그러고는 봉황마을회관 앞에서 오늘 산행 전부를 마감합니다.
가뭄에 기분 좋게 내리는 비도 맞으면서,
오늘은 매운탕으로 점심 및 하산주를 먹습니다.
남도의 맛깔난 반찬에 비해 매운탕은 기대에 좀 못 미쳤지만 산꾼이 뭐 그런 거 가립니까.
설날이 끼어 있어 2구간은 한 달 뒤에나 진행이 가능하겠군요.
그때까지 뭐하나?
첫댓글 사자가 많이 얌전해진 듯 합니다. 정말 가시덤불 심한 곳이지요. 무탈하게 이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2구간부터 시작인가요? 각오하고 있습니다.
02;45=>12;54
버스에서 좀 주무시다 여명이 틀 무렵 시작했으면.. 생각드네여
무탈하게 이어가시기를.. 수고하셨슴다
그게. . . 귀경하여 각자 집으로 가는 시간도 있으니. . . 고육지책인 거 같습니다.
사자지맥 출발을 축하드립니다.멀리 옹성마을의 바다 끝까지,전 대원들의 무탈한 완주를 기원드립니다.
이제부터 골머리 아쁜 구간이라고 하는데. . .
산행기의 절반 이상이 어둠속이군요, 1시경, 이른 시간에 끝냈으니, 시작을 좀 늦게해도 괜찮았을 듯 싶네요.
사지지맥 천태산지나 남해바닷가까지 무사히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집이 먼 사람들도 있어놔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