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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유대인박물관 전경이에요.
게티이미지코리아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은 옛 #프로이센왕국 #법원 건물과 바로 옆에 지은 새로운 건물을 합쳐 전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999년 완공된 신축 건물은 폴란드계 유대인 #건축가 , #대니얼리버스킨드 (1946~)가 #설계 했는데요. 그의 이름을 따 신관을 ' #리버스킨드빌딩 ' 이라고 불러요. 건물 외형을 보면 사람 눈높이에선 거대한 금속 덩어리로 보이지만 하늘에서 내려본 형태는 지그재그로 급격하게 꺾인 선을 연상시켜요. #유대인의상징 인 ' #다윗의별 ' 을 변형해 표현했죠. 건물 외관엔 날카로운 칼로 벤 듯한 직선 흔적이 남아있고 창문도 직선을 따라 배치했습니다. 마치 상처로 느껴지는 이 뚜렷한 선들은 나치를 겪으며 죽거나 이주해버린 독일계 유대인의 역사를 의미합니다. 사라져버려 전시할 수 없는 상황을 상처 난 선으로 표현한 거죠.
신관 외부엔 출입구가 없습니다. 구관으로 먼저 입장한 후 급격히 경사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 긴 복도를 지나야 신관에 다다를 수 있어요. 갑작스레 주변 환경을 바꾸며 방문객이 박물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건축적 장치입니다. 신관에 도착한 사람들은 비스듬히 뒤틀린 세 개의 복도를 마주칩니다. '축(axis)'이라고 부르는 복도들은 독일계 유대인이 2000년간 겪은 #삶의궤적 을 #상징 해요. 각 복도를 따라가면 전시, 이민, 그리고 #홀로코스트 를 다루는 공간으로 이동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공간감 이 #왜곡 되곤 해요. 이런 내부의 선을 통해 고난을 헤치며 끈질기게 이어온 유대인의 #지속성 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신관 내부엔 휑한 공간이 많습니다. 건축에선 의도적으로 만든 #빈공간 을 ' #보이드 ( #void ) '라고 하는데요. 보이드를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즐거움부터 슬픔까지 사람의 다양한 감정을 움직일 수 있어요.
#노출 #콘크리트 로 마감한 높은 공간속에 창문을 최대한 없애고 대신 공간 틈새로 들어오는 빛을 통해 고난과 희망사이에 존재하는 유대인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이런 의도가 극대화된 곳이 #홀로코스트타워 입니다. 철문이 닫히면 공간은 곧 막막하고 어두워집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22m 높이 천장의 작은 틈에서 빛이 스며들어요.
박물관의 또 다른 명소는 ' #메모리보이드 ' 입니다. #이스라엘 출신 예술가 #메나슈-카디시만 은 눈, 코, 입처럼 구멍을 뚫어 마치 사람 얼굴을 연상시키는 동그란 금속판 1만장을 만들어 메모리 보이드의 바닥에 깔았습니다. 작품명은 #히브리어 로 #낙엽 을 뜻하는 ' #샬레케트 ' 예요. 카디시만은 대학살 기간에 사망한 유대인뿐 아니라 폭력과 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사람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합니다.
출처: 프리미엄조선|[전종현]디자인 건축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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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폭력과 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사람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건물에 다시한번 올려준 글을 읽게 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