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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친구들의 산속이야기
 
 
 
카페 게시글
회원님의 산행기 스크랩 네발로 기어오른 가야산 겨울이야기.... 합천 -해인사 환종주-
귀여븐앙마 추천 0 조회 90 17.02.16 05:25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가야산 칠불봉~~

~~가야산 우두봉(상왕봉)~~

~~가야산 두리봉~~

~~남산~~

~~남산 제일봉~~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금요일...퇴근길 오후

매서운 바람과 함께...추위가 엄습합니다.

낮에까지만 해도 따뜻하더니만....ㅜ.ㅡ

 

걱정과 설램...그리고, 흥분

새벽 1시 기상벨 맞춰놓고...짧은 잠자리에 듭니다.

 

조용합니다.

밝은 달빛아래 훤한 주차장에 도착하니...계곡 물소리 자장가처럼 들리고....

세상 모든것이 고요속에 잠들어 있네요.

 

매섭게 불어오던 바람까지 잠잠합니다.

아래쪽에만....ㅠ.ㅜ

 

 

 

 

 

 

 

 

2017년 2월 11일...토요일 새벽 4시

매화산 전망대 주차장을 들머리로

합천 -해인사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매화산 주차장에 도착하니...가로등 불빛없어도 주변은 훤하기만 합니다.

그러고보니...오늘이 정월대보름이였네요.

차가운 날씨지만 바람도 잠잠한것이...좋은 산행길이 될것같은 예감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매화산 전망대를 들머리로 시작한 산행기는...여러곳을 헤매도 찾을수가 없더군요.

지도를 펼쳐놓고 고심끝에...마을 안쪽길을 잠시 따르다가 능선에 찾아들기로 하고 대충 가까이 다가갔더니만....

마을 뒷산이 아니랄까봐...가산 오름길 바로 아래쪽까지 고속도로같은 넓은 등로가 기다리고 있네요.

어렵지않게 가산 정상까지 오를수 있었습니다.^^

가산(690m)

가령

 

가산을 내려서는 능선길에서 헷갈리는 여러 갈림길을 만났지만...그때마다 지도를 펼쳐 이리저리 잘도 찾아 내려갑니다.

가령 고갯마루를 한참 지날때까지는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더니...바위들을 만나고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되네요.

잔나무가지들이 바위사이 등로를 가로막기도 했지만...시간만 붙잡고 늘어질 뿐 진행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오르지못할 암봉은 바위 너덜길로...길게 우회해서 진행하기도 하고....

긴 숨 몰아쉬며 고개들어 하늘을 보니...새벽하늘의 달님은 휘엉청 밝기만 하네요.^^

점점 높아만 가는 등로따라...찬 겨울바람이 점점 거세게 불어옵니다.

외투를 꺼내 입고 진행하지만...차갑게 식어버린 손발은 쉬 덮혀질줄 모르네요.

1080m봉 오름길에서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바닥엔 잔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만....

바닥은 꽁꽁 얼어붙어 있고...잔설깔린 내림길이 무척 미끄럽습니다.

얼어버린 바닥이라 아이젠도 차지못하고...잔나뭇가지들만 못살게 붙잡고 늘어지며 오르내려야 했네요.

1080m봉을 간신히 넘어서고...이젠 서장대도 저만치에 올려다 보입니다.

가야할 가야산 정상은 아직도...까마득하게 멀어만 보이네요.

오늘같은 날은 가능하면 암봉을 우회해서...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합니다.

발 아래가 미끄러워도...너무 미끄럽거든요.

 

두어번 미끄러질뻔 했었고...남편은 두어번 미끄러지기도 했습니다....ㅡ,.ㅡ

그렇게...서장대도 우회해서 올랐더니....

곧 바로...서성재 갈림길 삼거리을 마주했네요.

서성재

산 그늘에 가려져 있던 햇님도...서성재에 오르니 따뜻하게 반겨주네요.^^

오늘 함께할 햇님과...다정하게 인사도 나누고....*^^*

저 높은곳의 가야산 정상을 향해...발길 옮깁니다.

"헐....?"

 

아침 7시 30분인데 우리보다 먼저 올라가신...두 분의 발자국이 보이네요.

언제 올라가신 것인지...잠시후에 한 분은 벌써 내려오시더군요....ㅡ,.ㅡ

등산화 바닥이 보이시나요.?

잔설이 달라붙어...등산화 바닥이 얼어버렸습니다.

