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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공원 루틴을 벗어나 市內 중심지로 집결지를 정한 특별한 날이지만 맞형님 윤총장이 로타리크럽 공식 행사로 불참하고 나머지 모두 참석하니 10명이나 되네요. 모임 안내 메시지에 간식 타임 없는 날이니 맨손으로 나오라 했으나 조원중 거사의 생강차 공급은 가던 길을 멈출 수 없다는 듯 오늘도 모임 장소인 국일관 앞 거리에서 도착하는 친구마다에 뜨거운 생강차를 안겨 以熱治熱 비법으로 더위를 달래주려고 하는군요.
시간이 되었는데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김병철 관장에게 전화 확인했더니 목적지역에 도착했다고 하네요.최총무는 지난 번 목에 걸고 나와 친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곤색의 손풍기를 오늘도 목에 걸고 나왔는데 오늘 착용한 중절모 색깔이 손풍기 색과 같은 계열의 색깔이라 더 멋져 보이는군요. 나중에 티타임 때 안 사실이지만 90을 코앞에 둔 나이에 젊은이,그것도 소년 트렌드에 가까운 손풍기를 이번 주에도 걸고 나온다는 것은 숨겨진 사연이 있음이 분명해 추궁 끝에 알게 된 사실은 이렇답니다.
인천 손주가 할아버지 손풍기를 선물하며 땔레야 땔 수 없는 할아버지 짝궁에게도 드리라고 같은 색의 것을 드렸다는군요. 세상에 喪配한 할아버지의 새로운 step grand mom에게까지 애틋한 배려를 하는 손주가 있는 집안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복에 자식복,거기에 손주복까지 갖고 태어난 최총무는 하루하루가 둥둥 구름타는 기분일꺼라 생각되는군요.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는 것이 날씨가 심상치 않자 多情多感하고 세심한 배려로 모임 때마다 奉仕 정신을 발휘하는 이서백님이 슬며시 모습을 감추었다가 우산 3개를 사와 우산 준비를 못한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따뜻한 友情을 보여주는군요.
마지막 참석자인 김관장이 등장하자 우리는 목적지인 오장동 냉면집으로 GO! GO! 한 달에 두어 번씩 이 냉면집을 찾아 냉면을 즐기고 있다는 주재원 선장님의 引導 깃발을 따라 행진!
우선 청계천 변 길로 내려서자 기온이 2~3도 떨어진 듯 시원함을 피부로 느낄 정도이더군요. 이 멋진 川邊 길을 만들어 서울 시장에서 一躍 대권을 잡게 된 이명박 대통령 얘기가 나오자 그의 또다른 공로인 시내 버스 환승 시스템과 정류장 一新의 얘기도 이어지는군요. 새로 대권 자리에 올라선 이재명은 돈풀기로 우선 어리석은 愚衆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 분명하고 그런 정권의 계속이 결국 한국을 점차 남미의 비극적 沒落으로 달려가게 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되는군요.
옆으로 흘러가는 淸溪川은 이름 그대로 맑고 힘차게 흘러가는 가운데 가끔 팔뚝만한 잉어의 遊泳과 새끼들을 몰고가는 어미 오리의 멋진 모습도 보여주니 오늘의 모임 수확도 수준급이 되는군요.
목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는 김관장이 이번에는 백내장이 심해져 視力의 한계점에 와 있어 며칠 뒤 백내장 수술을 한다고 하네요. 우리 나이에 몸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하면 하나같이 어디어디가 고장났다는 푸념만 나오지 절대로 “나 요즈음 어디가 이렇게 좋아졌다!”라는 朗報는 들을 수 없는 것이 정상이라네요. 그런데 딱 한사람 두 다리만 아니라 또 한 다리까지 좋아지고 소화기도 왕성한 식욕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호전된 회원이 있어요. 누구라고 이름을 데지 않아도 다들 아시겠지만 그의 모든 好轉의 방아쇠는 예상대로 女體와의 빈틈없는 接近이라 하는군요.
중간 쉼터에서 최총무의 傳言 내용,즉 오늘의 냉면값이 꼭 내 지갑에서 나가야 할 차례가 되었다고 최총무에게 알려준 이서백님의 뜻을 참석 친구들에게 전했더니 모두들 반기는군요.
