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6:1~8
◈ 새번역 ◈
1 "너희 베냐민 자손아, 예루살렘에서 도망쳐 나와서 피하여라. 너희는 드고아에서 나팔을 불고, 벳학게렘에서는 봉화불을 올려라. 재앙과 파멸이 북쪽에서 밀려온다.
2 딸 시온은 아름답고 곱게 자랐으나, 이제 내가 멸망시키겠다.
3 이방 왕들이 군대를 몰고 도성으로 접근하여, 성읍 사방에 진을 칠 것이다. 제각기 원하는 자리에 진을 칠 것이다.
4 그런 다음에, 이르기를 '모두 공격 준비를 하여라. 만반의 준비를 해 놓고 기다려라. 공격 개시 시각은 정오 정각이다' 하는구나. 그러다가 갑자기 야간 공격으로 바꾸면서 '너무 늦었다. 날이 저문다. 저녁 그림자가 점점 길어진다.
5 야간 공격을 해서 시온의 궁전들을 헐어 버리자!' 한다."
6 "나 만군의 주가 이미 적군에게 이렇게 명하였다. '너희는 나무를 모두 자르고, 예루살렘을 점령할 흙 언덕을 쌓아라. 예루살렘은 심판을 받아야 할 도성이다. 그 도성 안에서는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7 샘이 물을 솟구쳐 내듯이 그 도성은 죄악을 솟구쳐 내고 있다. 그 도성에서 들리는 것은 폭행과 파괴의 소리뿐이다. 나의 눈 앞에 언제나 보이는 것은, 병들고 상처 입은 사람들뿐이다.'
8 예루살렘아, 이 고난을 경고로 받아들여라. 그렇지 않으면, 나의 마음이 너에게서 떠나갈 것이다. 그래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가 너를 황무지로 만들고, 아무도 살 수 없는 땅이 되게 하겠다."
◈ 묵상 Point ◈
(출처 : 묵상과 설교 / 성서유니온)
1) 목자들아, 이스라엘을 향해 싸우라
하나님이 동원하신 목자들은 이스라엘을 안전하게 인도할 자들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심판할 북방의 바벨론이다. 하나님이 친히 그들을 지휘하여 자기 백성을 향해 싸우신다. 뜨거운 대낮은 물론이고 캄캄한 밤중까지 일사불란하게 멸절 전쟁을 수행하신다. 아름답고 우아한 딸 시온이 포학이 가득한 악의 소굴이 되었고, 솟구치는 '신선한' 샘물처럼 늘 '신선한 악을 생산하는 곳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2)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자들아, 거꾸러지리라
남김없이 수확하듯 남김없이 심판하실 것이다. 누가 심판당하는가? 귀에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이다. 하나님 말씀을 듣지 못하고 분별하지 못하는 자들이다. 들어도 못 들은 체하는 자들이다. 생명의 말씀을 욕으로 여기고 즐겨하지 않는 자들이다. 놀랍게도 특정 그룹에 국한되지 않는다. 가장 작은 자부터 큰 자까지, 선지자부터 제사장까지 탐욕과 거짓으로 귀가 어두워졌다. 지도자들마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평강하다' '괜찮다'고 하여 거짓 위안을 주었다. 정작 백성들보다 더한 역겨운 일을 하면서도 전혀 수치를 느끼지 않을 만큼 중병이 들었으니 의사 노릇 제대로 할 리가 없었다.
◈ 설교 / 아버지의 마음 ◈ 예레미야 6:1~15
(출처 : 생명의 삶 플러스 / 두란노)
모든 유다 백성이 죄악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하나님의 훈계를 욕으로 들으며 불순종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계속 권면하시며 회개를 촉구하고 훈계를 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죄악이 깊을수록 하나님의 사랑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참으로 깊고 넓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고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드고아에서 나팔을 불고 벧학게렘에서 깃발을 들라(1절)는 말씀은 북쪽에서 침입한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지나 남쪽의 드고아와 벧학게렘까지 이를 것을 알려줍니다.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대에게 완전히 점령당하고 파괴될 것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이제 예루살렘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보호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지켜 주시지 않으면 그 어느 것도 우리 삶의 보호막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바벨론 군대에게 "너희는 그를 칠 준비를 하라 일어나라"라고 명하십니다(4절). 바벨론이 이방 민족인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 군대를 불러 유다와 예루살렘을 치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유다 백성이 모두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 회개하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심각한 죄악에 빠져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렇게 해서라도 유다 백성이 죄에서 돌이키기를 원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버지 하나님의 진심입니다. 우리가 아버지의 그 마음 때문에 구원의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향해 당신의 훈계를 들으라고 촉구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그들을 싫어하게 될 뿐 아니라 그 땅을 황폐하게 해서 주민이 없는 땅으로 만들겠다고 경고하셨습니다(8절). 유다 백성이 그토록 심각하게 범죄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라도 회개하고 하나님의 훈계를 듣는다면 자비를 베푸시겠다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유다의 멸망에 있지 않습니다. 그들이 돌아와 다시금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너희가 돌이켜 내게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바벨론 군대가 포도를 따듯이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말갛게 줍게 하겠다고 경고하십니다(9절). 포도를 따는 자가 추수할 때 포도송이를 딴 후에 땅에 떨어져 있는 포도알갱이까지 싹 쓸어줍듯이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대에게 철저히 유린당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하나님의 징계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어리석은 꾀에 의지하기보다는 하나님께 나아가 그분의 긍휼을 기대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유다 백성은 하나님의 경고와 권면에도 불구하고 여호와의 말씀을 무시했습니다. 자신들을 향한 욕으로 여기고 철저히 외면했습니다(9절). 말씀을 통해 회개를 촉구하는 것을 자신을 향한 욕으로 여겨 실족하고 교회를 떠나 하나님을 등지는 자들이 있습니다. 회개의 촉구와 권면은 욕이 아닌 넘치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분노를 거리에 있는 아이와 청년들에게 붓겠다고 했는데, 이는 아이들까지 타락했음을 말해 줍니다. 지도자와 어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데 아이와 청년들이 올바른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먼저 믿은 자와 어른들이 신앙의 본을 보이고, 모두 그 본을 따를 때 회복의 은혜와 참된 평강과 신령한 복이 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