철계단이 미끄러워 발을 살짝 비틀어 봤더니만...완전 빙판이더군요.

온 신경은 두발에 모으고...조심조심 올라갑니다.

발 아래만 쳐다보며 오르다가 고개 들어보니...이제 정상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런데, 이렇게 매서운 겨울바람이 세차게 불어도...뿌연 미세먼지는 걷힐줄을 모릅니다.

눈 앞엔...아쉬움이 하얗게 너울거리네요.

가파른 철계단....

이제 두 손까지 동원해서 기다시피...엉금엉금 올라갑니다.

몸이 휘청거릴 강풍이 몰아칠때면 자칫 중심이 흐트러져...미끄러운 오름길이 너무 위험했거든요.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계단을 다 올라 고개 들어보니...머리위에 예전에 없었던 전망대도 보이네요.

하회탈 고사목의 바보스런 미소는...가야산 정상에 다 올랐음을 아르켜 줍니다.^^

올라서서 오른쪽의 칠불봉에 다가갈려 했더니...발 아래 바위는 미끄럼틀보다 더 미끄럽고....

암봉을 휘돌아 몰아치는 강풍은...귀신의 울음소리처럼 무섭게 들려오네요.

강풍에 날려갈것만 같은 몸을 바싹 엎드린 채...엉금엉금 칠불봉 정상석을 향해 조금씩 다가갑니다.

일어서지도 못하고 매선 바람을 피해서...정상석에 기댄 채 두 눈만 빼꼼이....ㅜ.ㅡ

가야산 칠불봉(1433m)

가야산이 온통...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파란 하늘아래...저 멀리 수도산이 하얀 두 손 흔들며 반겨주네요.

칠불봉을 내려서서 건너의 우두봉으로 다가갈려니...불어오는 강풍에 몸이 앞으로 나아가질 못합니다.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스틱으로 중심 잡아가며 바람을 헤쳐 나가는데...계단 위쪽에서 산객 한 분이 빤히 우릴 내려다보고 있네요.

먼저 올라오신 두 분 중...나머지 한 분이였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서로 비켜섰지만...오늘은 서로가 안녕하지 못할 몰골이네요...ㅜ.ㅡ

올라선 우두봉은...정상석이 바람을 등지고 있어서 다행스럽습니다.

정상석에 기대어 서서...얼굴을 잠시 드러내고....^^

가야산 우두봉(1430m)

우두봉 정상석 앞쪽에 있는....

마르지 않는 샘터 우비정도...꽁꽁 얼어붙은 채 산객을 반기네요.

강풍을 피해서 바위에 기댄 채...잠시 주변을 둘러봅니다.

건너 칠불봉 정상에 꼬물꼬물...조금전 지나쳤던 그 분이 칠불봉 정상에 올랐네요.^^

돌아보면....

잠시후 지나갈 두리봉과 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길게 늘어서 있고....

그 뒤쪽으로 수도산과 보해산...더 멀리로는 기백산과 남덕유산도 흐릿하지만 잘보입니다.

머리위쪽 흘러가는 구름만 없으면...초점산 주변 산군들도 더 깨끗하게 잘보일텐데....ㅜ.ㅡ

예전에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한겨울 종주할적에...눈밭에 빠지고 알바 몇번 했더니만....

밤 10시 넘어서야...집에 도착했었네요.

늦어버린 출근(야근)시간에...후다닥 세수만 하고....ㅠ.ㅜ

수도산에서 금귀산으로 내려설적에 지났었던...보해산 암릉길도 눈에 선합니다.^^

뒤쪽으로 기백산과...희미하게 미세먼지가 가려버린 황석산과 대봉산도 살짝이 보이네요.

사진에는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우회해서 올랐었던 1080m봉도 보이고...단지봉을 거쳐 남산제일봉으로 돌아서 내려서는 긴 능선길도 잘보이네요.

뽀쪽한 남산제일봉 뒤쪽으로 비계산도 보이고...오도산 정상에 있는 철탑도 잘보입니다.

희미하지만 황매산과 그 옆으로 감악산도....^^

매화산과 건너에 보이는 여러 산 능선과 봉우리들....다 한번씩은 올라보고 걸어본 능선과 봉우리들이네요.^^

좋은날 오도산 정상에서...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땀방울 식혀가며 내려다본 조망도 장관이였습니다.

봄 철쭉 붉게 물들고 가을억새 춤을 추던...황매산의 지난날도 잊혀지지 않네요.

1080m봉과 서장대를 지나 서성재로 이어지는 암릉길...비록 우회해서 올랐지만....

