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주 휘슬러에 보드를 타러 갔던 사람들 중의 한명(휘슬러에서 보드를 빌려 문제가 발생한 사람과 같이 갔던)입니다.
참고로, 보드를 빌린 사람은 초보 라이더 입니다.
많은 유학생분드로 알다시피, 유학생 신분에서 일요일 100달러(한화 10만원 가량)을 쓰면서 여행을 가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큰맘 아닌 큰맘을 먹고 간 휘슬러에서 발생한 상황을 상세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그 친구가 초보 라이더인 관계로, 제가 비기너 턴을 가르치면서 같이 라이딩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친구가 저에게 묻는 말이...
"원래 보드랑 바인딩이랑 이렇게 흔들거리는게 맞나요??"
그래서 제가 가서 보니, 보드와 바인딩이 고정이 되지 않아 두쪽다 따로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이순간에...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아니....바이딩도 보드에 확실히 고정않하고 빌려준단 말인가???
그래서, 전 그 친구에게 보드를 타지 말고 걸어서 리프트까지 내려가자고 했습니다....아시다시피 바인딩이 보드에 고정되지 않아서 흔들거릴 경우 더 큰 사고가 날 것 같아서 저는 안전을 우선시 해서...그냥 걸어서 리프트까지 걸어서 내려가자고 제안을 했고, 그 친구도 그에 동의하고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휘슬러에 한번이라도 가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리프트 꼭대기에서 조금 내려와서....리프트까지 걸어 내려가는데만 근 1시간 정도 걸린다는 사실을.....
이렇게 첫 리프트를 타고 꼭대기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드라이버를 빌려서 바인딩을 다시 꽉 조였습니다.....조이면서 다시 놀랬지만...거의 다 풀린상태여서...
타다가 풀린 바인딩이라면 그렇게 양쪽 바인딩 전체가 거의 대부분 풀려서 바인딩이 보드와 따로 노는 상황이 발생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꽉 조인후 제가 부츠와 바인딩을 다시 하나 하나 체크하면서 채워 나가던 중 다시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바인딩 사이즈와 부츠 사이즈가 맞지 않아, 바인딩안의 부츠가 바인딩에서 따로 놀고 있던 것입니다....
이건 도데체 어떻게 대여를 해주었길래, 바인딩 사이즈와 부츠 사이즈가 따로 노는 걸 빌려주는지...
전 그래서 바인딩을 다시 분해해서, 스트랩(발목 잠그는 바인딩 부위)을 가장 짧게 조절을 했고, 그래서 가장 끝까지 조여야 다소 조여지게 되었습니다.....(완전히 타이트하게 조여지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비기너 턴은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그대로 라이딩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보드 재 세팅을 하면서 대략 1시간 가량을 또 소요했습니다.....
휘슬러...8시 30분에 문열어서 3시 30분에 리프트 마감합니다...시간이 황금 같아서..눈물을 머금고 다시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다시...1/3 쯤 내려오다가...턴을 하던 중 그 친구가 넘어졌습니다....전 가서 부축을 하려고 확인하러 간 순간....
왼쪽 발가락을 잡아 주던 스트랩이 부러져 나간것을 확인했습니다.....
이건 도데체 어떤 보드를 빌려주는건지...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1번이라도 제대로 라이딩을 했으면 저희는 그래, 새해고 하니 액땜했다고 치자라고 했겠는데...
이건 한번도 라이딩도 못하고 그대로 철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입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은 돈이 아까워서 조금더 불편한 마음으로 라이딩을 하긴 했습니다....
다른 여러 유학생 분들께서 그 입장으로 100불이나 되는 돈을 날렸다고 생각한다면....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제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점입니다.
1. 그 친구가 상기와 같은 상세한 상황을 쓴다면, 휘슬러 코리아에 너무 큰 타격이 될까봐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글을 올린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휘슬러 측은 바로 실명을 거론하면서 답글을 달았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드를 빌리면서 ID카드를 맡기는 것은 이럴때 실명을 거론하라고 맡기는게 아닙니다....
정말 어이 없는 대응에...모라 할 말이 없습니다......
2. 그 친구는 렌탈권으로 보드를 빌렸으므로, 렌탈권의 경우 다시 거기서 빌릴 엄두가 나지 않아서 현금으로 반환해 달라는 말은 했지만, 추후 휘슬러 측의 주장대로 렌탈권으로 반환받기를 요청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리프트권에 상응하는 금액은 75불이 정상가지만, 55불만 현금으로 반환을 요청하였고, 렌탈권은 다시 렌탈권으로 주신다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응이 너무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3. 제 친구는 사장님과 대화를 요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휘슬러측 직원이 말하길...
우선 팀장님(혹은 차장님)과 다음엔 부장님과 얘기를 하고 그 담에 사장님과 얘기를 하셔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무슨 사장님 한 번 보는데 이렇게 힘든건지..우리가 사장님이 휘슬러 렌탈샵에 오시는 시간에 우리가 가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연락 한 번 주지 않는 사장님이 무슨 거물인지...궁금합니다...
4. 직원분과 대화를 하던 중 제가 느낀 점은..."사장님께서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니 직원분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은 우리와의 대화 요청에 대응하지 않은 것이구요....
정말 벤쿠버 와서 느낀 점은 왜 한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많은 좋은 한인 분들이 계신 반면...우리 유학생을 하나의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알게된 사실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그냥 이렇게 묻고 넘어간다면, 휘슬러 코리아에서는 리프트 타면서 컵라면이나 좀 먹이면 잠잠해질 유학생들이야 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너무나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그런데...더 하면 서로 유치해질 것 같아 이만 줄이려 합니다....
유학생 여러분들!!!! 우린 더 봉이 아닙니다. 우릴 봉으로 생각하는 샵은 좀 혼 좀 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휘슬러 코리아 측은 좀더 성의 있는 태도로 대응을 하셔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 시즌까지 계속해서 이런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이번시즌 장사 다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이렇게 행동하시는 것 같은데, 사장님의 좀 더 성의 있는 직접적인 행동을 요청드립니다.
일이 굉장히 커진듯 하네요...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구요... 어떻게 해결되었는지는 저희 유학생들도 알 수 있었음 좋겠네요....
솔직히 싼게 비지떡이라곤 하지만 광고도 많이 하고 그래서 믿음이 가서 한국에서 온 친구에게 위슬러코리아 렌탈 추천해서 갔는데 구멍난 부츠;;; 조여지지 않는 이너부츠...;; 그래도 렌탈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이런일이 터지네;; 솔직히 추천했던 제가 다 미안하고 민망해서 안절부절 못하겠더라구요.
죄송합니다로 끝내고 사과하면 그나마 이미지라도 안구길텐데...죄송하다고 쓰고 어택 들어가셨네요 쯧쯧...
휘슬러 코리아 정식허가내고 영업하는 곳 맞나요? 참 의심스럽네요 ^^;; 계속 두고 보고 있었는데, 이런일 생길줄 알았습니다.
서비스업 종사자로서 서비스업계에서 서비스를 모르고 일하는 분들이 참 많아 안타깝네요 저 가게 문 닫겠네요 이제.. 한국이였다면 이미....