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
...는 아니고, 내용 많습니다.;;

학교 프레임 빌딩수업 교실은 저러합니다.
시설은 꽤 좋은 편입니다.
단지, 이 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한국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취직 안됩니다.
진짜로. 안됩니다.
특히나 넌 안될거같아.
그냥 몇천만원 껌값쯤으로 생각하며 버리고... 좋은 취미하나 얻는다는 가벼운 맘으로 입학하세요.ㅋ
전문학교가 이렇게 취직이 안되서 어따쓰나요....ㅡ ㅡ.
뭐 남은 일년... 상황이 좀 나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그건 그런거고...
또 새로운 자전거 프레임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엔 도면도 직접 그렸습니다.

콘노선생님한테 보여드렸더니 여기저기 수정할 부분이 많았지만...
처음 직접 그린 도면이니까 완벽하지 못한건 당연한 거겠죠.

포크부터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켄티브레이크를 쓸거라서, 포크크라운에는 브레이크홀이 있건 없건 상관없습니다.
그래서 브레이크홀이 없는 트랙바이크용 포크크라운을 썼어요.

포크는 전용지그에 저런식으로 셋팅해서 만듭니다.

켄티브레이크용 보스도 붙여주고요.

포크 완성.

이번에 만들 프레임은 '바이라미네이트'라는 방식으로..러그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좀 뻘짓이 될 수도 있는데....
디자인은 일단 완벽합니다.
저렇게 실제로 만들수 있을지는..;;;

도안을 철판에 붙이고...
실톱으로 잘라냅니다.

한땀한땀 잘라냅니다.
이걸 보고 누구는.. 일본은 레이저컷팅이 비싸냐고 물어보던데..;;;
돈없어서 업체에 레이저컷팅 안맡기고 실톱으로 직접 자르는거 아닙니다.ㅡ_ㅡ;;;
돈없어서 프레임 직접 만드는게 아니듯.
말하기 전에 생각좀 합시다.


그렇게 철판을 다 잘라낸 후에...

롤러로 돌돌 말아줍니다.

위 사진엔 아직 파이프와 틈이 있는데...
틈이 없게 잘 말아주고, 고무망치로 두들기고 합니다.

그리고 붙여버려요.

그리고...
비비쉘에 구멍을 뚫어주고..

파이프를 각도에 맞게 자릅니다.
이 공구는 위험하다고(?) 2학년 말에나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이전까지는 팔빠지게 손으로 자르고 다듬었는데...ㅡㅜ.
저걸 쓰면 몇초도 안걸리죠.ㅡ ㅡ.

지그에 셋팅.

브릿지 러그.

붙여버리고...

위쪽의 가는 파이프 두개는...
이런식으로 연결해서 붙여버린 후에, 벨트샌더로 둥글게 다듬었습니다.

싱글 크랭크를 사용할 거라서, 혹시나 체인스테이랑 간섭이 있을까봐 체인스테이를 많이 찌그러트렸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체인스테이 위치보다 좀더 가운데쪽으로 모아서 붙였어요.

싯스테이 러그.

인터널케이블작업.
단순히 케이블이 들어갈 위치에 구멍만 뚫어주는게 아니라..
파이프 안쪽으로 황동관을 삽입해서 케이블이 지나갈 루트를 만들어줍니다.

브릿지에도 브릿지용 러그를 일일이 사용해서 붙였어요.

그래서 대략 자전거같이 되었습니다.

이후 좀더 다듬고 사포질하고...

헤드러그 부분.
인스타에 올렸더니 외국인들이 더 좋아해주더군요.
이 러그 디자인은...
캐드수업때 디자인한 러그를 3D프린터로 뽑아준다길래(그러나 아직도 안뽑아줌;;)
내 손으로 만들 수 없을거 같은 디자인으로 그려본거 였는데요.
근데.. 내손으로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참 뿌듯합니다.;;;

프레임 완성후엔 부품을 준비합니다.
휠도 직접 짜고...

전에는 중고 부품을 많이 썼었는데...
이번엔 부품을 거의 신품위주로 준비했습니다.

프레임 도색 시안이 이러하기 땜에...
부품도 핑크색으로 준비했어요.


요 몇주간 학교수업은...
지금까지 만든 로드, 므틉, 미벨 프레임에 파츠를 장착해서 완성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든 미니벨로 프레임도 학교에서 조립했어요.