오늘같은 날에는...그게 최선이였습니다.

안전이 우선이니까요.

다 얼어버린 손발 부여잡고 우두봉을 내려서서...빠르게 산죽 아래로 몸을 숨깁니다.

가야산 뒷그늘에는 지난날의 눈들이...아직도 소복히 쌓여있네요.

이제서야 아이젠도 차고...천천히 두리봉으로 향합니다.

산 그늘을 벗어나니...내리비추는 따뜻한 햇살이 반갑기만 하네요.

얼었던 손발도 조금씩...풀어집니다.^^

산죽터널 몇곳을...헤치며 지나갔더니....

눈 폭탄 맞은것 같이...배낭 구석구석에 눈이 가득 들어찼네요....ㅜ.ㅡ

찍어온 사진을 보니...카메라도 눈폭탄을 온전히 피하진 못했었네요.

얼룩덜룩....ㅡ,.ㅡ

1134.2m봉

두리봉인줄 알고 올랐더니...아니였습니다.

두리봉 정상은 바로...건너편에 있네요.

1134.2m봉 정상 바로 옆에...튀어나온 바위가 있길래 다가가 둘러보니....

단지봉을 돌아서 수도산으로...꾸불꾸불 능선은 길게 이어지네요.

바로 옆으로는 잠시후 다가갈...두리봉도 보입니다.

아래쪽 핼기장에 내려서서...고개를 옆으로 돌려보니....

네발로 기어올라 다가갔던 칠불봉은...아직도 귀곡성이 들리는듯 하고....

소 머리 닮았다는 우두봉은...큰 눈 멀뚱멀뚱 우릴 내려다보고 있네요.

몇 걸음 터벅터벅...건너에 있는 두리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사방 둘러봐도 예전에 나무에 걸려있던 두리봉 정상 푯말이 안보이네요.
앙마 시그널 한장 걸어...인증을 대신합니다.^^

두리봉(1135m)

두리봉 아래로 내려섰더니...이 겨울에 누군가가 먼저 지나간 발자국이 보이네요.

능선길에 찍힌 발자국 하나따라 우리도...졸래졸래 그 흔적 되짚어 갑니다.

조금씩 아래로 내려설수록 쌓인눈은...점점 옅어지고....

나중엔 따뜻한 햇살에 녹아드는...낙엽진 오름길을 길게 올라가야만 했네요.

드디어, 봉우리 정상에 올랐는가 봅니다.

눈앞에는 핼기장이 보이고...한쪽에 조그마한 정상석도 보이네요.

남산(1112.9m)

배낭을 풀어 점심을 먹으며...긴 휴식시간도 가져봅니다.^^

다시 일어선 산행길...오후의 날씨 많이 포근해졌네요.

필요없을것 같은 아이젠과...외투도 집어넣고....

간벌로 인해 어수선한 능선길이지만...진행하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네요.

등로도 선명하고...딱 걷기좋은 능선길입니다.

어느 고갯마루에 내려서며 오른쪽으로 고개 돌려보니...바로 아래쪽에 2차선 도로가 보이네요.

지자체가 틀려서인가요.?

고갯마루를 사이에 두고...오른쪽에서 올라오던 도로는 딱 끊어져 있습니다.

작은 봉우리 하나 더 넘어서 내려갔더니...궁궐같은 건물이 등로 가운데를 막아서네요.

아직 공사중인것 같지만...그냥 갈수있나요.?^^

해인사 고불암 범종...아주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장자골재

 

간간히 차들이 지나가는 고갯마루에...고불암 종루 극락문을 세우고 있네요.

지붕엔 살아있는듯한 두마리의 용이...하늘로 올라갈려고 용트림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어수선한 등로는...여름엔 조금 힘들것 같네요.

잔나무가지들이 얼키설키...앞을 가로막는곳도 많이 보입니다.

넓직한 능선길 바로 왼쪽으로는 집들도 보이고...하우스 농장도 여럿 보이네요.

한가로운 노랫소리... 편안하게 택시불러 내려가라고 유혹합니다....ㅡ,.ㅡ

마령

 

많은 바퀴자국들이 고개를 가로질러 넘어간...흔적들도 보이네요.

그래도 꽤 높은곳인데 이곳을 지나다니는 차들이 있다는건...오르내림길이 그만큼 완만하다는 뜻이겠죠.?

가을이면 은빛억새가 아름다울것 같은...억새밭도 지나치고....

