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바의 배가 파도 끝을 밀어낼 때
오스탕스 부인은 입술을 닫고 가장 차가운 침묵을 잰다
잿빛 풍랑이 여인의 식어 가는 숨을 핥고 가자
모래에 새긴 문장처럼 영광은 쉽게 부스러졌다
무덤가에 모여든 동네 사람들의 때 묻은 손들
유품을 다투는 기척이 낮게 파도치지만
허무를 비추던 등불 하나
눈꺼풀 뒤에서 조용히 꺼진다
별은 떨어진 자리를 되묻지 않고
두 생을 건너온 온기만이 뼈처럼 하얗게 남는다
죽음의 테두리에서
마지막 숨이 닻을 내려 바다를 잠재운다
#박희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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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하)
잿빛 닻을 내리다
박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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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2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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