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길 '노(老)부부'와 아내
지지난주말 청계산 이수봉에 오르다가 앞서 가는 노년의 부부 산행객을 보았다.
70대로 추정되는 부부는 나와 같이 비교적 홀쭉한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있었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좀 불어서 그런지, 부부는 그리 힘들어하지는 않는 듯 보였다.
나보다 연상일 부부가 사이좋게 산을 걷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내를 떠올렸다.
아내는 10여 년 전부터 발목이 좋지 않아 나와 산행을 함께한 지 제법 오래됐다.
결혼 전엔 북한산 백운대에도 어려움 없이 올랐는데~'인생무상', 정말 허무하다.
TV 보다가 '깜빡~'
어제 저녁, 거실 소파에서 TV를 시청하다가 깜빡 졸았다. 뉴스 종료 이후 인터넷에서 '뉴스 스크립트'를 읽어보니, 몇 꼭지의 뉴스를 건너뛴 것이다.
물론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일 수 있고, 신체적-정신적 피로 탓일 수 있다. '질병'의 징조일 수도 있다. 문제는 요즘 이런 현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다가 '조기(?) 치매'에 걸려 가족들의 슬픔을 초래하는 건 아닐까? 제발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 나보다는 가족들의 행복이 최우선 목표이자 과제다.
이래저래 걱정된다. 나의 건강이 가정 평화의 밑거름이자 가족 행복의 주춧돌이다. 나는 고통스러워도 가족들이 괴로워하게 해서는 안 된다. 가장의 책무다.
시골에 계신 장인의 치과 진료
엊그제 출근 후, 갑자기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처남으로부터 "아버지가 급히 치과에 가셔야 하는데, 내가 시간을 못 내니 대신 시골에 다녀오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운전 실력이 뛰어나지 못한 아내를 혼자 보낼 수는 없어, 조기 퇴근해 차를 몰고 함께 처가에 가 장인을 모시고 군내 치과에 들러 진료를 받으시게 했다. 장인은 시골에서 혼자 사신다.
장인은 몸이 불편하셔서 오전부터 매일 4시간씩 요양보호사 돌봄을 받고 계신다. 오후부턴 '돌봄의 공백'을 피할 수 없다. 처남 말에 따르면, 요양기관에 가는 건 꺼리신다고 한다.
부모님이 원하시지 않는 요양기관 입원을 자식이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문적인 돌봄을 받으시려면, 집보다는 요양기관에서 생활하시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풀기 힘든 숙제'다.
첫댓글 사모님이 결혼전에 북한산
등산하셨다는게
영국식 유머로 이해했슴다 ㅋ
어쨋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가 너나 할것없이 위태위태 해집니다.
사모님과 더불어
백년해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실제로, 한 번 같이 올랐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건 '깜빡' 증상입니다.
어제도 똑같은 현상을 겪었습니다.
활자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