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행복의 집 카페에서
학대당하는 불독의 이야기와 그 구조를 요청하는 글을 처음 보았습니다.
사건 발생일로부터 열흘 정도 지난 시점이었는데
시청에 민원을 넣기 위해 홈페이지를 들렀더니
사건 발생 직후에는 게시판이 도배되다시피 하던 민원이
열흘새 한 페이지에 한두개 정도로 줄었더군요.
그 중엔 시청 공무원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견주가 불독을 처분하였고 불독의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단 내용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분하였던 것은 그 많은 민원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광주시청의 작태였습니다.
사건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고
그들의 바람대로 실제로 게시판은 잠잠해지고 있었습니다.
위 내용을 제가 이곳 행복의 집 카페에 다시 올렸더니
이러한 일이 잊혀져서는 안 되니 행동해야 한다며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나이도 많고 방법을 모르니
저더러 나서서 아고라 청원도 올리고 기사화시켜 보라는 메일이 왔습니다.
심지어 청원만으로 되겠냐며 경기도 광주시청 앞에 가서 1인 시위를 하라는 분도 계셨죠.
본디 그릇이 못 되어 나설 줄 모르는 성격에다 아는 것이 너무도 없지만
'내가 하겠다', '내가 힘이 되주겠다'는 분은 없고
'니가 해라, 니가 해야 한다, 이렇게 해라, 저것도 해라'는 분들 뿐이라
정말 나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누구도 하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아고라 청원을 시작하고 서명을 인쇄하는 동안에도
광주시청에선 아무런 답변이 없어서
감사원과 행정안전부, 시청, 경찰청 등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사흘이 지나 행정안전부 직원분과 통화가 되었고 곧이어 감사원과도 연락이 닿았습니다.
그러나 제도상 이럴 경우 감사원과 행정안전부에서 직접 지자체로 제제를 가할 순 없고
민원을 처리하도록 공문을 보내는 것밖엔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그 공문이 효력이 있긴 했는지
민원 처리기간이 훨씬 지나서야 광주시청에서 답변이 왔습니다.
"귀하가 감사원과 행정안전부를 통해 제기한 민원에 대해 이처럼 답변합니다."로 시작되는 글이었는데
그 내용이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 후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의 민원을 보고
담당공무원이 최초 목격자(동학방에 불독 구조를 요청하고 사건을 유포한 사람)를 찾아
불독이 있는 농장을 방문하여 견주를 만났으나
사진 등의 증거가 없고 최초 목격자 또한 증언을 거부하여 학대견주를 고발할 수 없었고,
견주가 "앞으로 사랑으로 잘 돌보겠다"고 하여 이를 믿고 돌아왔다 했습니다.
하지만 담당공무원의 잘못된 언사로(견주에게 "주변 정리 잘하라.", "부모가 자식 종아리 몇대 친건데 뭘 그러나.")
불필요한 민원을 야기한 점과 해당농장의 동물학대가 의심됨에도 불구하고 이후 다시 방문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담당공무원을 문책하였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시청측 답변에 대해
견주가 담당 공무원가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한 점을 들어 다시 한번 확인을 요청했고
시청측 공무원에게도 과실이 있는만큼
불독의 행방을 알아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문의하는 한편,
최초 목격자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증언(학대를 목격하였다는 진술) 거부에 대해 물었으나
본인은 PC방에 있던 중 모르는 사람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달라고 부탁하여
동학방에 올려준 사실밖에 없으며
자신은 경기도 광주시의 불독 사건에 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장문의 글을, 모르는 사람이 pc방에서 불러주고 본인은 받아썼다는 그 말 같잖은 말이 제발 진실이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독을 학대한 죄많은 사람은 불독 견주뿐만 아니니까요.
그 여자는 불독들을 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에 불독들을 외면한 것은 물론,
본인은 모른다는 그 말이 거짓이면
불독의 행방을 찾을 수있는 마지막 희망까지도 짓밟은 게 되니까요.
학대당하는 불독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차라리 죽여달라고 울부짖는 것 같았다는 불독들의 말을 가슴으로 느끼고,
불독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던 바로 그 여자가 말입니다.)
시청측에서도 제 민원을 재접수한 그 날 바로 최초 목격자와 통화하였으나
자신은 그저 불독이 불쌍한 마음에 글을 올렸을 뿐이고
견주 고발이나 진술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하였다 합니다.
또한 불독들의 행방을 알아보았으나, 견주가 지나가던 개장수에게 팔았기 때문에
개장수의 연락처도, 신원도 모르는 상황이라 불독들은 안타깝지만 찾을 길이 없다고요.
여기까지가 제가 아는 사건과 민원의 경과입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글과 그 올린 사람만을 믿고
제가 경솔하게 일을 벌였습니다. 저를 책망할 수 밖에요.
함께 분노하고 서명에 동참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할 뿐입니다.
첫댓글 아,,정말,,,뭐가 뭔지,,,,정말 손발이 맞지않는 인간들 때문에 불독들만 희생된 것 같아요,,,개장수에게 팔았다면 그 결말이야 뻔하고,,아,진짜 뭐 이런지,,,경화님 그 동안 너무 수고가 많으셨네요,,,저도 반성해야하고,,,모두 나서길 주저하고 빼고 하는데,행동해주신 경화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뭐가 이런 일이.....바른 일을 한 사람이 도리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해야하는 이런 세상이 정말 싫네요.......왜 못된 놈이 더 잘살게 된 것일까요.........이노무 나라는........!!!!!남경화님 정말 수고 많이 하셨구요....나쁜 주인 만나......더 나쁜 사람에게 끌려간 불독이 너무 불쌍하네요....아......마음이 무겁지만...그래도 남경화님 정말 대단한 결단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전에...모처에 유기된 개가 있다는 인터넷 글을 읽고...주변을 탐문해서 언급된 가게에 사실 확인을 위해서 전화드린 바 있습니다. 유기된 개가 맞으면 구하러 가려구요. 그 가게에서 그러더군요. 자기 집 개라구요..ㅡㅡ; 어떤 분이 사료를 들고 찾아왔는데 자신들도 영문을 모르겠다고 그러더군요. 밤을 새가며 찾아보고 전화드리고 5-6시간 거리를 안되면 달려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완전히 허망해지고..아침부터 남의 집에 굉장한 실례를 한 기분이었습니다.
경화님께서는 잘 하셨습니다. 오히려 그런 일들은 자신의 피해가 두려워 지켜보고 있는게 잘못 아닙니까? 그러면 이 사회의 정의란게 도대체 어디 있다는겁니까? 힘드셨겠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힘내십시오.
정말..어처구니없네요....게시판이 잠잠해질 바라고있던 광주시청에도 화가나고....경솔하게 글을 올린 사람에게도 화가나네요..제발 그말이 아무것도 모르고 불러주는데로 글을올렸단 말이 사실이길 바랍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여린 생명들을 위해 용기있게 나서준 남경화님에게 용기없이 뒤에서 바라본 부끄러운 1인으로써 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할따름입니다. 생사를 알수없게 된 그아이들이 제발.....마음씨좋은 어떤 사람이 구조해 좋은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