이게 조립 완성 사진.
설계상으로는 싯포스트랑 스템의 높이를 좀더 낮춰야 하는데...
가조립 상태다보니, 일단 한계선까지만 넣어서 조립했습니다.
싯 475, 탑 500 으로.. 신장 155cm 정도의 사람에게 매우 적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여자친구.... 주려고....
....는
아, 나 여자친구 없지. ㅜㅜ.
엄마주려고 만들었습니다. 우리엄마만세.

학교에 준비된 사진촬영용 배경지를 애들이 너무 밟고 다니다보니... 몹시 더러워졌네요.
굳이 조명까지 써가며 여기서 촬영하는 의미가 없어진듯..;;;

이 각도가 괜찮은듯 합니다.
프레임 특징도 잘 보이고...

이전에 만든 프레임들도 나름 열심히 만들었지만,
이번에 만든 미니벨로 프레임을 특히나 신경써서 만든건....
다음주에 열리는 2015핸드메이드바이시클전...에 출품을 하게되서.... 였는데요.
미니벨로 프레임은 지난 11월에 이미 완성을 했기때문에, 충분히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프레임 채점을 1월달까지 질질 끌면서 해주질 않아서.. 도색을 맡길수가 없었어요.
모처럼의 전시회 출품이고, 저희학교에서 4명인가 5명밖에 출전 안하는데...
이렇게 전시회 관련해서 학교에서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프레임 도색을 못해서...
도색 이외에는 부품이라던지 모든 준비가 끝났지만,
결국 미니벨로를 출품하는건 포기했어요.
제가 만든 자전거가 미니벨로만 있는것도 아니니까..;;;;;

이번 전시회에는
작년...해가 바꼈으니 재작년...에 만든 2호기를 출품합니다.
완성후에 열심히 타고다녀서 더러워지고, 여기저기 기스도 좀 있고 한데...
뭐 그냥 대충 닦아서 내려고요.
이번 전시회는 원래 1인당 3대까지 출품 가능하다고 했었기 땜에...
이전에 만든 자전거들도 전부 출품할 생각이었는데,
저는 아마츄어라서 1대만 출품하는게 허락됐어요.
1대라도 허락해준게 어디냐...싶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좀 아쉽게 됐죠.

1호기도 나름 괜찮은데.....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3호기도...
파츠를 장착해서 조립하고 보니, 의외로 멀쩡하고요.

학교에서 파츠를 장착해서 완성하는 수업이...
로드 프레임에 로드 파츠를 장착하지 않으면 평가를 할 수 없다고 해서,
기존에 조립했던 내자이어, 싱글크랭크 등등을 전부 분해하고 학교에 있는 로드파츠로 다시 조립한 사진입니다.
2호기는 원래 멀쩡한 로드프레임 였던거지요.

학교에서 헤드벳지 만드는 제미를 신청해서...
엣칭으로 이런걸 만들어봤습니다.
이것도 롤러로 둥들게 돌돌 말아주면 헤드벳지로 쓸 수 있겠지요.

헤드벳지 만들기 수업이었는데... 반지를 더 잘 만들었...............;
이것도 전시회에 갖고가려고요.
부스가 암만 작아도.. 자전거 한대만 달랑 놓기엔 뭔가 되게 썰렁할듯 해서.....

모처럼 전시회 출품이라서 명함도 준비했습니다.
전시회 이틀간 쓴 이후에는 달리 쓸데도 없을거 같은데..... 최소주문량이 좀 많더라고요. (사진의 저게 당연히 전부가 아닙니다.;;;)

전시회측에서 판넬 시안도 보내주고.....
세일즈 포인트, 점주의 한마디...에 달리 쓸말이 없어서,
'일본의 자전거 만들기 배울라고 한국에서 왔어요. 요로시꾸...' 같은 뻔한 말을 적었습니다.ㅡ ㅡ.
1월 24일 (토), 25일 (일) 9:30~4:50
도쿄 기타노마루코엔 안에있는, 과학기술관 1층에서 전시합니다.
보러오세요.
뭐 꼭 제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일본의 유명 프레임 빌더분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니까 볼거리가 많을 겁니다.
첫댓글 훌륭하네....이글보면 누구나 한번쯤 내손으로 내자전거 만들고 싶을듯. ㅎ 근데 엄마꺼 맞아? ㅋㅋ
제키가 155.... 인데 하하하하하하
항상 보면서 느끼지만. 정말 재주가 좋으신것같아요~
남다른 손재주에 다시한번 놀래고 가네요~~ 어머님 좋아하실듯ㅎㅎ
핑크 자전거 넘 이쁘네요~~ 대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