큰재

큰재를 지나쳐...얼마후, 우두산 갈림길 삼거리에 올랐네요.

좀 더 좋아진 등로따라...천천히 단지봉으로 향합니다.

약 30여분 내려섰더니...아래쪽에 고갯마루가 보이네요.

식기재

 

식기재 머리위쪽으로 따뜻한 햇살아래...단정한 묘지 하나 보입니다.

배낭풀어 간단한 간식과 함께...짧은 휴식도 가지고....^^

 

'어르신 심심하실텐데...잠시 말동무 해드릴께요...*^^*'


능선길 돌고돌아...빠르게 남은 종주길 이어갑니다.

'여기쯤일텐데....?'  하며...어느 봉우리에 올라섰더니....

등로 가운데에 삼각점은 있는데...단지봉 정상을 알리는 그 아무런 흔적도 안보이네요.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니...바로 건너에 또 하나의 봉우리가....

단지봉(1028m)

단지봉을 내려서는 등로는 자칫...엉뚱한 등로인가 착각하기 쉽습니다.

등로는 오른쪽으로 길게 돌아내려서...제자리를 찾아 들어가거든요.

한동안 꾸불꾸불 능선길따라 오르내렸더니...등로에 바위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제 남산제일봉이...많이 가까워졌는가 봅니다.^^

잠시후, 매화산 갈림길 삼거리도 지나치고....

남산제일봉을 몇걸음 앞두고...매화산이 저만치 보이는 등로 옆 전망바위에 올라섰네요.

천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다해서 천불산이란...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매화산입니다.

발 아래는 그야말로 기암전시장 같네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다가가는데....

갑자기 등뒤에서 이쁜 아가씨(?)가 부르길래 깜짝놀라 뒤돌아보니...전에 없던 감시 카메라도 보입니다....ㅡ,.ㅡ

잠시 후....

하늘을 찌르는 바위 사이로 남산제일봉 오름길 철계단을 만나...한발 한발 정상을 향합니다.

못살겠다는 아우성은 변한 환경에 적응못한 사람들의...공허한 소리라는 것을....

바위 사이의 이 작은 소나무 한그루가...보란듯이 증명해 주네요.

남산제일봉...우리들과는 두번째의 만남입니다.

잔잔한 설램과...첫사랑을 다시 대하듯 빠알개진 얼굴을 살짝이 내밀어....^^

남산제일봉(1010m)

해인사를 가운데에 두고 가야산과 두리봉...그리고, 남산으로....

한바퀴 크게 돌아서...마지막으로 남산제일봉에 올랐네요.

얼어붙은 등로와 살포시 깔린 잔설로 인해...비록 우회해서 올랐지만....

스치며 바라본 1080m봉과 서장대의 잔영은...한동안 잊혀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봉우리에 올라 정상에 섰을때의 기분도 최고겠지만...이렇게 멀리서 바라볼때 그 산의 진가가 더 잘보이는것 같네요.

그래서, 종주산행에...푹 빠졌는지도....*^^*

단지봉과 두리봉에 가려 이름없는 봉우리로만 남아있던...남산에도 올라보고....

잔나무가지들이 앞을 가려 어수선하긴 했지만...편안한 능선길 등로따라 남산제일봉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남산인데...4시간 넘게 돌고돌아서 남산제일봉을 만날수 있었네요.

예전에 비계산으로 올라서 우두산과 남산제일봉을 거쳐...매화산으로 한바퀴 둘러보며 구경한적이 있었습니다.

한겨울에 올랐다가 긴 알바로...엉뚱한곳으로 내려선적도 있었고....

한여름에 다시 올라...제대로 매화산까지 다 돌아보고 내려갔었네요.^^

비계산 암봉 사이의 다리위에서...배 깔고 누워 더위를 식히기도 했었고....

두무산을 거쳐 오도산에 올랐을땐...황매산 긴 그림자를 바라보며 조망에 흠뻑 취하기도 했었습니다.

남산제일봉에...산 그림자가 서서히 내려앉으려 하네요.

이제 우리도...그만 내려가야 겠습니다.

하산길...철계단과 바윗길을 오르내리면서도....

눈길은 남산제일봉 주변을...떠나지 못하네요.

우뚝한 남산제일봉 주변은...온통 두손모아 합장하고 있는 부처님들 뿐입니다.

기기묘묘한 바위의 형상을 한 채....*^^*

늦어버린 시간과 피곤한 몸이지만...우리들의 벌어진 입에선 감탄사만 끊임없이 흘러 나오네요.