청계천에서 벗어나 위로 올라오자 후끈하고 濕한 바람이 불어오니 한 친구가 을지로 지하도로 내려가 이동하면 시원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오늘의 牧者되신 주선장님은 막무가네로 지상의 뜨거운 길로,그것도 멀리 迂回하는 길로 늙은 양떼를 몰고가니 지쳐가기 시작하네요. 드디어 그 유명한 중부 乾魚物 시장 간판이 보이는 걸 보고 희망의 마음으로 시장 내로 들어서니 옛날의 시장 모습을 완전히 탈피하고 계획된 구조로 잘 짜여진 건어물 시장이 다양한 상품으로 지나는 사람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군요.
전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부건어물 시장 끝을 나서자 오장동 함흥 냉면 간판이 붙은 집 2개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잡고 있는데 조남진 친구는 산우회 멤버들이 이용하던 첫 번째 집이 元祖라 하고, 매달 2회씩 이용하는 주선장은 두 번째 집이 원조라 하네요. 우리는 오늘의 牧者인 주선장 지시대로 두 번째 집으로 들어서니 1층에는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어요. 미리 나오는 육수가 제대로 육수 맛을 내는 바람에 여러 잔 마셨답니다. 先拂이라 오늘의 주인공인 이서백이 물냉 3개, 비냉 7개와 맥주 2병, 소주 1병 값을 미리 계산하는군요.
사실 냉면 맛을 제대로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냉면 맛의 호불호는 객관성에 의한 것이 아닌 것 같군요. 같은 물냉에서 어떤 친구는 싱거워 맛이 없다고 하는데 다른 친구는 담백한 국물이 끝내준다고 하네요. 어떠튼 모두 바닥을 비웠으니 그런대로 합격품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서글프고 마음 아픈 것은 10여전 만 해도 소줏병이 참석 인원 수와 나란히 갔었는데 오늘 보니 한 병도 다 소비하지 못해 거의 반병이나 남겼군요.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우선 술을 마다하기 시작해 끝에 가서는 곡기까지 끊는 순서로 이어진다고들 해 서글프다고 하는 겁니다. 식탁이 뛰엄뛰엄 떨어져 있어 점심 대화는 각 테이블별로 이루어졌고 떨어져 있는 친구의 말소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聽力을 가진 친구가 없기 때문에 진지하고 공통된 대화는 이루어질 수 가 없었답니다.
오늘의 시원한 즐거움을 안겨준 이서백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원조 냉면집을 나왔답니다.
올 때 지났던 건어물 시장 길을 다시 지나 을지로 큰 길로 나왔는데 전완묵 찬구가 안 보여 전화 확인했더니 장을 보고 있는데 다 끝나 곧 나온다고 하네요. 가정적인 친구라 이런 좋은 시장에 오면 그냥 가지 못할 것이라고 정만수 장군이 언질을 주네요. 을지로 지하도에 들어서니 지하도에도 에어컨이 설치되었고 군데군데 공기 청정기까지 설치되어 있음을 보고 놀랐습니다.
중간 지하철 입구역에서 몇 친구가 사라지고 5명이 3가역쪽으로 가다가 정만수 장군이 어디 가서 커피나 한 잔 하며 다리좀 쉬고 가자고 해 유명 제과점에 들어가 라떼 커피를 시켜놓고 또 재미있는 대화를 하다가 헤어졌답니다. 이 자리에서 앞에 언급한 최총무의 손풍기 사연을 듣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손풍기를 가끔 가슴에 가져가는 것은 같은 선풍기를 가진 제천 아씨의 입김을 손풍기를 통해 대신 느끼는 것 같다고 이두훈 기장이 멋지게 해석해 주는군요.
오늘 우리는 좀 색다른 루틴으로 색다른 음식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행복했군요! 감사합니다!
[오늘 함께 즐긴 친구들] 이평희, 주재원, 전완묵, 조남진, 조원중, 이두훈, 김병철, 정만수, 최기한, 한현일
[다음 주 모임 안내] 별다른 의견이 없으면 종전대로 11일 금요일 11시 대공원역에서 만납니다. 더위를 피할 좋은 장소를 알고 있으면 최총무에게 미리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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