여러 다른 산행길에서...신기하고 신묘한 기암들을 수도없이 보았지만....

여긴...마치 다른 세상에 온것 같습니다.

계단과 돌길은 기암 사이사이로 이어지고...내딛는 걸음마다 다른 그림들이 펼쳐지네요.

이제 가야하는데 하면서도...고개 돌려보면....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한동안 망부석이 되어 버립니다.

천개의 불상과도...이제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고....

기약없는 만남을 허공에다 약속하고는...길게 길게 내려섭니다.

능선을 벗어나니...청량사까지 긴 내림길 계단이 기다리고 있네요.

지루하게 이어지는 나무와 돌계단길을 한동안 내려서면...계곡 물소리 들리고....

청량사

?

내려선 청량사에서는...때마침 ?청량한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후 6시...저녁 예불 시간인가요.?

이제 스틱도 접고...도로따라 꼬불꼬불....

천불산 청량사

 

네 발로 힘들게 기어올랐던 가야산과...두 발이 쉬 떨어지지 않았던 남산제일봉이였습니다.

다가가기 힘들었었고...내려서기는 더 힘이 들었었네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오늘의 종주길을 되짚어보며...긴 여운의 끝자락을 붙잡고 놓지 못합니다.

탄식과 희열의...그 순간 순간들을....

 

*^^*

 

 

 

 

 

 

 

 

2017년 2월 11일...토요일 새벽 4시

매화산 전망대 주차장을 들머리로 시작한

합천 -해인사 환종주-

약 14시간 30분 걸린...오후 6시 3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합천 -해인사 환종주- 지도


합천 -해인산 환종주- 들,날머리 상세지도


해인사 환종주를 계획하고 준비하며 자료를 찾아보던 중....

들,날머리만 조금 다를뿐...같은곳을 먼저 다녀가신 분들이 있더군요.

 

-가야산 홍류동천 동그라미 35km-

 

종주코스의 이름은....

먼저의 자료를 인정하는것이...종주꾼들의 기본 예의이지만....

해인사를 가운데에 두고...한바퀴 돌아보는 코스이기에....

합천 -해인사 환종주-로 이름을 바꿔올리니....

선답자분의 너그러운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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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02.17 10:28

    첫댓글 합천 ㅡ해인사 환종주 수고많았습니다
    가야산만 들으면 저는 옛날모 산악회다니는
    친구의 초대로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지요
    수도산ㅡ가야산 종주무박 산행이 생각이
    납니다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
    황당했던 것이 세벽녁에 수도산을 출발해
    얼추 산행이 끝나가나 생각했는데 다시 산행
    을 시작하는 저 아래서부터 천미터가 넘는
    고지를 정복하고 내려가야 된다는것 그것도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시간에 무릅이 아파정말 고생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물론 악마님에 비하면 조족혈이겟지만요
    아묻턴 고생 만았습니다~~^^

  • 작성자 17.02.17 15:16

    대광님.
    두리봉에서 바라보는 가야산은 정말 까마득하죠.
    더군다나 힘들게 걸어온 산길 하산길만 생각하며 걸어왔는데...절벽같이 막아서는 가야산 그림자에 힘이 다 빠져버릴 겁니다.^^
    저희도 비슷한 경험자라서 그 기분 잘알고 있거든요.^^
    감사합니다.*^^*

  • 17.02.17 18:49

    35km , 14시간 30분 산행!
    앙마님 부부의 강철 체력과 환종주의 열정에 감탄합니다.
    주변 산 군들도 너무 멋있습니다. 비계산도 보이네요.
    우리 산악회는 저번 주에 올 해가 정유년 닭의 해라고 비계산 올라서 시산제를 지냈습니다.
    새로운 환종주를 기대합니다. 건강하세요.



  • 작성자 17.02.20 14:29

    청계님.
    어젠 태백산에 다녀왔습니다.
    천제단안엔 시산제를 지내고 남은 흔적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태백산에서 많이들 지내는것 같았습니다.
    곧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7.02.17 22:03

    상상을 초월한 두 분의 행보에 항상 감탄과 탄식을 금치 못합니다.
    이런 울트라 코스를 매주 하시니 일견으로는 탄복하지만 일견으론
    걱정도 앞섭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 17.02.20 14:35

    이수영님.
    염려의 말씀 잘알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짧게다니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듣네요.
    아직은 열정속에 살고있는듯 합니다.
    곧 정신차리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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